과고에 원리이해중심 물리,수학파와 암기량 많은 화학,생물파가 갈린다면
외고에는 알파벳파(독어 불어)와 한자파(일어 중어)가 갈린다.
전자는 시제, 분사구문 등 눈으로 앞뒤 왔다갔다하며 분석하는 공간중심적 문법을 선호
후자는 부수 조립으로 형성되는 한자 그리기를 좋아하는 시각적 자극을 선호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이 오른 이후 마땅히 좋은 서적이 없다
시험용 한자암기박사가 독보적이나 장점만큼 단점이 명확하다. 암기비법과 시나공이외의 설명은 소략
이 대만원서 번역책이 참 좋다고 생각한 것은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
아울러 전서, 갑골문에 기반한 어원설명이 우리나라 책에 없다
예컨대 국내서에는 뒤져올 치 夂 부수에 대한 파생어 설명이 없거나 일부는 때리다 등으로 잘못 설명했는데 이 책 (2권) 에선 아래쪽을 향해 나아가다로, 강, 융, 복, 각, 여름 하 등과 연결지었다. 신체 부위 마인드맵도 인포그래픽으로서 이해가 쉽다.
이런 한자어에 대한 정교한 이해는 한국어 구사력을 높인다
하버드 동아시아문명학과나 캐나다 밴쿠버대 한국학과 등 고전한문학 전통이 강한 곳의 교수님들은 80년대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웠는데 단순히 냉전시절 중국과 미수교라는 정치적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글자를 간소화된 버전으로 공부하면 고전을 공부할 수 없는 까닭
간체자를 선택하지 않은 대만은 말하자면
고전어도 현대어도 다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인구에 문맹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간소화된 한자로 인민교육을 해야했던 교육적 필요성도 나름 일리가 있으나 (그리고 간체자도 부수에 기반한 것이다. 말씀 언 변이나 공기 기의 생략부수는 초서에서 따왔다든지)
간체로만 교육받으면 번체로 나아갈 수 없다
어려운 것을 해야 쉬운 것으로 내려올 수 있는 법
홍콩과 대만은 번체, 중국은 간체
홍콩은 광동어, 대만과 중국은 보통어
따라서
홍콩은 전통글자로 외국어를(혹은 사투리를)
대만은 전통글자로 현대어를(다소 라이트한)
중국은 간략버전으로 현대어를(다소 얼화가 심한)
하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