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5장은 다이애건 앨리로 마법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나는 장면이다. 펍과 같은 유흥문화, 음식, 은행제도, 시장과 상업의 발달, 가격흥정, 빗자루 새 모델 출시 같은 물질문화의 융성, 반려동물문화, 다른 종과 섞인 사회제도 등을 알 수 있다.

1) 여기선 영어와 일어의 전혀 다른 표현법을 통해 영어의 의미를 더 깊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펍의 이름인 리키 콜드런. 단어의 의미를 굳이 뜯어 볼 생각없이 그냥 음차로만 이해했는데 30년만에 누설 누, 고무레 솥 과를 쓰는 모레 나베(漏れ鍋)라는 일어 표현을 보고 (끓어넘쳐) 흘러내리는(leak) 솥이라고 디테일을 이해하게 되었다. 위키리크스할 때 그 리크다.

챪(charm)도 마찬가지다. 요정의 주문이다.

풍선의 한자는 볼 때마다 순한글이 아니라는 것에 놀란다. 바람 풍에 배 선이다.

마법부는 영국에선 department of magic, 일본에서 마법성이다. 대장성大蔵省(재무부)같은 일본정치제도와 함께 놓이니 특이한 느낌이다. 이 성省은 성곽의 성이 아니라 3성6부할 때 그 한자고 지금 중국에서 쓰는 행정제도 셩도 같은 글자다.

2)리키 콜드런에서 해그리드에게 더 유주얼?(늘 먹던걸로?)라고 하는 주인의 대사에 ‘대장‘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3) 교과서와 필요품 목록 리스트가 위에서 아래로 쓰기가 되어있으니 더 전통적이다. 스탠다드 사이즈 2라는 영어악 효-준 니가타(표준2형)인데 감각이 다르다.

4) 그린고트 열차 탈 때 해리가 해그리드에게 종유석stalagmite과 석순stalactite의 차이점이 뭐냐고 묻는다. 다른 어휘라서 대답도 다르다. 영어에서는 스탤래그마이트는 중간에 m이 있다고 말하고 일어에서는 종유석은 세 글자(삼문자), 석순은 두 글자(이문자)라고 한다.

5) 열차가 너무 빠르다고 그립훅에게 말하자 one speed only라고 짧게 답하는데 일어에서는 속도는 일정합니다라고 대답해서 신칸센 열차 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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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4장은 해그리드가 폭풍 속 오두막집을 찾아가 호그와트 입학통지서를 해리에게 드디어 전달하면서 해리의 정체와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장이다.

1) 해그리드가 중요한 인물로 전면에 등장하기에 챕터 제목도 그의 직책명을 따랐다. 영어는 케이 두운을 맞춰 the keeper of the keys고 한국어로는 사냥터지기이고 일어로는 모리노반닌(森の番人) 즉 숲의 파수꾼이다.

이 번인(반닌)은 감시 및 수위를 담당하는 문지기라는 말인데 에도시대 홋카이도(에조지)에서 지배자를 보좌하며 아이누인을 부린(사역한) 본토인이라는 역사적 용례가 있다. 스코틀랜드 억양을 쓰는 해그리드가 지방, 저학력, 저임금 하층노동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맥락이 맞닿아있다. 미세한 문화적 디테일은 같지 않고 비교하자면 뜯어볼 부분도 많지만 한 문화권에서 사회계층적 역사성이 있는 어휘를 다른 문화권에서 의미가 가장 근접한 어휘를 찾은 것이다.
마치 한일 드라마 상호번역할 때 제2의 항구도시라는 점에서 부산사투리를 오사카억양으로 쉬이 바꾸지만 그 비교군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에서 같지 않지 않지만 일단 유사성이 많으니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말이다.

2) 해그리드가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더들리가 where‘s the cannon? 이라고 멍청하게 말하는 (said stupidly) 뉘앙스를 살려 일어에선 뭐야? 대포? 어디? (나니? 타이호오? 도코?)라고 짧은 세 호흡의 대사로 나누어 번역해 놀라서 잠깬 사람의 상황적 긴박감을 살렸다.

3) 버논의 총을 낚아채 총이 고무재질이 거처럼 매듭으로 묶어버렸다는 장면에서 영어는 다음과 같다.
he .. jerked the gun out of Uncle Vernon‘s hands, bent it into a knot as easily as if it had been mae of rubber..
이를 일본어로는
마치 고무 세공의 방망이를 꼬는 듯 쉽게쉽게 매듭지어 뭉쳐서 한 매듭으로 만들어
まるでゴム細工の棒でもひねる(捻る)かのようにやすやすと丸めて一結びにし
라고 하여 의성어로도 거뜬한 뉘앙스를 살리고, 고무세공의 방망이라고 러버와 건을 묶어서 표현했다.

4) 문득 버논이 다닌 스멜팅스 기숙학교도 그렇고 그의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이고 강약약강의 모습을 볼 때 (해리에 대한 태도, 그루닝스 회사에서 비서에 대한 태도, 사회적 격식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자들에 대한 비난 섞인 혼잣말 등에서 미루어서 짐작함) 총기 사용법이나 독도법 같은 실용적 서바이벌 능력이 결여되고 상명하복의 군사문화 껍데기만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해그리드에게 한 발 쓰지 못하고 총을 뺏긴다는 부분에서 특히 그렇다.

5) 해그리드가 소파에 쿵 하고 앉아 소파가 푹 꺼지는 장면에서도 일어는 의성어를 잘 살렸다.
소파에 도신토(쿵하고) 앉앗다. トシンと座った。 소파가기시기시하고(삐걱삐걱) 신음소리를 내며(ソファがギシギシとうめき声を上げて)
이 부분이 영어에서는 said Hagrid, sitting back down on the sofa, which groaned and sank ever lower,.. 이라고 되어있다.
신음소리 내는 그론이라는 동사는 이전에 버논 더즐리와 함께 자주 사용된 동사이고 그의 마음을 대변한다. 소파가 푹 꺼져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통해 버논의 마음을 의인화했다고 생각한다.

6) 해그리드가 건넨 입학통지서에서 알버스 덤블도어의 직책이 화려하다.
Order of Merlin, First Class, Grand Sorc., Chief Warlock등등
전통, 귀족, 훈장, 계급, 명예를 중시하는 영국사회적 특징이 보인다. 판타지화된 영국직책관직명이 일어로 바뀌니 전혀 느낌이 다르다.

마-린(멀린)훈장, 훈1등, 대마법사, 마법전사대장, 최상급독립마법사, 국제마법사연맹회원

어쩐지 20세기 초 제국시기 군인과 판타지가 오묘하게 섞여있다. 치프 월록이 마법전사대장이라니..

7) 머글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nonmagic folk라는 ㅂ분을 일어는 ‘마법족이 아닌 자‘라고 해서 재밌었다.

8) 이건 번역의 문제는 아닌데 부모님을 소개하며 두 사람 다 호그와트 수석이었다고 한다. 설정 충돌이 아닌가 싶다. 릴리와 제임스 둘 다 그린핀도르 CC라 같은 기숙사로 알고 있는데 공동수석이거나 턴제인가?

9) 해그리드는 오두막집에 들어와 웃고 울고 화내고 몇 번의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는다.
화내는 경우는 예컨대

해리포터에게 마법사라고 안 말했다(덤블도어 편지 약속 안 지켰다)
해리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해리 호그와트 안 보낸다
그리고 덤블도어 모욕할 때다.
이때 마지막은 버논과 해그리드 서로 오해가 있다. 버논의 말은 마법 장난 배우는 곳에 학비 안 쓴다는 말인데 크랙팟 올드 풀이라고 호그와트를 싸잡아 욕해서 덤블도어 모욕으로 받아들인 해그리드가 매우 성내며 더들리한테 마법써서 돼지꼬리를 대롱대롱 붙여버린다.

10) 조앤 롤링은 마법세계의 신조어로 ㄱ의 두음을 맞춘 여러 표현을 만드는데 별 의미는 없다. 에쿠, 이런, 저런, 으이그, 아이구머니나 정도의 뜻이다. 그래서 상황에 맞추어 번역하는데 일어에선 예컨대
Gallopin‘ Gorgons를 옷토 도코이(おっとどっこい) 아이고 이그 (+ 편지쓰는걸 깜빡했네)
Gulpi‘ gargoyles를 도우모코우모(どうもこうも) 어떡하긴 (+ 해리야)
라고 했다.

11) 마법부의 존재목적은 머글에게 자신의 세계를 들키지 않도록 비밀유지하는 것인데 해그리드는 더즐리네가 완전히 퇴장하지 않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가운데서 볼드모트라는 악의 기원부터 부모님의 최후, 학급기관의 이름, 세계의 비밀까지 다 말해버린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12) 버논은 해리 부모님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폄하하고 해그리드는 더이상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3학년 때 퇴학처분 때 두 동강 난 지팡이가 숨겨져 있는 핑크 우산을 버논을 향해 겨냥한다.
Pointing this at Uncle Vernon like a sword
이 부분이 일어에서는 사무라이 결투처럼 느껴진다.
우산을 카타나(검)처럼 버논에게 거칠게 들이대며(츠키츠케나가라 일어는 히라가나만 표시 한자로는 突き付けながら)

13) 볼드모트를 자신이 물리쳤다는 말에 합당한 의심을 하는 해리는 자문한다. 영어와 일어의 표현법이 다르다.

If he‘d once defeated the greatest sorcerer in the world, how come Dudley had always been able to kick him around like a football?
옛날에, 세계일강(최강)인 마법사를 해치웠다고 한다라면 어째서 다도리-(더들리)따위가 재밌어하며 나를 사카볼(축구공)처럼 차면서 이지메-괴롭힐 수 있었을까?

약간의 의역이 더해져 좀 더 강한 표현이 되었다.

14) 마법사가 아닌 것 같다는 해리의 말에 해그리드가 반문하는데 영어에서는 그냥 평범한 eh?가 일어에서 에에?가 되니 갑자기 예능톤이 된다.

15) 부모님같은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있을거라고 격려하며 trained up a bit 하면이라고 조건을 단다. 일어는 훈련만 받는다면(訓練さえ受けりゃ)인데 같은 ‘훈련‘이라는 말이 한글과 한자의 느낌이 다르다. 트레이닝<훈련<쿤렌訓練 순으로 강도가 있어 보인다.

16) 미지의 편지에 대한 두려움, 편지 받지 않으려 도망하는 장면 등에서 9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스파이물의 영향이 보인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해리포터가 어떻게 성공할지 몰랐을거다.

어제 저녁에 이렇게 삼천몇 백자 1시간 좀 넘게 이정도 썼다가 날라가서 다시 복원 완료 . 이전보다 좋은지 나쁜지는 몰겠다. 뭔가 까먹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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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1시간 동안 글을 썼는데 스레드 오류로 날라갔다. 그렇게 날라간 글이 여럿 있다. 영화 <태풍클럽>, <로마의 휴일> 등. 댓글로 6개 이상 이어서 3천 자로 길게 적다가 잠깐 핸드폰 탭을 이동해서 다른 정보를 검색했다가 다시 돌아오면 내용이 날라간다.

19세기 프랑스 혁명에 대해 집필한 토마스 칼라일이 초고를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검토해달라고 보냈는데 하녀가 모르고 불쏘시개로 활활 태워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인구에 회자되지 않지만 20세기 초 러시아 작가도 이런 일들이 있었다. 추워서 불태웠을 수도 있다.

스레드에 글 쓰다가 날라가는 것은 원고가 불타버리는 것과 같다. 그래도 글 쓰는 이의 머리 속에 한 번 썼던 글의 얼개가 남아 있으니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미련과 순간의 실수에 대한 자책만 버리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미련에서 자유로운 지피티는 응답실패해도 다른 문체로 글감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 아쉬움은 인간의 감정이다

핸드폰 노트에다가 글을 쓰면 즉각 저장되는데 왜 스레드에 글을 쓰는가? 여러 번 그런 일을 왜 반복하는가? 왜냐면 스레드의 위태로움에 기대 글을 매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글을 많이 썼다. 그런데 다 쓰고 나면 스레드에 복붙하는 것이 귀찮고 발행하려는 순간 부질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안 올린 글이 산더미다.

이런 책 저런 영화 인풋이 많아 심각한 뇌내 교통체증을 겪으며 매일 같이 떠오르는 생각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은 다른 채집 작업을 하느라 전날 글은 잊어버리고 올리지 않는다.

이때 스레드 댓글로 이어 적는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젠가 블록 쌓는 것 같아서 무너지기 전에 일단 발행을 누른다. 모래성을 쌓는 듯 다 쓰고 비문이나 오타 검수도 하고 다시 읽지도 않고 그냥 발행을 누른다. 어어.. 잠깐 무너지기 전에 일단 세이브!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위태롭게 빚은 글은 초고의 형태로나마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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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하버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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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학생들, 수업 건너뛰고도 높은 학점 받는다” — 교수진 보고서
by Anemona Hartocollis

하버드대학교에서 수업에 빠지거나 읽기 과제를 하지 않아도 높은 학점을 받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이 교수진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교수들은 이러한 학내 문화가 학문적 성취를 저해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는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기가 성공했던 방법을 답습한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게 되네? 하는 성취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마치 기차 스케줄표 로지스틱로 이긴 프러시아 따라 1차세계대전이 발발, 핵으로 이긴 2차 대전따라 군비경쟁하는 것 같다.

전과, 문제집, 다이제스트본을 읽어서 학력고사와 수능에서 성공한 명문대생들이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을 확장하는 지적 훈련보다는 시험의 연장선인 고시와 자격증 취득을 경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눈에 보이는 점수가 있고 문제를 맞출 때 얻는 쾌감에 길들여져 있으며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

미국대학에 가려면 수업은 뒷전이고 온갖 과외활동을 해야하는데 그 결과 정작 아이비리그에 가서도 중고등학교 때처럼 한 귀로는 선생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끊임없이 모임 일정 정하고 스케줄 관리한다.

일본은 열심히 필기하고 불렛 포인트로 외우고 템플렛에 맞춰 글을 쓰는데 그 결과 문헌 정리에는 강해지지만 이론은 다소 약해지기도 한다.

https://www.nytimes.com/2025/10/06/us/harvard-students-absenteeism.html?smid=url-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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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2026 -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이한음.김아림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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