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드에 심사 탈락 관련 글이 많이 뜨는데 사회과학분야의 경우 대부분 이런 문제라고 생각된다. 브레인스토밍.


1. 방법론적 한계 문제.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하거나 편향되거나 외삽의 한계(끼워 맞추기)


2. 이론과 데이터의 연결이 부족한 경우가 두 번쨰. 거대한 이론을 들먹이지만 실증적 근거는 약한 문제, 실제 자료와 연결이 산만하거나 피상적인 문제

데이터가 이론을 검증하거나 발전시키는가? 아니면 이론을 나열하고 데이터에 끼워 맞추는가

리서치퀘스쳔과 사료의 불일치 문제


3. 이론과 방법론의 문제를 넘어갔다손치더라도 실천적 기여가 부족한 경우

특히 한국인이 국제적 기여도와 역사적 교류가 적은 남미나 아프리카 문제를 언급한다던지. 

이론 방법 실천 등 제분야에서 글이 어떤 기여를 보여야하는데 그 부분이 누락되면 그저 사회비평에 불과


4. 글쓰기의 문제

정책 연구 같이 공부한 팩트를 나열하는 보고서 형식과 이론-방법론-데이터-실천적 제안을 모두 연결하는 논리적 논문은 매우 다름

(대개 고시출신이 정부지원유학이 석사1년으로 끝나는 이유도 예산문제도 있으나 고시통과할 때까지 썼던 불렛형식 암기노트와 현장에서 이어지는 한글파일 보고서형식의 글과 논문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기도 함. 박사까지 갔다면 새로 글쓰기를 배운 것)


5. 플랫폼과 데이터의 범위 제한 문제

스크랩핑 하는 데이터가 영어라는 플랫폼 지정 언어를 사용하고 사용자층이 한정적일 경우 데이터 자체가 오염되고 검열될 가능성이 큼. (예컨대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고령 + 빈곤 + 여성 + 소수민족은 배제될 위험이 높음)


우리나라는 다 한국어를 쓰지만 여러 언어가 공용인 나라에 대한 연구를 할 경우 다언어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문화적 뉘앙스 손실


6. 논문으로서 독창성 미흡 문제

이미 다뤄진 흐름 속에서 나만의 시각이나 데이터 해석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을 경우 이론적 신선함, 방법론적 혁신이 적다고 판단됨

이게 없으면 학기말 페이퍼에 불과. 이 부분은 세미나에서 교수가 짚어줘야하는 것이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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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한국학 담당 로스킹 교수의

한국한문학회 94호(25년 8월호) 최신 투고 논문 중에서 인사이트


케이팝 돌풍에 도태되는 북미의 한국학 문제에 대한 생각의 단상


1. 한국학 담당교원이 중국학 트레이닝을 받아 중국학 박사가 한국학 교수를 하는 문제


-따라서 중국작품의 한국수용에 대한 연구가 큰 위치를 차지. 일부의 연구가 일반적이고 대표적으로 보이게 됨


-한자는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한반도에서 한문을 배워 우리문화와 배경을 토대로 생산된 작품은 한국인만 관심을 갖을텐데

우리나라 연구를 북미의 중국학에만 아웃소싱한다면 삼국, 고려, 조선의 한문학 연구는 도태


-고려사, 조선야담, 홍길동전, 개화기문학 등 한반도의 한문학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 필요


-사망, 퇴임 등으로 한국학 교수진이 줄고 충원이 안되는 문제와 결합


2. 북미의 대학에서 경제적 지원이 미비하고 아시아학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한국학 중앙연구원 등 한국에서 지원을 안 하는 문제


-부자나라의 가난한시민의 문제


-북미의 AI, 투자, 금융, 테크 등 일부 분야가 매우 돈이 많고 나머지는 돈이 없음 


-북미대학 한국학연구는 실제로 자금난을 겪고 있고 자국정부나 재단에서 도와주지 않은데 높은 네임밸류로 인해 한국에서는 과연 선진국을 지원해야하나 하는 딜레마


-경제적으로 궁핍한 학생,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없음


-특히 북미의 학생들에 대한 한자교육, 한문교육, 한국어교육에 투자하지 않음 (세종학당은 어떻게 된거지?)


3. 한국학 연구인력의 문제


-한국학 박사과정 학생은 한국유학생과 1.5세대 한국계 미국인 혹은 한국계 캐나다인 이민자


-둘의 관심사가 다를 듯함. 아카데미아에 자리 잡는 문제를 포함.


아무리 영어로 학문훈련을 받았더라도 한국유학생은 귀국해 정규직을 얻어 좋은 입지에 대출 받아 아파트 구매하고 모국어로 가르치고 자식을 기르고 싶어할 것


한편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은 미국내에서 교류활동하고 싶어할 것

이는 동아시학뿐 아니라 문학, 인류학 등 북미에서 활발하게 지식을 생산 중인 인접분야 동료연구자와의 교류를 가속시켜 한국과 북미의 학계의 논점과 접근방법이 달라지게 한다.



6년쯤 전에 네덜란드 레이덴에서 열린 국제아시아학자대회(ICAS)에서 위 논문의 저자 로스킹 교수와 같은 직장 UBC에서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하는 도널드 베이커 교수가 학생 태반이 케이팝에 관심을 갖고 들어온다고 전근대 아무도 안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충격적인 문구 "필자는 아직 북미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제2외국어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학부생 중에서, 훌륭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학생을 보지 못했다"



4. 이 논문엔 없으나 한국 한문학도는 영어를 기피하는 문제가 있음


https://www.academia.edu/143955765/%EB%B6%81%EB%AF%B8_%ED%95%9C%EA%B5%AD_%EA%B3%A0%EC%A0%84%ED%95%99_%EC%97%B0%EA%B5%AC_%EB%8F%99%ED%96%A5%EA%B3%BC_%EC%A0%84%EB%A7%9D?email_work_car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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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 화가 Maarten Oortwijn (Dutch, 1912-1996) 마-ㄹ텐 오-ㄹ트베인 정도로 읽는다. 영어의 Martin이다.


네덜란드어에 a가 두 개 연달아 붙은 것은 장음을 표시한 것이다. 센트럴도 centraal이다.


장단음 표시가 없어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억양과 악센트를 이해해야하는 영어보다는 더 합리적이다.


언어와 사법시스템이 비슷하다. 영미가 그때 그때의 합의에 따른 관습법 기반의 불문법 시스템을 채용하는 것과 그때 그때 여러나라의 어휘를 알 수 없는 자신들만의 읽기방식으로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하는 것은 비슷하다.


매년 판례집이 나오는 것과 매년 어휘등재가 되는 것이 비슷하다는 말. 미국의 Marbury v. Madison (1803) 판례(연방법원 위헌여부권한), 영국의 Donoghue v. Stevenson(1932) 판례(손해배상책임)이 정해지는 것과 사전에 떡볶이, 한류같은 단어가 등재되는 것과 결이 같다.


떡볶이는 tteokbokki로 들어가 있다. 언젠간 K-12의 맞춤법 시험, 자격시험의 단어 테스트, 방송의 어휘 퀴즈문제로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t가 두 개라는 점을 헷갈리겠지.


그렇게 a 두 개로 장음으로 읽는  마-텐의 드로잉을 보면 연필선이 살아있다. 최근 웹툰에서 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활용한 렌더링과 미드저니 AI를 활용한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 냄새나는 노동집약적인 필선이다.


거의 서예와도 같은 느낌이다. 만화도 용비불패 같은 옛날 만화에는 이런 선이 있었다. 만화가의 시간과 어시들의 손목을 갈아넣어야해서 지금은 이렇게 작업하지 않을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도니 언젠가 다시 이런 필선이 돋보이는 드로잉이 테크놀로지의 힘을 입어 레트로로 부활하겠지. 조부모의 DNA가 손자손녀에게 유전적으로 발현된다는 생물학의 연구결과를 감안할 때 독립운동하고 산업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얼굴과 스타일이 우주식민지, AI와 자율주행의 시대를 살아가지 않을까 상상하곤 한다.


필선 뿐 아니라 드로잉 구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성장하는 화가들의 필독서, 레퍼런스, 전필급


다음은 제목 한국어, 영어 번역과 각 그림이 왜 좋은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ㅇ다. 그림과 사진 순서대로


Bakkersdam, Haaldersbroek (1951) (바커스담, 할더르스브로크) 나무가 장식성을 가미한다.


Bejaardenhuis ,,De Keern” (양로원 데 케에른) 클래식한 구도에 안정적이다.


Binnenplaats van het Zuiderzeemuseum (자위더르제 박물관 안뜰courtyard)은 풍경이 아니라 건축인데도 근경 중경 원경 세 호흡으로 시선이 옮겨져간다.


Boerderij met 18de eeuws ouderhuisje aan de Middenweg 112 te Middenbeemster (1950-1970) (미든베임스터 미덴베흐 112번지의 18세기 가옥이 딸린 농가)에서 울타리 장식으로 풍경화 안에서 밖으로 꺼내는 감각이 좋다.


De Dijk naar Marken bij Uitdam. (1952-1955) (아우이트담 근처 마르켄으로 가는 제방 dike)이 하늘과 땅 대각선 처리가 좋다.


De Kaasmarkt te Purmerend (퓌르머렌트의 치즈 시장)은 우측 복잡하고 세밀한 건축에 대비해 좌측 큰 나무가 구도의 균형을 맞춘다


De Poelsluis te Wormer. (1951) (보르머의 푀엘 수문)은 근경 중경 원경이 모두 정석적으로 잘 그려져있다.


De tinbaggermolen Dendang (1945-1950) (주석 준설용 방앗간=The Tin Dredging Mill 덴당)은 좌우 건축물로 프레임을 가두며 공업지대의 느낌을 표현하고



De Zaan bij Koog aan de Zaan – Zaandijk (자안 강, 쿠흐 안 더 자안–자안다이크 근처)는 좌우를 생략해 강가의 하늘을 확장하며 자연적인 개방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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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의 슬기로운 문학생활] [15] 책을 곁에 두는 것도 독서

문지혁 소설가


매년 9월은 ... ‘독서의 달’이다. (중간 생략)


뉴스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기관·단체·기업 1065곳에서 독서 문화 행사를 1만여 건 진행한다고 한다.


독서 문화 행사 1만여 건은 정확히 말하면 독서와 ‘관련된’ 행사다. 북토크, 작가 만남, 명사들의 대담, 주제 특강, 독서 체험 같은 것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조금 미심쩍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한국어로 쓴 ‘영어 잘하는 방법’ 같은 책을 찾는 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 뭔가 이상함... ‘독서’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 아닌가? 영화나 공연을 보듯 함께 모여 독서할 수도 있는 건가? 요즘 유행하는 러닝 크루처럼? (전달 위해 문단바꿈)


(논조가 여기서 바뀜)

프랑스의 비평가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에서 말한다. 


많건 적건 우리는 언제나 책의 일부만을 읽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은 환유에 불과하다고. 


그 누구도 책을 완벽하게 읽거나 기억할 수 없으므로, 책을 대충 훑어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책 얘기를 귀동냥하거나 책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조차도 모두 독서의 일부라고.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5/09/15/6JJPT7PB55BDVDA2YWTFUCR4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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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K팝 통계는 왜 '블랙박스'인가

윤수정 기자


특히 ‘K팝 통계 부족’이 위기감을 키운다. ‘한국인이 만들지 않은 K팝 성공’이 논란인 건, 이런 흥행이 한국에 남기는 낙수 효과를 가늠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국 내 K팝 인기를 객관적으로 살필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국내 4대 엔터사(하이브·SM·JYP·YG)의 공시 자료만으로 전체 업황을 파악하기는 역부족이다.


통계가 빈약하면 정책에 힘이 실리지 못한다. K팝 공연장 신설을 논의하다가도 수요 예측을 뒷받침할 숫자가 부족해 번번이 무산돼 왔다. K팝 산업은 인지도와 영향력에 비해 정책 통계는 과소 집계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 정책 기관과 지자체들이 K팝으로 얻은 성과를 홍보하는 자료는 흔해도, 정작 흥행 효과를 체계적으로 살핀 연구 자료는 드물다.


글로벌 K팝 흥행의 파급효과에 대한 근거 연구가 너무 부족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5/09/15/L32GV44RHRBNRJPOFMPPSFRK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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