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의 슬기로운 문학생활] [15] 책을 곁에 두는 것도 독서

문지혁 소설가


매년 9월은 ... ‘독서의 달’이다. (중간 생략)


뉴스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기관·단체·기업 1065곳에서 독서 문화 행사를 1만여 건 진행한다고 한다.


독서 문화 행사 1만여 건은 정확히 말하면 독서와 ‘관련된’ 행사다. 북토크, 작가 만남, 명사들의 대담, 주제 특강, 독서 체험 같은 것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조금 미심쩍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한국어로 쓴 ‘영어 잘하는 방법’ 같은 책을 찾는 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 뭔가 이상함... ‘독서’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 아닌가? 영화나 공연을 보듯 함께 모여 독서할 수도 있는 건가? 요즘 유행하는 러닝 크루처럼? (전달 위해 문단바꿈)


(논조가 여기서 바뀜)

프랑스의 비평가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에서 말한다. 


많건 적건 우리는 언제나 책의 일부만을 읽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은 환유에 불과하다고. 


그 누구도 책을 완벽하게 읽거나 기억할 수 없으므로, 책을 대충 훑어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책 얘기를 귀동냥하거나 책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조차도 모두 독서의 일부라고.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5/09/15/6JJPT7PB55BDVDA2YWTFUCR4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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