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 타고 새벽 5시 40분에 들어가는 장범준 버스커버스커 미라클 모닝 공연


하루를 정말이지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 듯


11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11시야? 하다가


오후는 보장 못함. 퓨즈가 꺼진 듯 강제 9시 취침


9시에 자서 3시에 일어나기 보다, 못 자다가 2시간 자거나, 아예 밤새고 올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게 함정


공연실황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hvCVx6Yf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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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갔었으면 좋았었을 것 같은 지금은 많이 달라진 지역


쇼와 시대 버블경제기 일본

화재전 LA

재즈와 브로드웨이가 빛나던 네온사인이 특징인 황금기 뉴욕

개방 초창기 후퉁이 있던 청나라 느낌 나는 베이징

1990년대 초 홍콩 반환 즈음 혹은 직전, 홍콩영화

제주 유채꽃밭


옛날에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닌 것들


질소를 사면 과자를 얹어주는 오늘날 감자칩 이전

2008년 즈음 아시아나항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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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처럼 각 작품 속에서 그 캐릭터에 빙의해서 선명하고 핍진하게 인물을 그려내는 배우가 있다.



https://www.threads.com/@movieday.kr/post/DNVj2_rSbYD?xmt=AQF0sLqIHMoIWwToDAVJ842cWlJuOGh6msbgbXkH0YcPQQ


이 모든 영화에서 모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이면서 동시에 그 캐릭터에 완전히 이입했고, 모두 연기톤이 다르고 킬링 멜로디 같은 신스틸러가 있다.


자기 때를 정확히 알고 최대로 활동하고 잘 은퇴해서 후대에 자리를 만들어주고 나락으로 망가지지 않아 커리어를 짜임새있게 완성한 배우. (매트릭스도 억지 리부트 안 시켰다며 좋은 작품으로 기억났을 것처럼) 


역사적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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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프가 DDP에서 했을 즈음이, 한국미술시장 2017년 최대 호황기와 맞물려서 출품작도 많고 활발했다. 요새는 침체기다.


2014-2021년 수출호조, 양적완화, 부동산 호황기와 맞물려 자산가치 급상승으로 인해 앉은 자리에서 몇 억의 공돈이 생긴 이들이 여럿있었다. 한 푼 두 푼 시간당 임금으로 벌었으면 안 그랬을 사람들이 몇 십, 몇 백은 그냥 신경 안 쓰고 쓴 편. 꽁돈이 쓰기 즐겁다.


그렇게 집에 그림 걸고 싶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지금은 줄었다.


끝물에 고점에서 판 이들은 매도인이 받아줘서 현금화를 했지만 끝까지 들고 있는 이들은 지금 여윳돈이 없다. 그래서 미술시장도 불황이다. 생필품 등 일차적 소비도 대출금 상환 때문에 매여서 가처분소득도 부족하다.


지금 구매자는 신규진입자보다는 원래 샀던 VIP 바이어 위주고 일종의 애프터서비스, 커리어 지속성을 위해 갤러리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예술계란 원래 그런 패턴이 있다. 정성하 같은 유투브 스타 기타리스트도 캐논 연주 같이 한 두개로 뜬 랜드마크 작품을 만들어 대중에게 인상을 남기고 그 이후는 팬서비스 겸해서 최신 유행하는 곡 커버 올리는 식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11. 이제 시장에 진출하는 작가들이라, "하나도 안 팔렸다"는 낙인이 더 두려워서 도전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냥 질러보지 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하는 흔쾌한 마음으로 살기 어려운 팍팍한 시절이다. 실패하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존 작가도 존버하고 있으니 신규진입자에게 사다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12. 최근 리뉴얼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 영상(8.18 정식오픈이기에 지금은 초청위주)을 봤는데 거기에 걸려있는 작품은 대개 중견작가거나 교포작가인듯하다. 물성실험하면서 깔끔하고 직관적이고, 너무 트라우마-심리-정체성 같은 어려운 테마로 가지 않고, 구도와 시점에 창의적 배치를 주고, 도예, 조각과 설치미술 같은 입체감있는 작품이 많았다.


아시아프에 걸려있는 작품을 그런 라운지에 배치한다고 생각했을 때 어울릴만한 작품이 있을까? DP가 브라운-블랙 계열에?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13. 과거보다 나전칠기, 도예, 장식 분야가 덜 보인다. 재료비가 너무 비싼 탓이다. 어느정도 돈을 쓰지 않으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고, 이미 네임 밸류 있는 중견 작가들과 경쟁해야하는 잔인한 레드 오션이다.


14. 이런 전시회에 출품하고, 순수미술하겠다고 대학원에 적을 두고 끝까지 버티고 있는 이들은 존중받아야할 이들이다.

본래 집이 부자가 아니라면 작품활동으로만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하는게 당연지사다. 여건만 되었으면 나도 유학가고 재료비 마음껏 써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겠다. 집에서 미대입시부터 대학까지는 어떻게든 해주었더라도 그 이후까지 책임져줄 수 없는 곳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로서도 작품을 통해 소득활동을 해야 성취감도 있고 자아 효능감도 높아질테다.


허나 현실은 녹록치 않고 많이들 살 길을 찾아 인접분야로 탈출한다


예컨대 체육계에서 여성은 필라테스, 남성은 헬스트레이너로 많이 이직했던 것처럼, 하나의 큰 시장이 열릴 때 그쪽으로 많이 이동한다.


예술계는 까페 겸직, 까페 오픈하면서 작가 활동을 병행하거나, 임대료 싼 지방에 공방 열거나, 아니면 성인 취미반, 여의도 오피스텔 임대해 직장인 대상 원데이클래스를 열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게 아니면 광고회사,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취직해버렸다. 영화회사 미술팀이나 화장품회사 같은 미적 감각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편히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순수미술로 먹고 살겠다고 배를 곯고 있는 이나, 인접분야로 취직한 이나 자기가 지금까지 최소 7년은 갈고 닦은 기술로 먹고 살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괴리감이 밤의 어둠처럼 마음을 갉아먹을지도 모르겠다. 설령 지금은 잠깐 팔렸더라도 내년은 알 수 없다. 한 치 앞 길을 보장할 수 없는 길을 헤매며 걷는다. 누가 이 길이 쉽다했나 


15. 아시아프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전액 작가에게만 간다. 티켓팅으로 수익을 감당하는데 대관비가 보장이 안되면 스태프 인건비도 많지 않을 것 같다.


16. 대학생이 출품하는 느낌이고, 졸업 못하고 아직 사회에 완전히 나가기엔 두려운 대학원생까지는 확대된 학생으로서 오케이겠다. 졸업생이 출품하면 너무 애들 리그에 작품을 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졸업하면 무법천지의 약육강식의 세계다. 두려운게 당연하다. 아시아프와 키아프 사이의 어떤 중간 단계는 없을까?


17. 복도쪽 히든 아티스트의 그림은 확실히 완성도도 있고 자기 세계도 있는 느낌이다. 미대생 출신이 아닌 것 같은 그림도 보이고, 나이대가 높을 것 같은 그림도 있다.


기계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갤러리와는 달리 대관료도 없고 수수료가 없는 좋은 행사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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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는 것만 정확히 말하는 지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는 용기, 알 수 없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지식에는 명료함을, 무지에는 솔직함을, 불확실성에는 위임을.


물론 교사로서 과거의 나도 이런 원칙을 완전히 지킨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아이들 앞에서 순간 당황해서 얼버무리다가 잘못 설명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수업 끝나고 더 찾아보고 틀린 사실에 대해서는 정정했다. 오타나 고증오류, 정의를 잘못 베푼 것까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안 그래도 격무에 시달리는데 내 쉴 시간이 없어진다. 하지만 모르는 걸 물어보는 다음 세대에게 그런 건 몰라도 돼! 하고 윽박질러 이제 막 움튼 호기심의 씨앗을 잘라내는 것은 소리없는 윤리적 살인과 같다고 생각했다. 음 나도 모르겠지만 내가 한 번 찾아보고 다음 번에 알려줘도 될까 라고 말하고 시간을 쏟는게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른 소스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검증이 다 끝난 일반적인 이야기, 무균처리가 끝난 무색무취의 정보만 말하게 될 뿐이라, 나 자신의 발전도 없거니와 남들도 듣지 않는다. 신라 다음에는 고려야. 고려 다음에는 조선이지. 미국은 북반구에 있어. 사람은 DNA로 이루어져있고. 1+1=2고, 물의 분자식은 H20야. 


그런데 이제 막 논의 중인 생생한 정보는 묘지 마냥 거의 죽은 듯한 종이 더미에서 찾아내야해서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대개 내가 찾아야하는 팩트는 그 분야 전문연구원이 생산한 정보를 뒤져야했는데, 대개 읽기 어려운 문체로 쓴 조회수 높지 않은 논문, 남들이 잘 보지 않고 팔리지 않는 비싼 책에 수록되어있으며(민속원이나 루틀리지), 내가 찾는 그 한 문구는 수많은 다른 정보 중에 뒤섞여있어 5만원 어치 500페이지 짜리 책 한 페이지 하단의 각주에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니 그냥 쉬고 말지.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고, 애써 품을 들여 제대로 된 앎을 추구하려고 했으며, 그렇게 살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결과, 결국 지지부진한 커리큘럼에 갖힌 교육이 아닌 깊이와 너비를 동시에 지닌 단행본을 쓰려는 집필의 삶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한 삶은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사숙하고 존중하는 삶이기도 하다. 삶을 바쳐 일구어낸 그들의 업적을 제대로 인용하고, 그들도 모르는 것은 나도 모른다고 당당히 고백하고, 그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 나의 개인적 생각으로 따지지 않는다. 왜냐, 밥먹고 그것만 하는 사람의 삶은 존중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모든 이에게 동일한 시간이 부여되는데 더 일찍 시작해 같은 단위시간당 더 많은 사료를 본 이와 나는 같을 수 없다. 설령 일부 시기에 내가 더 많은 정보를 섭취했을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것을 한 사람의 감식안과 인사이트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성과 인격을 별개이기에 지식을 존중한다는 것이 인간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밝힌다)


2. 전문적으로 지식을 다루는 자는 장기간 세밀한 분야에 대한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아 광범위한 자료 중에서 미세한 디테일을 선별한다. 그 지난한 시간과 노고와 박봉의 결과는 예를 들어 반고흐의 생전 최후 작품이 우베르 쉬르 우아즈 언덕이랄지, 어떤 한자는 A사료, B사료, C사료 필체가 다른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이 미세한 획에서 시간상의 변화가 보이지만 한 사람의 것이 맞다랄지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대한 블로그 참조

https://blog.aladin.co.kr/797104119/16391192


(미술사박사와 학예사의 전문성이 존중받아야하는 이유다. 미세한 한 분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진다... 유럽사도 자국사연구는 어렵다. 장기간의 훈련을 요한다. 해외에 대중화된 유럽사는 유럽 내부에서 연구하는 자국사에 비하면 열화된, 다운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로컬 입맛에 개량된 음식과 같다... 제대로 유럽에서 유럽사를 하려면 어마무시한 디테일을 습득해야한다.)


3.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황당한 결론일 것이다. 돈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숭고한 일이다. 존중받아야할 일이다.


한창 코로나 시기에 디지털 인문학이 유행했을 때 인문학자들도 시각화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세미나가 우후죽순있었다. 그런데 그런 세미나 말미에서 늘 지나가는 말로 언급되는 것은 보기에 멋져보이는 비주얼라이제이션도 결국 뒤에서 프로그램이 읽을 수 있도록 로데이타를 데이터크리닝을 하는 엄청난 인력이 수반되어야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조선시대에 맹자를 많이 읽었다는 것. 와우 정말 놀라운 일이야! 오호! 이런 신박한 결과라니! 이러한 세기의 발견을 위해 펀딩이 필요했더거군요!


누군가는 이런 시시하고 뻔한 결과에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학문 특성이 응용, 유용, 미래가치, 채산성 같은 납작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분야다. 애초에 인문학은 없던 기술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제대로 정리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몰랐던 옛 지식을 제대로 정리하는 고증학적 방법론이 바탕이고, 따라서 미래먹거리를 위한 희대의 신기술과는 관계가 별로 없다. 돈을 많이 타갈 뿐 돈을 만들어내는대도 잼병이다.


앞서 말했던 시각화의 초창기 성과는 미비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연구가 쌓이면 단어의 사용 용례 코퍼스, 문집의 상호 참조 같은 그동안 개인이 하기 어려웠던 시각화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형편없는 성과에서 잠재성을 발견하고 펀딩이 지속되어야 가능한 프로젝트다.


4. 인문학의 난관은 장기간의 엄격한 트레이닝, 개인적 희생과 고통, 시스템의 불합리, 자신의 가난, 외부의 예산부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칭 재야의 고수도 빌런이다.


특히 고대학, 고대문자 계통의 학문에는 재야의 외곬수들이 강단 학자들을 비판하며 자기의 맹목적인 노력에 스스로 인증서를 발부하는 경우가 많다. 한문은 독학으로 족보 연구한 재야의 어르신의 공격을 받고, 히브리어의 구약학은 사이비의 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아무리 학계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해도 교차 검증 시스템이 존재해 정화작용이 이루어진다. 자기 생각이 맞다고 피어 리뷰가 안되는 블로그나 검증 안된 출판사에서 나온 글은 훨씬 더 문제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대학에서만 인문학을 소유해야하며 외부에서는 전문적 트레이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학구성원이 포함된 프로그램이나 공식교육기관도 있고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고 대화하면서 공부의 길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공부하는 장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공부에 대한 태도가 문제다.


재야의 고수의 가장 큰 문제는 상아탑 외곽에서 공부했다는게 아니라, 내 말이 맞다고 잘못된 사료를 가지고 오는 데 있고, 크리틱이 없는 곳에서 너무 오래 자기 논리를 구축한 나머지 옳고그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학문에 대한 기본적 태도이기에 이 부분을 결여한 학내 구성원이 있다면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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