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푹푹푹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4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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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시리즈의 14번째 책은 바로 <모래가 푹푹푹>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갖고 논 재료가 바로 모래일 것이다. 다른 원료들보다는 아주 익숙하고 그나마 만져볼 기회가 많았을 모래도 과연 흥미로울지 궁금했다.






역시나 첫 시작은 "요모조모 알아보기"를 통해 모래의 다양한 특성을 익힌다. 이 페이지는 다른 책처럼 줄줄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마치 아이들이 당연히 안다는 식으로 퀴즈를 통해 확인하도록 한다. 이마저도 흥미를 유도하다니~ 정말 감탄스러울 뿐이다. 일단 모래가 가진 성질부터 한번 훑어보게 한 뒤, 모래가 어디에서 사용되는지(생각보다 많음을 알게된다.), 모래가 원료로 쓰이는 다른 제품들은 무엇이 있는지(이미 유리편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래의 또다른 성질을 참, 거짓으로 판별하게 한다.





모래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재료이기에 아이들은 이미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노래도 있다. "바윗돌 깨트려 돌덩이~

돌덩이 깨트려 돌멩이~" 하고.

그래서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분류를 직접 해보게 하거나 물과 섞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알게 하는 등, 더욱 다양한 실험이 가득하다.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나는 과목별로 각각의 지식을 배운 세대라서 이렇게 하나의 실험으로 수학, 물리, 화학 등을 넘어 일상생활의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것을 굳이굳이 여러 과목으로 나눠 어렵게 배우려 했던 걸까.


다시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시리즈를 만든 프랑스의 교육이 부럽다. 우리도 몇 년 전부터 STEAM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융합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교과서의 분리를 없앤다는 둥 하나의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지식을 얻게 한다는 둥 했지만 현실에선 아직 멀고도 먼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힌다면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익히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놀이에서부터 공부가 된다. 공부는 엉덩이 힘이라고 하던 시절은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 옛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요리조리사이언스키즈 #모래가푹푹푹 #아름다운사람들 #과학도서 #어린이도서 #실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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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는 깨끗깨끗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3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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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시리즈는 프랑스 Nathan 출판사에서 만든 생활밀착형 과학교재이다. 미래 교육을 위한 융합형 자연과학 교육 방식인 STEM 교육 방침에 따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 시리즈의 13번째 주제는 바로 "비누"이다. 비누라니~! 한 번도 과학의 소재가 비누가 될 거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세제를 배울 때 여러가지 화학 반응이나 깨끗해지는 원리 등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비누편 역시 "요모조모 알아보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페이지는 일반 과학 지식책이 그렇듯 원료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알려주는 페이지다. 하지만 그것조차 이 시리즈는 융합을 시도한다. 모양이 어떤 도형과 비슷한지, 비누를 사용해서 할 수 없는 건 무엇인지(용도), 원료는 무엇인지 등부터.






그 이후는 역시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페이지로 가득하다. 사실 이 책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지금 바로! 비누를 집어들고 따라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이 책을 아이에게 줄 때에는 먼저 아이에게 잘 알려주고 약속 먼저 하기! ㅋㅋ 그리고 욕실에서 마음껏 실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역시나 구성이 좋다. "비누 튕기기"를 통해선 왜 미끄러울 땐 비누가 튕기는지, 투명한 용액과 불투명 용액, "투명한 막 만들기"에선 분자들의 성질을, "기름과 비누 섞기"를 통해 비누 분자의 성질 등을 알아낼 수 있다. "알아낼 수 있다" 대놓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다. 물론 실험만 하면 이 "앎"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꼼꼼하게 실험 후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함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비누는깨끗깨끗 #요리조리사이언스키즈 #아름다운사람들 #과학동화 #실험 #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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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반짝반짝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2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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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과학책 시리즈를 만났다. 프랑스 Nathan 출판사에서 STEM 교육 방침에 따라 쉽고 재미있는 생활밀착형 과학 교재로 만들었다는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과학 시리즈"이다. 21세기형 인재를 위한 융합형 자연과학 교육 진행 방식인 STEM 교육은 각각의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론으로만 그칠 수 있는 영역을 허물고 그야말로 여러 과목의 접목을 통한 미래를 위한 교육이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내세우면 별 볼 일 없는 것도 많은데 이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과학 시리즈"는 그 융합을 아주 잘 보여준다.


시리즈의 12번째 주제는 <유리는 반짝반짝>이다. 보통 유리에 관한 책이라면 유리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공정을 통해 어떤 빛깔과 어떤 모양,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데서 그치기 일쑤다. 그러니 흥미를 위해 사진이나 그림이 있다고 해도 일부일 뿐, 대부분은 설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요리조리 사이언스 키즈" 시리즈는 다르다. 일단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과 사진과 실험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직접 이렇게 저렇게 만지고 움직이며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돕는 거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유리의 요모조모 알아보기"라고 하면서 부엌 찬장에서 유리잔을 가져오라고 한다. 직접 만지고 비교하며 찾아보라고 한다.





게다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지 유리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리잔으로 촛불을 끄는 과정을 통해 촛불이 왜 꺼지는지(산소 부족), 위 아래 모양이 다른 유리잔의 부피 문제나 유리를 통과, 통과하지 못하는 빛 등 다양한 과학 분야로까지 확대된다. 아이들은 그저 마술이나 재미있는 실험을 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고 그 와중에 너무나 많은 원리를 깨닫는다. 이것이야말로 자기주도 학습이 아닐까.


사실 집에서 유리를 갖고 노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 혼자 하라고 책과 함께 유리잔을 내밀기보다는 옆에서 함께 하며 같이 즐기고 놀라워하는 것은 어떨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유리는반짝반짝 #아름다운사람들 #STEM교육 #과학도서 #실험도서 #사이언스키즈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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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인생
저우다신 지음, 홍민경 옮김 / 책과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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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얼른 나이를 먹고 싶다. 그 후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살다가 갑자기 깨닫는다. 세월이 훌쩍 지나가 나이를 먹고 싶었던 그 나이보다 훨씬 많이 늙어버린 자신을. 어느샌가 관절이 아프고 눈이 침침하고 걷는 게 부자연스럽고 소화도 안된다고. 누군가는 편안하게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절대 이럴 수 없다면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도대체 "늙음"이 무엇이길래.


<우아한 인생>은 중국 작가 저우다신의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중국 작가의 소설들은 언제나 참신하고 놀라웠다. 어쩌면 잘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같은 문화권 안에 무척이나 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우아한 인생> 또한 첫 장부터 무척 신기했다.


책은 "장수 공원 황혼 녘 주간 행사 일정"이라는 부제 아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정을 소개하며 그 내용이 뜬금없이 서술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각 날짜마다 페이지수가 많지 않다. 게다가 실버타운 소개나 장수환이라는 약 소개, 회춘 체험이나 장수를 위한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죽 읽어가며 이 현대에 얼마나 다양하게 장수를 위한 분야가 활성화되었고 상업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보고 감탄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산업에 현혹되는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현대의 장수 산업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금요일 일정인 노인 간병 경험담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고 이 이야기가 소설의 중점이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샤오양이라는 여성은 지방에서 간호대를 졸업하고 베이징으로 올라와 간호사로 일하며 집안과 남자친구의 생활을 돕는다. 하지만 더 많은 월급을 위해 한 집안의 간병사로 취직한다. 꼬장꼬장하고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지 않는 샤오 할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높은 임금과 자신의 직업관으로 조금씩 적응해 나아간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샤오양은 샤오 할아버지를 돌보며 인간이 노화 앞에 어떻게 무너지며 어떤 식의 과정을 거치는지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은 곧 독자의 시선이기도 하다.


작가는 무척이나 냉정하다. 노화의 과정에 일어나는 하나하나를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가감없이 나열한다. 읽다 보면 샤오 할아버지의 진행 상황에 독자가 당황하고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그런가 하면 그런 과정을 겪어가는 샤오 할어버지의 반응을 통해 또한 반대 심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젊음에 집착할 수 있을까 하며.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그러니 이 책은 늙음에 대한 처절한 고찰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우아한인생 #저우다신 #책과이음 #노화 #장편소설 #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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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가죽 양탄자 웅진 세계그림책 233
제럴드 로즈 지음,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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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막~ 읽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 <호랑이 가죽 양탄자>가 그랬는데, 하얀색 바탕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호랑이가 누가 봐도 양탄자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ㅎㅎ, 물을 뚝뚝 흘리는 호랑이는 아마도 가죽 양탄자가 아닐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 호랑이는 왜 이러고 있지?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뒷표지를 읽어 내용을 대강 살펴보고 책장을 넘겨 어떤 책이지~ 하고 정보를 모은 다음에 책을 정하는 건 부모인 어른의 선택이다. 아이들은 표지만 딱 보고 읽고 싶은지, 안 읽고 싶은지 안다. 그러니 표지에서 벌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좋은 책이다.

첫 장은 아주 평범하게 시작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하고. 그저 푸릇한 정글 속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거다. 하지만 이 호랑이는 정글 속 다른 동물들을 호령하는 기운차고 젊은 호랑이가 아니다. "비쩍 마르고 너무 늙어 이제 사냥도 힘에 부친 호랑이"다. 그러니 원숭이들조차 딱딱한 열매를 던지며 놀릴 수밖에. 그래서 호랑이는 생각한다. 저 멀리 보이는 왕의 궁전에서 왕의 가족들처럼 살고 싶다고. 호랑이는 자신의 바람대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호랑이의 생각이 참 기발하다. 게다가 이야기를 받쳐주는 일러스트가 참 멋지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정형화된 일러스트가 아니라 자유롭고 이국적인 일러스트에 화려한 색감인데 왠지 마음에 와닿는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중요하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우리와 "다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기준으로 하는 것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중심으로 두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세계의 다양한 그림책을 읽는다.



늙고 마르고 지친 호랑이가 누군가를 위해 용기 있고 정의를 위해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그러니 읽는 사람도 저절로 미소지어진다. 아이들도 그러지 않을까? 찌그러져서 양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호랑이의 이 멋진 변신에 아이들도 신날 것이다. 누구나 다른 이를 위해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호랑이가죽양탄자 #웅진주니어 #웅진세계그림책 #유아도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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