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수집가 2 - 백색 공포를 찾아라 고래동화마을 15
김희철 지음, 홍그림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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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는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도 귀신이나 어떤 사건 등에 반응하며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나이 10살! 스스로도 조금씩 관심이 가기는 하나 보다. 어느 날은 TV 속 채널에서 그런 이야기를 짜집기 한 어린이 채널을 보다가 혼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친구들과 간 문구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조그만 책을 사오기도 했다. 그렇게 무섭다고 혼자 자지도 못하면서 이제 좀 커가나 보다~ 싶은 것이, 이왕이면 제대로 된 책으로 무서움을 극복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렇게 만난 <공포 수집가>는 "공포"를 소재로 하고는 있으나 진짜 공포에 대해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사건 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과 겉으로 무성한 소문 속의 공포에 대한 실체를 마주하게 함으로써 여러가지를 깨닫게 한다.

우선 이 책의 주인공은 공포 채널 무서리 방송국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이다. 아이들이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라는 크리에이터를 전면에 내세워 호기심을 북돋는다. 이 주인공 여름이는 1편에서 만난 로지라는 친구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공포를 찾아다니며 그 진실을 파헤친다. 하지만 그 공포에 대한 진짜 호기심보다는 자신의 채널에 올려 조회수와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욕심을 갖고 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로지의 아빠를 구하는 데 있어 자신이 조회수만 챙기는지 진짜 로지를 돕고 싶은지를 돌아보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공포"를 주제로 한 아이들 이야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해외에서부터 유명한 <구스범스> 같은 책은 어린이 읽어도 소름이 돋고 오싹한 책이다. 그러니 <공포 수집가>가 진짜 무서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공포 채널을 운영하며 여름이가 알아야 하고 배워나가야 하는 것들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전설이나 신기한 소문은 덤! 다만 이야기 호흡이 마치 유튜브 속 서술처럼 짧다 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느끼기보다는 짧막짧막한 유튜브 영상을 보는 느낌이라 조금 안타깝기는 했다. 이왕이면 문학 작품으로서 아이들 흥미를 끌어당기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공포수집가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공포채널 #초등동화 #중학년동화 #공포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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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 엄마 잃은 사슴과 겨울 산의 기적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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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권이 출간되었다. 아주 단순한 설정이지만 이 설정 하나가 기가 막힌 스토리들을 만나 정말 즐겁고 행복한 독서 시간을 만들어 준다. 7권에서 늑대를 구했던 릴리가 이번엔 또 어떤 동물을 만나고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지 읽기 전부터 정말 궁금했다.


8권의 시작은 겨울 휴가에서부터이다. 앞 권에도 나왔던 여름 휴가나 이들의 여행을 통해 뭔가 유럽의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국적인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 내가 가보지 못한 혹은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네의 이번 휴가는 스키를 타기 위한 깊은 겨울 숲 산장이다. 이곳에서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네 가족은 처음 아주 즐거운 휴가를 시작한다. 하지만 곧 예사야네 가족들이 하나 둘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릴리는 혹시 그 산사태로 갇히거나 다친 사람이나 동물들은 없는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8권에선 릴리의 새로운 능력이 더욱 드러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데 그 과정 또한 무척 흥미롭고 신기로워 이번 권 또한 아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동식물을 사랑하는 릴리의 마음과 릴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가족들의 모습이 감동적인 이야기다.


각 권마다 동물들이 한 종류씩 등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 동물들의 습성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식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릴리가 부러울 뿐이다. 9권 예고를 보니 날고 싶은 펭귄이 등장한다는데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 #가람어린이 #초등동화 #추천도서 #재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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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쫓는 비형랑 상상 고래 22
백혜영 지음, 화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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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귀신 부리는 왕자가 바로 비형랑이다. <삼국유사>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들, 신화나 설화도 모두 포함한 역사책이므로 그 가치가 높다. 남들이 볼 때는 모두 거짓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신화에 담긴 의미가 있듯 설화에도 그 바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비형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나 호기심 뿜뿜이다.


<귀신 쫓는 비형랑>은 바로 그런 비형랑을 소재로 하여 현대 속 비형랑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인 만큼 재미와 교훈이 가득하다. 작품 첫 장에 <삼국유사> 속 비형랑이 등장하는 문장을 삽입하여 아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런 신기한 이야기뿐 아니라 웹툰에서나 볼 법한 일러스트도 이야기 몰입에 한몫 하는 것 같다.


비형랑은 현재 귀신을 관장하는 신도와 울루의 부탁으로 "길달"을 잡으러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있다.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초통령숲"을 들락거리다 길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 안에서 길달을 잡아야 한다. 기묘초 6학년 3반으로 전학 온 비형랑은 범상치 않은 기운과 이상한 아이들을 관찰하며 길달의 뒤를 쫓는다.

사춘기가 되어가면 아이들에겐 부모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 관계가 영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말, 태도,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마주 보고 진실된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여러 과정을 통해 배워간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3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친구 관계에 고민중이었던 친구들은 훨씬 책을 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주변인 중 누가 길달일까 추측하며 미스테리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말미에 비형랑의 선택에 의해 어쩌면 다음 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시리즈로 나오며 즐거운 학창 생활과 귀신과 우리 역사가 버무러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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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용감하다 #쪼잔한 녀석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3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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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를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를 아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이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후 박현숙 작가의 책이라면 덮어놓고 재미있다고!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다. "수상한~" 시리즈는 아이들 사이에서 열풍이었는데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미스테리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는 용감하다>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읽는 작가의 이야기대로 재미있고 의미있었다. "작가의 말"을 읽어 보니 작가 개인의 체험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는 그런 체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의 글"을 적으신 요리사 이연복 님의 글도 감동적이었다.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생일이 이야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으니 훨씬 더 와 닿았다고나 할까.

<개는 용감하다>는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무지무지 행복하다."(...17p)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동미의 이야기이다. 동미는 주인에게서 버려져 유기견 보호 센터로 들어왔고 19일 안락사가 되기 직전 구출되어 둥글둥글 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그곳에는 다양한 개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동미는 자신을 비롯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개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유기견들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에도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처음부터 주인 없는 마을 개였지, 버려진 개들이 이렇게 사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고 좀 키우다 맞지 않는다며 버리고,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학대에까지 이르는 뉴스들을 접하면 정말 가슴이 철렁!한다.

개의 입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떤 심정인지를 안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때문에 <개는 용감하다>는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는 책이다. 그저 나와는 먼, 상관없는 책이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개는용감하다 #박현숙 #열림원어린이 #중학년도서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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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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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귀염뽀짝한 곰돌이 자체만으로도 아이가 "읽어 볼래"라고 소리친 책이다. 260페이지나 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아이는 3일에 걸쳐 열심히 읽었고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을 냈다. 엄마인 나는 50줄에 접어드는 나이라 그런지 표지만으로 자꾸 편견이 생긴다. 딱 봐도 판타지 동화책이니 재미있었겠지~ 라는 쓸데없는 비아냥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도대체 저 귀여운 동물은, 그 뒤에 무섭게 생긴 동물은 뭘까, 상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시작의, 본문과는 다른 글씨체의 프롤로그 격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한, 신기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꼬마"를 누군가 만들어냈지만, 그 꼬마는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도대체 이 꼬마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본문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 꽤나 두꺼운 동화책의 배경을 이해하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매년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푸른 버드나무를 만드는 귀여운 벌새곰은 마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악취만 풍기는 스크리처라는 멧돼지와 스컹크를 닮은 동물은 마을에 피해만 줄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 윌로딘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교훈 면에서 바라본다면 <윌로딘>은 "아바타 2"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뒤의 결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동화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힘과 결핍이 존재하지만 꿋꿋한 주인공, 교훈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헤쳐가는 미스테리적 요소도,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고 지지해 주는 어른들의 마음도 감동적이다.


아이들에게 지구 환경이 중요하다, 멸종 위기 동물을 지켜야 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한 권의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윌로딘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초등도서 #환경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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