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한다

예진이는 ‘횃불을 들고‘의 ‘햇‘이 어색해서 "왜앳?" 하고놀라듯이 읽기도 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에 나오는 표현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믿기지 않았다.
한 글자씩 짚어 가며 발음하고 금기를 어긴 듯한 기분을 느꼈던 게 생각난다. ‘으스스한 소리‘를 ‘스르르한 소리‘로 읽는가 하면 인물의 대사를 연기 톤으로 읽는 데 몰입한 나머지 지문까지 격앙된 목소리로 읽다가 문득 깨닫고 머쓱해하는 어린이도 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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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녀가 하는 말이 잘 믿기지 않았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 말은 서서히, 똑똑 떨어지는 수돗물처럼 그에게 스며들었다. "미안하단 소리는 그만둬요, 농담도 그만두고 겉으로는 웃고 분장 아래로는 우는 그런 광대역은 집어치워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젊은이,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도당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딱 그만큼의 가치로 당신을 대할 거예요."
노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는 자신이 아주 잘났다고생각하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스스로를 인간 종족에게 내려진 신의 선물로 생각하는 콧대 높은 작자를 보면 깔아뭉개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은 수돗물처럼 똑똑 스며들어, 그는 그레이스를 믿게 되었다. 그녀가 말해준 모든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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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 고대~중세 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정헌경 지음, 뭉선생.윤효식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세계사 분과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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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고 요즘 한창 많이 출간되는 학습 만화 중 한 권인 줄 알았는데 막상 펼쳐보니 아니다. "하루 한 꼭지"라는 제목 그대로 한 장에 한 꼭지씩 주제를 세워 그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연히 시간 순이다. 그러니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있으면 어느새 세계사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생기고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이 좋다. 왼쪽 페이지에는 이 책을 이끌어가는 간식단이 어떻게 이 시대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네 컷 만화가 있고 줄글을 통해 대략적인 역사 흐름과 역사 속 어휘들을 배울 수 있다. 줄글이지만 양이 많지 않다. 중간 아랫 부분과 오른쪽 부분은 다양한 자료들이 차지하고 있어 사실 이 줄글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하지도 않다. 아주 중요한 내용들만 쏙쏙 뽑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주위에 있는 자료들이 흥미를 더해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친구들은 확장 공부도 가능할 것 같다.


이 시리즈가 총 3권이라고 한다. 1권이 중세까지 이니 2권이 중세에서 근대, 3권이 근대에서 현대까지인 것 같다. 총 200꼭지로 나뉘어져 있다고 하니 궁금한 것들을 골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시기에 세계사 속 어떤 사건들을 외울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하루 한 꼭지 > 시리즈는 그런 목적에 잘 부합하는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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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재밌어~~ㅋㅋㅋㅋㅋ

내가 그 시를 안다는 사실은 즐거운 우연이었다. 취한 그들이 각자 다르게 알고 있는 시에 대해 서로 네 것이 틀렸다고 트집을 잡는 사이, 나는 조금씩 그들 가까이 다가가 거의 우연처럼 보이게그들 속에 끼어들었다. 그들이 허락하지 않은 유일한 것은 내가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술을 주문할 때마다 "숙녀분에게는 진토닉" 하고 말했지만, 나는 한마디도 끼어들 수 없었다. 아무도 내게여기서 뭘 하느냐고 묻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돈 들이지 않고 술에 취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하지만누구도 내게 아주 작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은 좋지않았다. 나는 설명할 기회를 얻거나, 그게 안 되면 관심이라도 받고 싶어 모두에게 한잔 사겠다고 제안했다. "여자가 돈을 내게 할순 없어요." 그들 모두 합창했고, 나는 그것을 뜻밖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그들이 적어도 내가 여자인 줄은 아는 것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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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2 : 위대한 곰의 호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2
에린 헌터 지음, 김진주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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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S>,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의 2번째 책 위대한 곰의 호수편이다. 이미 <전사들>과 <살아남은 자들>로 굳건한 자신 만의 환경 생태 판타지를 이끌고 있는 에린 헌터의 새로운 여정은 "곰"이다. 1편을 읽으며 다양한 곰의 생태에 놀라고,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의 구성에 놀란다.

<별을 쫓는 자들> 시리즈에 나오는 곰은 크게 세 부류이다. 곰터(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곳에서 만난 갈색곰의 진심을 전해주기 위해 야생을 뛰어든 루사와 어미로부터 버림받고 아픔을 지녔지만 마음은 따뜻한 토클로와 자신도 모르게 어떤 동물이든 변신이 가능해진 어주락의 갈색곰, 얼음이 모두 녹아버린 세상에서 엄마와 형제를 잃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혼자 여행을 시작한 칼릭이 그들이다.

이미 1편에서 함께 여행하게 된 토클로와 어주락, 루사가 2편에서 이 모든 종류의 곰들이 모이게 된 호수를 중심으로 잠시 헤어지고 칼릭까지 더해 함께 모이게 된다. 그리고 3편으로 이어질 여정을 함께하기로 한다. 그러니 2편의 주된 내용은 이들이 동족에게로 갔다가 자신들의 위치와 여정을 깨닫고 다시 뭉치게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역시나 2편에서도 어김없이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들(흑곰에겐 납작 얼굴이며 갈색곰에겐 부드러운 털, 흰곰에겐 발톱 없는 동물인)의 행태로 파괴된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인간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인간에 대해 파헤치듯 고발하게 하다니, 작가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곰들이 인간이나 자동차, 북극성 등을 표현하는 말이 모두 다른 것이 무척 흥미롭다. 서로 종이 다르니 정말로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른 동물(북극 여우)이나 다른 종과의 우정을 보여주는 이 내용이, 오히려 인간들의 그렇지 못함을 비판하고 있어 읽는 내내 숙연해진다.

이제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인 것 같다. 이들이 어떻게 얼음이 녹지 않고 얼음으로 가득한 곳에 도착하는 여정을 버텨낼지 3권도 무척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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