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아저씨의 개 책마중 문고
세실 가뇽 지음, 이정주 옮김, 린느 프랑송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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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고는 그저 이웃집과의 소통을 그려낸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사실 거의 막판에 이르기까지는 그렇게 흘러간다. 막판에 알게 되는 진실은 훨씬 더 큰 감동과 뭉클함,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어린이 책이고 80페이지 정도의 저학년 책이지만 사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려면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계단에 앉아 엄마와 이웃집 아줌마가 하는 말을 듣는 아이는 어느날 파벨 아저씨의 개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자신과 언제나 함께였던 고양이 푸푸피두를 잃었던 경험이 있는 아이는 파벨 아저씨를 위로해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파벨 아저씨는 아이의 위로를 받고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의 독백체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아이의 시점으로 들은 대로, 본 대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잘못 듣기도 하고 오해도 생기는데 그럼에도 아이가 이웃 아저씨를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과정이 이미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감동에서 끝나지 않는다. 난민 신청을 하고 딸까지 불러오려던 파벨 아저씨의 상황에 반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강한 감정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조금 힘든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민 이야기는 바로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알려주고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정책이니 아니니 하는 건 둘째치고 우리 곁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삶을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파벨아저씨의개 #세실가뇽 #어린이작가정신 #난민 #이웃 #감동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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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용 부분

이런 것들을 보면 세상일은 간계와 사악함보다 오해와 나태함 때문에 훨씬 복잡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돼.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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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에서

진보가 치러야 하는 값은 무모함이다. 모든 출중한 것은 용기의 결과이다. 몽테스키외가 예언한다고 해서, 디드로가 강연한다고 해서, 보마르세가 선언한다고 해서, 콩도르세가 계획한다고 해서, 볼테르가 길을 닦는다고 해서, 루소가 꿈꾼다고 해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당통의 무모함이 필요한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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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멍냥 한자 7급 1 도전! 멍냥 한자
방콕고양이 지음, 이연 그림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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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한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말에는 한자어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고 한자만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자어를, 아이들은 마치 새로운 영어 단어 외우듯이 생으로 외우려고 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그러니 쉽게 잊혀지고 문장 안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매번 급수를 따기 위해 무진장 외워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쓸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쓰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읽을 수 있고 그 뜻만 알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하지만 어떤 한자부터 익히면 좋을지를 나누는 기준으로 한자 급수는 필요하다. 쓰면서 외우면 좋겠지만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익히고 다양하게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도전! 멍냥 한자> 시리즈는 적당해 보인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귀여운 캐릭터로 접근하며 각 한자가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한자어 속에 들어가 있거나 사자성어 속 한자이므로 그야말로 일석 3조이다.





요 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한글조차 자기 맘대로 순서를 바꿔쓰는 아이들에게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줌과 동시에 비슷하지만 쓰는 법이 다르고 뜻과 읽는 법이 다른 한자들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몇몇 한자를 익히고 한 단원이 끝나면 이렇게 문제를 풀어보며 복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너무 크지 않은 책 크기는 들고다니기 좋아 언제, 어느 때라도 들고 다니며 들여다볼 수 있다. 한자가 어떤 부수가 연결되어 어떤 한자가 되는지도 설명해주고 있으니 한자 원리나 그 원리를 통해 외우기도 쉽다. 가까이 두고 가끔 펼쳐보면 어느새 아는 한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학습으로만 다가가고 무조건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면 힘들다. 조금 가볍게 다가간다 생각하고 우리말을 좀더 깊이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익힌다 생각하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멍냥한자 #7급 #EBSBOOKS #어휘력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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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2 - 깜짝 선물을 받아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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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와 영~ 다르다. 뭔가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데 뒷표지를 보니 역시나~! 1928년 출간되어 100년 가까이 사랑받은 클래식 명작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온라인 서점을 통해 먼저 접했는데 한눈에 보고 반해버렸다. 상큼한 분홍색과 노란색이 감싼 안쪽의 그림체가 무척 편안함을 자아내는 것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난 밀리몰리맨디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편안함"이다.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과 숙모까지 함께 살아가는 밀리몰리맨디는 이 현대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쩌면 지루한 삶이 아닐까 싶지만 그 속에서 아주 소중한 일상 속 행복을 찾아내는 아이다.


2권의 큰 제목은 "깜짝 선물을 받아요"이지만 전체 13가지 이야기가 담겨있고 "밀리몰리맨디가 깜짝 선물을 받아요"는 그 중 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항상 "옛날 어느 날,~"로 시작된다. 그리고 마치 일기처럼 그날그날 있었던 이야기 중 밀리몰리맨디가 겪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별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 밀리몰리맨디는 언제나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는데 그런 밀리몰리맨디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도 미소짓게 되고 마치 힐링되는 듯 즐거워진다.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매일 똑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쓰라고 하냐며 반문한다. 하지만 하루를 보내는 중 자신을 잘 들여다 보고 주변을 살핀다면 분명 매일매일이 다를 것이다. 밀리몰리맨디처럼. 우리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놓치고 지내는 건 아닌지.


"밀리몰리맨디는 앉아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언제든지 사다리를 타고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아주 재미있고 좋았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33p


밀리몰리맨디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급하게 놀라 소리치거나 울거나 하지 않는다. 우선 조용히 앉아 생각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때문에 밀리몰리맨디는 현명하게 그 힘들고 어려운 순간조차 긍정적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옛날 이야기가 주는 교훈과 편안함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닮고 싶다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밀리몰리맨디 #주니어RHK #깜짝선물을받아요 #클래식명작 #초등도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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