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본권 + 워크북 + 카드) - 몰아쳐라, 돌개바람! 돌풍(突風) 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김현수 지음, 호야 그림, 파프리카 채색,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가 글을 읽고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신비롭다는 생각이 앞선다. 언어에 대한 배움은 요식 화된 절차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마냥 신기하다. 불과 몇 마디에 불과하던 단어를 하나둘 내 뱉더니 어느새 문장이 되고 글이 된다. 가만 생각해 보면 학습은 반복에 의한 산물임을 몸으로 기억하는지 모른다. 미국의 유명한 자기 계발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을 발견했다. 성공의 키워드는 반복된 연습이라는 이치다. 그러니 개념을 익히고 뜻을 터득하기 전에 아이는 이미 반복된 노출과 학습에 의해 몸으로 깨우쳤다는 소리겠다.




최근 몇 해 들어 학습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학습만화가 범람한다. 만화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보다 자칫 나무만을 보다 산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까 싶어 일부러 밀쳐 두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아주 우연찮은 기회에 서점 나들이에 아이가 집어 든 한자만화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는 한자의 음과 훈을 카드를 통해 연상하고 기억하더니 일러스트의 화려한 그래픽과 이미지에 결부되어 오래도록 빠져 들었다. 1차적인 학습의 고무적인 현상인 몰입의 효과는 극대화한 셈이다.




뒤이어 한 권 두 권 시리즈물이 발간될 때마다 손에 거머쥐고 틈날 때마다 들춰 보더니 급기야는 카드놀이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카드에 적힌 한자의 음을 말하고 훈을 알게 되고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주도적으로 장악했다. 이 책이 잘 알려진 아울북의 <마법천자문>시리즈다. 마법처럼 깨우친다는 것은 반복을 전제로 하지만 아이의 반짝이는 눈과 오물거리는 입에서 튀어 나오는 한자의 향연은 천자문을 깨우친 그 옛날 아이의 감흥과 일치하지 싶다.




이렇게 한자를 통해 단어를 유추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즈음 <마법천자문 단어편>이 출시되었다. 예상한 대로 전편에 등장하던 내용을 연계해서 손오공과 해왕 족과의 한자승부를 겨룬다는 스토리다. 실제 <마법천자문>시리즈가 계속해서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 중의 하나가 탄탄한 스토리텔링이다. 분명한 권선징악의 대립적 구조, 모험심을 심어주는 판타지 요소 등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아이가 생각주머니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별첨으로 소개된 워크북을 단계에 맞게 활용하면 학습효과가 배가되기는 하겠으나 괜한 구속으로 이어질까 사용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탄탄하고 알찬 책이라도 아직 개념이 무른 아이에게는 부모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일일이 암기하고 외우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재미를 붙이게 해서 자연스럽게 개념의 틀을 익힐 수 있는 토양을 배양시켜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흥미는 곧 재미를 몰고 오며 재미는 배움으로 돌아온다. 주도적인 학습과 창의적인 사고에 직접적인 학습만화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나 흥미와 재미를 키우는 데 만화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아이의 독서습관은 부모가 만든다는 말은 명심한다면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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