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1 : 개미 - 손오공과 개미핥기의 한판승부!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시리즈 1
스튜디오 시리얼 원작. 디지털터치 만화. 손영운 기획 및 글. 김재근 감수 / 아울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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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천자문을 처음 서점에서 접했을 때 학습과 만화와의 상관관계를 두고 나는 저울질하기에 급했다. 아이가 아직 미취학 아동이라는 사실도 그렇거니와 만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칫 창의력이 감퇴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구입해서 아이의 독서과정을 지켜 보다 보니 그것은 기우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만화의 직접적인 설명과 잘 짜인 스토리텔링에 의한 연상기법은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왕성하게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단순암기가 아닌 연상기억에 의한 지식습득이 단어의 해석이나 풀이까지 스스로 발전하는 단계까지 진화하는 것을 보고는 내심 기특하기도 하고 부모로써의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했다.

 

        그래서 이후 출시될 때마다 모든 책을 즉시 구입해서 마법천자문 전권을 이제 7살이 된 아이는 홀로 익히고 즐겁게 반응했다. 내처 금번에 출시된 이 책 <마법천자문 과학 원정대>는 앞서와 같은 맥락을 충실하게 이어 간다. 마법천자문의 성공은 한자급수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안배와 일러스트의 시각적 자극으로 만화의 부정적 이미지를 단박에 허물어버리는 유익한 학습서로 자리매김한 것이 유력한 이유겠다. 인간의 기억능력은 단기에 지속되는 과정을 통해 21일을 기점으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따라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화하는 방법은 반복에 의한 연상기억이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 정설이다.

 

        책의 내용은 손오공이 개미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미종족과의 싸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존의 익숙한 손오공과 그의 친구들이 나와 개미귀신을 상대로 모험을 펼치고 평화를 찾아간다는 권선징악적인 요소가 분명한 내용이다. 아이들에게는 확고한 인과관계의 표현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나아가 학습에 재미를 더 하는 흥밋거리를 유발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놀이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책을 쉽게 접하는 첩경은 바로 재미다.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습득과 앎의 깊이는 절로 커지고 단단해 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과학원정대에 담긴 페르몬이야기, 진딧물과의 공생관계, 개미의 천적인 개미핥기를 자연스럽게 알고 인지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간다는 것은 또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개미를 탐구하고 나아가 자연관찰도감을 살피게 되고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펼쳐 보게 된다는 것은 확장된 연관학습이다. 물론 이 책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부모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아이가 즐겁게 살피고 반응하는 동안 부모는 아이의 말랑말랑하고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러한 상호연관작용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책에 담긴 내용을 빨대처럼 빨아 들여 아이의 기초지식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독서의 습관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나 산만한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가 책에 대한 거부감보다 지적 호기심에 대한 욕망이 무럭무럭 자랄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 책과 함께 관련 있는 책을 함께 구비해서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필요가 있지 싶다. 나 또한 아이가 책을 통해 접한 한자나 지식의 알갱이를 단단하게 여물 수 있도록 주위를 환기시키는 작업을 계속 했다. 한자카드를 활용하고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함께 책을 뒤적이고 그 이해와 논리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아직 서툴고 꾸준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계속 반복해서 흥미를 유발시켜 주는 상태를 지속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사족 하나. 위 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맹신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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