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장 콘서트 - 가정경제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 이야기
이광구 지음 / 정보와사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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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재테크열풍이 한창이다. IMF구제금융의 험난한 파고를 넘어서면서 자생적으로 익힌 살기 위한 본능에 가깝다. 잘 나갈 때야 우물물이 샘솟아 나듯 넘쳐나는 것이 인심이지만 한 번 기울어 버린 가산은 쉽게 회복하기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요즈음 재테크나 경제를 모르면 뒤처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섣불리 접근하다가는 낭패를 보기가 일쑤다. 예전이야 종자돈을 불리기 위해서 저축이라는 단순접근으로 충분히 가능하였다지만 지금은 저축관련 상품만 그 종류와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쳐난다.




그래서 설익은 재테크로 인해 자산이 묶이거나 화를 부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정작 필요할 때 유용하지도 않은 상품에 가입하거나 중복된 상품에 가입하는 일도 허다하다. 이러한 모든 실수는 재무관리기반이 허약해서 비롯된다. 재무관리는 자신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최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관리시스템을 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전문가를 쉬이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희망통장 콘서트>는 그런 이유로 집필되었다. 저자 이광구씨는 “포도재무설계”라는 회사에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가 재무관리에 관한 책을 내게 된 이유도 척박한 국내의 금융환경과 인식의 변화를 제고하기 위해 펜을 들게 되었다. 제 아무리 자기 PR시대라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업무와 관련해서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비판적인 시각으로 비쳐 보일 수도 있거니와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이 실화를 바탕으로 어디까지나 있는 사실 그대로를 조명하였기에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겠다. 시중에 유통되는 자산관리에 관한 서적이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부의 기능적 면에 충실했다면 책은 효율적인 실질적 면에 부응했다. 재무 관리사는 낯선 그들의 상담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 지를 깨우치게 해 준다면 이 얼마나 유용한 지표가 되겠는가.




경제라는 말도 경국제세(經國濟世)의 준말로 나라 일을 경륜하고 세상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경제의 작은 단위인 가정경제가 바로 서지 못한다면 기반이 취약해 얼마 못가서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탐욕과 시기가 지나쳐 올바르지 못한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경쟁제일주의구조에서 자신의 체질에 맞고 시의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소개된 “포도재무설계”의 철학이 바로 우리가 찾던 그것에 가깝다. 건전한 재무구조개선을 통한 목표의식을 분명하게 하고 삶의 질을 현저하게 나아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책은 10명의 현직 포도재무상담사의 실화를 우화형식으로 녹여냈다. 열악한 상담환경을 극복한 성공담에서는 절로 그 노고와 어려움을 통감하게 하며 읽는 내 나 자신의 문제도 반추하게 만든다. 실제 돈을 다루고 제어한다는 것은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는 것과도 같다. 자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맹목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습관에 대한 습관은 쉽게 고쳐지기 힘든 것이며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에 하나다.




인간은 심리학적으로 쉽사리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지키려는 본성이 강하다. 잘못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상황을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경우겠다. 기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행착오가 잘못된 재무환경을 고착화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이며 지인의 권유에 의한 보험가입이 그 주예다. 어느 금융상품이든 그 목적이나 내용을 감안하면 나쁜 상품은 없다. 그렇지만 과도한 경쟁 심리와 실적에 목매다는 금융환경에서는 언제든 발생 가능한 일이며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이처럼 고삐 풀린 말처럼 통제하지 못하는 재무습관과 체질변화가 이 책의 주요 관심사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 지도 아울러 고민해 보고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하는 진정성이 가득한 이야기다. 포도의 대표이사 라의형씨의 구구절절한 경력을 보아 알 수 있듯 척박한 재무관리환경을 그들의 노력으로 변화시키려는 열의와 에너지가 넘쳐난다. 진정 사회적 기업의 출발은 이러한 도전과 진심에서부터다. 이러한 진심이 하나 둘 모여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 자본주의 논리에 일그러진 우리의 참된 모습을 찾는 단초가 되리라. 진심은 통하게 마련이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어느 CF의 카피처럼 진심으로 대하면 사정은 달라지는 법이다. 한번쯤 돌이켜 볼 가치가 충분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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