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사용자를 위한 DSLR렌즈선택가이드
니시히라 히데오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사진술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심도, 채도, 해상도, 선명도 등 모든 면에서 전문가를 뺨칠 만큼 탁월한 결과물을 뽑아낸다. 바야흐로 찍으면 작품이 되는 시대를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멋진 결과물에 현혹될 만큼 거의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DSLR카메라제품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떤 제품이 좋은지, 어느 렌즈를 선택해야할지 이것저것 선택할 것이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이처럼 제조사별, 성능별로 각기 달리 출시되는 제품들에 대한 접근은 망설임을 넘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즐거운 사진생활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행복한 고민쯤이야 가볍게 넘길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얼렁뚱땅 넘길 일이 아니다. 대개 처음 DSLR카메라를 접하는 이라면 주위의 조언과 각 제조사별 제품비교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그나마 검증된 과정이다. 이렇게 보급형기기로부터 시작해서 기기적 성능에 익숙해질 무렵 이젠 화각에 대한 욕심으로 슬슬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때가 가장 사진에 대한 흥미도 그렇거니와 재미와 매력에 푹 빠져 드는 시점이다. 자칫 화각구성에 대한 욕심으로 이것저것 구입하다보면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늪에 빠지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목도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니시히라 히데오는 이러한 사진 마니아들의 고민을 일거에 해소하고 렌즈선택의 불필요한 과정을 돕고자 했다.

여느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선택가이드와 비슷한 구성으로 짜여 져 있으나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전문가적인 냉철함으로 잡아 낸 렌즈별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펼쳐 놓았다. 또한 메이저제조사별로 출시된 렌즈별 선택범위를 화각의 구성단계에 맞춰 카테고리로 분류한 것도 산만함을 없앴다. 어떤 제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바디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을 최적의 조건으로 내세움으로써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실제 최근 출시되는 DSLR바디의 성능이 무한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사용자의 편의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바디에 렌즈의 탁월한 조합은 어떤 상황에서든 최상의 결과물을 구현해내는 놀라움을 선보인다. 따라서 렌즈에 비중이 날로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의 경우 펜탁스유저로 시작해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번들로 시작한 렌즈가 현재 레어급의 렌즈까지는 아니어도 스타렌즈를 몇 번 물려보는 영광을 맛보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고가의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궁합이 맞는 렌즈가 있기 마련이다. 사진은 빛을 다스리는 예술이다. 빛을 이용하고 찰나를 담는 것이기에 사진에 대한 이해와 구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설프게 이것저것 장비욕심에 빠져 맹목적인 구입은 엄청난 낭비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사진생활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꼼꼼히 따져 보고 렌즈를 선택한다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저자도 이러한 유저들의 고충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의 서두에 추천렌즈10선을 내세운 것을 보면 말이다. 요즘은 렌즈별로 애칭이 다 있어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그 성능과 장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저자가 소개한 추천렌즈는 이미 검증이 되어 용도별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대표렌즈라고 보면 무방하겠다.

대개 여행렌즈라고 불리는 18-250㎜를 앞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일반인들에게는 두루두루 사용하기에 좋은 렌즈이기에 은연중에 추천하는 렌즈가 이것이 아닐까 한다. 광각에서부터 망원에 이르기까지 고배율의 표준 줌 성능을 자랑하는 사용감은 성능대비 최고의 효과를 맛 볼 수 있는 똑똑한 녀석임에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잘 구성된 가이드다. 산만하게 분산된 렌즈별 사용기를 한 곳에 묶어 내놓은 것도 일방적인 시각으로 재단된 제품별 장단점을 지양한 것도 그렇고 사진생활을 한층 더 즐겁게 해 줄 좋은 방편이 될 것 같다. 옆에 두고 짬짬이 드려다 보면 내게 맞는 렌즈가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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