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혁명 - 내 아이의 성공적인 미래 설계
홍성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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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IQ지수에 대한 사연 하나 즈음은 가지고 있지 싶다. 넌 평균에도 못 미친다느니, 원숭이와 사촌해도 되겠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말이다. 한낱 지능측정결과물에 불과한 지능수치의 높낮이에 일희일비했던 웃지 못 할 해프닝의 결과다. 마치 한 인간의 능력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재능처럼 인식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IQ(논리지능), EQ(감성지능), MQ(도덕지능), 각종 지능이 넘쳐 난다. 이쯤 되면 지능지수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수공화국이라 할 법도하다. 그만큼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고 분석한다는 것이 하나의 잣대로 가늠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이리라 본다.

 


이 책은 기존의 다양한 지능이론이 포섭하지 못하는 간극과 전체성을 다중지능을 통해 엮었다. 다중지능의 프리즘을 통해 생산해 낸 결과물은 8가지의 현란한 스펙트럼으로 재배치하였으며 인간의 생애전반을 통해 들여 다 보았다. 다중지능이론은 단순한 지적능력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지능으로 구성된다. 상호협력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의 사고체계를 아우르는 지능의 총체다. 그래서 이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어느 누구보다 다중지능이론이 가진 무한한 패러다임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의 저자 홍성훈 교수 또한 같은 이유다.

 


인간의 이성적 능력과 사고는 인지체계의 상호협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로 이전하는 과정에 하나의 인지체계만 순수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창한 말재주와 탁월한 글 솜씨로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인 언어지능과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친화능력인 인간친화지능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융합하여 창조된 결과치다. 이렇게 상호협업관계를 유지하며 보완, 발전해 나가는 것이 다중지능이론의 핵심이자 얼개다.

 


다중지능이론은 크게 8개로 나누어진다.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 지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다중지능의 8가지 기본 지능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지능은 모두 동일한 중요도를 가진다. 또한 8개의 지능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함께 작용한다. 아울러 개인마다 독특한 프로파일을 나타낸다. 이처럼 다중지능은 경험과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지능 간 상호보완으로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훈련체계가 가능하다. 이른바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으로 나뉘는 다양성의 출현이다. 이외에도 실존지능이라는 미완성의 영역도 있다.

 


다중지능은 뛰어난 재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소수의 영재나 천재만을 위한 이론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또 다른 힘도 갖고 있다.(P.39)


8개의 다중지능은 모두 독립적인 별개의 능력이지만, 한 개인의 삶에서는 몇 개의 지능끼리 한데 어울려 작동한다.(P.90)

 





이 책은 다중지능의 현상과 이해를 직시하고 어떻게 아이의 지능을 개발하고 키워줄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이의 강점지능 통해 적성을 찾고 직업까지 연결하는 교육의 연속적 흐름이 돋보인다. 이러한 지능의 발굴의 지대한 역할은 의미 있 타인으로의 부모의 몫이다.

 


예컨대, 김연아의 뛰어난 신체운동능력이 저절로 나오지는 않았을 터 이 또한 부모의 역할이 지대했다. 베타맘(서포트형)에 머물기보다 알파맘(매니저형)의 상황 주도적 개입이 적절하였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아이의 능력이 제대로 영글고 알차지려면 부모의 역할을 빼놓을 순 없다. 하지만 조바심은 금물이다. 결과에 집착하여 과정의 애착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통렬하게 지적한 저자의 의미심장한 일침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지능의 탐색방법은 생활 장면을 통한 자연적인 탐색, 다중지능 박물관을 활용한 탐색, 검사 지를 통한 전형적인 방법을 꼽는다. 어느 것이든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기본적인 자질과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베타맘이든 알파맘이든 상황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대처하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함은 당연한 이치다.

 



지능계발 과정에서 부모가 유의할 사항


1. 강점지능 뿐만 아니라 약점 지능에도 관심을 가려라.

2. 지능 계발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유의하라.

3. 자녀에게 특정 지능 분야를 강요하거나 유도하지 마라.

4. 여러 지능을 동시에 길러라.

5. 강점 지능을 활용하여 약점 지능을 길러라.

6. 계발의 최적 시기는 지능마다, 아이마다 다르니 여유와 인내심을 가져라.

 


다중지능이론에 맞추어 아이의 적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아이가 가진 자연성(自然性)의 토양의 상태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하는 파종의 시기에 준한다. 그래서 저자는 재능을 발견하고 개량하는 작업이 중요함을 시종일관 역설한다. 이렇게 다듬어진 재능은 인성과 윤리의식과 결합할 때 제대로 된 합일체가 된다.

 


이렇듯 저자는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자신의 아이들을 믿음을 통한 자율을 심어 스스로 독립한 인격체로 성장시켰다. 제도권의 교육을 거부하고 호기심이 꼬리를 무는 창의성이 넘치는 아이로, 게다가 약학의 전공에 희곡작품까지 써 내려가 신춘문예에 당선하였다는 것은 믿기 힘든 재능의 발현이다. 만약 저자의 렛잇비 철학(순리대로 맡겨라)이 없었다면 재능은 함몰되고 틀 속에 갇힌 맹아는 사라지고 말았으리라. 그래서 아는 만큼 거둔다는 저자의 말처럼 노력하고 배워야 하는 세상이기에 부모라면 (다중지능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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