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토끼야? 생각쟁이 그림책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서연 옮김, 탐 리히텐헬드 그림 / 아이맘(전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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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다. 흔히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책은 너무 뻔하고 너무 유치하고 너무 쉽다.  

그런데 이책은 너무 재밌다.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들도 아빠도 너무 좋아한다. 보면 볼수록 헷갈리는 그림 때문에 우리집 가족들도 사분오열이다. 우리집은 두가지 의견중 조금 나이가 든 사람들은 토끼로 본다는것이고 나이가 어릴수록 오리에 가깝게 본다는것이다.  

처음에 난 이그림이 어떻게 오리로 보이는걸까? 그게 의문스러울 정도로 토끼로만 보였는데 설명을 보면서 아~ 오리로도 볼수있구나 생각할 정도였다.  

어쨋든 이 그림을 보면서 왜 오리로 보이는지 왜 토끼로 보이는지 서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 열심히 의견 제시를 한다. 너무 재밌는건 어떤것이 정답인지 확인하지 못한채 어쩌면 상대방의 말이 맞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냥 다른 놀이나 하자고 한다. 다른 놀이감으로 옮기면서 두 아이는 또다시 자신들의 시각으로 다르게 보여지는 놀이감에 또 다시 논쟁이 시작된다. 마지막에 어쩔수 없이 웃음이 퍽 나온다.  

우리집에도 두 아이가 있지만 아이들은 세상에 없으면 안될것처럼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내다가도 금방 또 원수처럼 싸운다. 그리고 다시 또 아무일없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이좋게 논다. 어른들에게는 그런 일을 겪으면 분명 앙금이 남아서 다시 쳐다보기 싫을것 같은데 아이들의 뇌구조는 정말 신기하다.  

그런 아이들의 상황을 너무 재밌게 간단한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했다는게 놀라운 책이다.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재미와 묘미를 표현한 멋진 그림책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그림들을 많이 보여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에 이 그림은 어떻게 보이세요? 그런란이 있었더라면 아이들에게 마지막 상상력 발휘할 시간을 줄수있었을텐데.. 

이름만 대면 훌륭하게 성장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속에는 대부분 대화와 논쟁이 자유로웠던 가정환경을 꼽고 있다. 우리 현실은 너무 바쁜 아이들과 너무 바쁜 부모님들은 한자리에 모일 시간이 별로 없다. 모여도 또다시 자신들이 가야 할 곳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정거장처럼 한곳에 모여있다 외출한다. 요즘 논술대비를 위한 학습지도 많고 학원도 많다. 진정한 논쟁과 토론의 문화는 가정에서 시작될수있는 현실이 아쉽다. 그런 가정 문화가 자리잡을수있을도록 어릴때부터 아이와 어떤 대화든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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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 / 초등 5학년 공부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엄청나게 큰 라라 푸른숲 어린이 문학 17
댄디 데일리 맥콜 지음, 김경미 옮김, 정승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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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쓸때마다 글쓰기의 고민은 시작된다.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적절한 요소와 적절한 구성력으로 짜임새있게 잘 표현해야 할텐데....하지만 매번 쓰면서도 쉽지 않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는데 그 지침서가 될만한 책들은 너무나 지루하고 실질적인 감이 오지 않는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책들이 대부분이였다면 이책은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이야기속에서 글쓰기의 요소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다.  

래니의 글을 따라 가면 나도 한번쯤 나만의 책을 만들어 봐야지 하는 도전정신이 생긴다. 그게 이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글쓰기는 대단한 작가만이 할수있다는 편견을 벗어나게 해주는것 말이다. 일상생활의 일들을 글쓰기의 요소와 접목해서 쓰다보면 내 일상도 멋진 글감이 되고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는걸 직접 깨닫게 해준다.  

그동안 우린 글쓰기의 요소에는 등장인물, 악역, 배경...이야기구성 과정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렇게 자동으로 답이 나올정도로 너무 많이 외웠다. 하지만 글쓰기는 외워서 되는게 아니라는걸 누구나 안다. 그 과정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래니가 들려주는 사건의 주인공 엄청나게 큰 라라 이야기도 너무나 감동적이고 멋진 이야기다.  이름처럼 라라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있다. 전학온 그날부터 모든 학생들의 놀림감이 되었지만 라라는 늘 이성적이고 편안하고 웃는 얼굴이고 다정다감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끄덕없는 그녀를 더 크게 흔들기위해 아이들의 장난은 더 심해진다. 그녀의 한결같은 노력에도 변하지 않는 아이들과 결국 헤어짐이라는 선택을 한다. 떠나고 나서야 라라의 진심이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고 마지막 자신들의 미안함을 라라에게 전하면서 끝을 맺는다.씁슬한 결말에 비현실적이여도 책속에서만이라도 라라에게 행복한 결말을 주었다면 좋을텐데 ..싶어 늘 아쉽다.

이 글은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래니의 솔직한 심정이 느껴지는 글쓰기의 힘겨운 과정이 함께 내재된 이야기라 그런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제 내 아이에게 그리고 내게 글쓰기를 위해 무작정 원고지 앞에 앉히는 무작정 시작은 하지 말자. 이책을 꼼꼼히 함께 보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글쓰기 작업은 너무 고되고 먼 작업이 아님을 함께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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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 / 초등 5학년 공부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초등 5학년 공부법 - 5학년에 결정되는 상위 1% 진입 전략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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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저께 우리 큰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드디어 나도 학부모가 되었다. 실감이 나지 않지만 어느새 흰머리가 듬성듬성 나듯 내 나이는 훌쩍 새 자리를 만들었다.  

초등 1학년인데 너무 닥달하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어야지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초등 5학년 공부법이라는 책을 받았다. 아직 5학년은 멀었는데...먼얘기같아 선뜻 열어보게 안됬다. 하지만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왜이리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콩닥콩닥 거리는지..책을 펼치고는 덮을수가 없었다. 덮는 순간 정보에서 뒤지고 늦는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동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오고 있었고 늘 난 소신있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게 무지에서 오는거였구나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았다. 나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아니 준비해야하는거라는걸 알았다는것에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내아이에게 달라지는건 없다. 달라진건 엄마인 내 마음가짐이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건지 알았다는 것이다.  

한예로 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도 느끼고 있는건 편식이 심하다는것이다. 주로 이야기책이고 재밌는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책들만들을 선정해서 보여주었다. 그렇게 하면 일단 아이들은 재밌으니까 책을 보여주는대로 거부감없이 읽고 듣게 되니까 내 아이는 책을 많이 보고 책을 즐기는 아이구나 하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 봐야한다는 필요에 의한 책을 보여주면 어김없이 몇장 못 보고 딴짓하고 아예 안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다양하면서도 여러 분야의 책을 배분해서 골고루 분포시켜줘야 한다.

이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변할 분을 체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또하나는 작은 습관의 차이가 큰 차이를 가져 온다는 불변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고수들만의 테크닉 또한 엿볼 수 있어 좋다. 여전히 모든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남녀의 어쩔 수 없는 차별성을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빅5 목별 공부 포인트를 짚어준다.   

하필이면 왜 5학년일까? 저자는 말한다. 4학년까지는 엄마의 역할이 아이의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지만 5학년부터는 아이 스스로 자리를 만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5학년이 되기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방관하고 있다가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없었으면 한다.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데 몰라서 못했다면 억울할것이다.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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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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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상상한다는건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세계사나 여러나라 이야기를 읽을때면 단 한번도 해외를 가보지 못한 내겐 극도의 피로감을 안겨준다. 고기맛을 본 사람이 고기맛을 안다고 하듯이 단 한곳이라도 외국을 가본 사람에게 세계 여행지의 이야기는 자신의 과거이야기가 될수있고 더불어 미래 계획이 될 수가 있다는 흥분감을 준다.   

그래서 일까 세계 유명지를 소개하는 책자는 눈으로 한번 훑어보는것으로 할일 다 한듯 덮어두는게 그간 내 모습이였다. 하지만 단한번도 해외에서 살지 않은 사람도 꼭 살다온것처럼 영어를 술술 내뱉듯 나도 거기 갔었던 것처럼 다른나라의 다른 도시를 이름만 들어도 지도를 떠올리고 그곳에서의 유적지를 떠올리고 에피소드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하면서 나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반룬의 세계사 여행. 지은이가 핸드릭 빌럼 반 룬이다. 그는 역사학자인고 1882년에 네델란드에서 태어났다. 네델란드하면 풍차가 떠오르는데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피드 스케이팅의 강국이라는 이미지까지 첨부했다. 이것이 나만의 나라 떠올리기 공식이 될것이다.  또 샛길로 샜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을 보며 한숨짓는 자신에 비해 세상을 너무나 행복하게 느끼며 웃음짓는 손자를 위해 앞으로도 그런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손주를 위한 세계사 여행책을 만들었다. 아이를 위한 책이라서 재미나게 알파벳 순서대로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보면서 아름답고 큰 꿈을 심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마련한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 부러웠다.  

단순한 도시소개 방식이 아닌 알파벳 순서라 다음에는 어떤 도시가 나올까 기대하게 되면서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그린 그림이 먼저 나오니까 그림과 실제 사진속은 얼마나 같은지 비교하는 재미도 주었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사 여행 책을 앉은자리에서 다본건 처음이였던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그림속에서 알파벳 찾기 놀이를 했고 큰 아이는 가끔 책속에서 소개되는 사진속에 관련된 이야기를 지문에서 찾아 읽으면서 또 다른 재미난 읽을거리를 찾는 모습이였다.  

반 룬이 손주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 내가 해주지 못한 부분을 이렇게 책으로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다행이다 싶다.  

우린 아이들에게 더 값비싼 선물을 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하는데 돈으로 할 수 있는 선물말고 정말 값진 선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이책을 통해 틈틈히 난 시간여행과 도시여행을 떠날것이다. 그동안 자금을 모으고 시간을 내서 자신이 가보고 싶은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늘 부러워만 했는데 나도 내 손안에서 가고 싶은 나라들을 마음껏 떠나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젠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가 생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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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프랑스 과학 대중화상 지식은 모험이다 2
쥘리에트 누엘레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모 부셰 감수 / 오유아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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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임신, 출산, .. 이런 단어들을 떠올릴때면 낯모를 부끄러움인지 수치심인지 모를 당혹스러움으로 말을 삼가게 되는 구세대다. 그래서인지 이책에서 언급되는 아기 탄생에 대한 말도 안되는 논쟁들은 어쩜 그만큼 무지한 내 의식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 같아 남 얘기 같지 않았다.  

물론 책속에서처럼 아기 씨앗을 들이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임신이 된다는 그정도의 허무맹랑함은 아니지만 솔직히 고등학교때까지도 남녀간에 손만 잡아도 아기가 생기는지 알 정도로 내겐 황무지같은 관심밖의 영역이였다.  

며칠전 엄마가 PC 방에 드나드느라 아이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게다가 하루에 한번만 분유를 줘서 아이가 결국에는 죽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를 접했다. 그렇게 무지 할 수 있을까 싶은 거짓말같은 이야기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과학의 발달로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이젠 분명하게 밝혀졌지만 이것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그 끝이 언젠가는 또다른 시작였다는 시간이 올것이다. 한때 우리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나라의 영웅처럼 거론되던 황우석 박사님이 생각난다.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복제동물에 성공하고 줄기세포가 어떻고...할땐 과학에 영 무식한 나도 그게 뭔지 알아듣기 위해 꽤나 귀를 귀울였었는데.. 

이책을 보면서 우린 근본적인 것에 너무 관심이 없구나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가 무슨옷을 입는지 누가 얼마나 단시간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 내 몸에는 무슨 메이커로 치장을 할것인지 ...겉모습 꾸미기엔 관심을 두지만 내몸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내 몸의 변화는 어떻게 되는건지...관심두는 사람은 적다.  

괜찮은 글을 봤다. 우린 아이에게 자신에게 일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일기를 쓰듯 생리일기를 써보라는 글이였다. 내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매달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누구보다 자신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빠르게 알아 낼 수 있는 일기인데 방법도 간단하고 꼭 필요한 일기다 싶었다.  

이책을 보면서 아기가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아기를 가질수 있는 신비로운 우리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자신의 육체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이 깊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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