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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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평점 :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상상한다는건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세계사나 여러나라 이야기를 읽을때면 단 한번도 해외를 가보지 못한 내겐 극도의 피로감을 안겨준다. 고기맛을 본 사람이 고기맛을 안다고 하듯이 단 한곳이라도 외국을 가본 사람에게 세계 여행지의 이야기는 자신의 과거이야기가 될수있고 더불어 미래 계획이 될 수가 있다는 흥분감을 준다.
그래서 일까 세계 유명지를 소개하는 책자는 눈으로 한번 훑어보는것으로 할일 다 한듯 덮어두는게 그간 내 모습이였다. 하지만 단한번도 해외에서 살지 않은 사람도 꼭 살다온것처럼 영어를 술술 내뱉듯 나도 거기 갔었던 것처럼 다른나라의 다른 도시를 이름만 들어도 지도를 떠올리고 그곳에서의 유적지를 떠올리고 에피소드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하면서 나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반룬의 세계사 여행. 지은이가 핸드릭 빌럼 반 룬이다. 그는 역사학자인고 1882년에 네델란드에서 태어났다. 네델란드하면 풍차가 떠오르는데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피드 스케이팅의 강국이라는 이미지까지 첨부했다. 이것이 나만의 나라 떠올리기 공식이 될것이다. 또 샛길로 샜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을 보며 한숨짓는 자신에 비해 세상을 너무나 행복하게 느끼며 웃음짓는 손자를 위해 앞으로도 그런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손주를 위한 세계사 여행책을 만들었다. 아이를 위한 책이라서 재미나게 알파벳 순서대로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보면서 아름답고 큰 꿈을 심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마련한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 부러웠다.
단순한 도시소개 방식이 아닌 알파벳 순서라 다음에는 어떤 도시가 나올까 기대하게 되면서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그린 그림이 먼저 나오니까 그림과 실제 사진속은 얼마나 같은지 비교하는 재미도 주었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사 여행 책을 앉은자리에서 다본건 처음이였던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그림속에서 알파벳 찾기 놀이를 했고 큰 아이는 가끔 책속에서 소개되는 사진속에 관련된 이야기를 지문에서 찾아 읽으면서 또 다른 재미난 읽을거리를 찾는 모습이였다.
반 룬이 손주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 내가 해주지 못한 부분을 이렇게 책으로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다행이다 싶다.
우린 아이들에게 더 값비싼 선물을 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하는데 돈으로 할 수 있는 선물말고 정말 값진 선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이책을 통해 틈틈히 난 시간여행과 도시여행을 떠날것이다. 그동안 자금을 모으고 시간을 내서 자신이 가보고 싶은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늘 부러워만 했는데 나도 내 손안에서 가고 싶은 나라들을 마음껏 떠나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젠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가 생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