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스 - 거울 저편의 세계
코넬리아 푼케 지음,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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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울 '저편'의 세계와 '이편'의 세계가 어느 순간 모호하게 느껴지고 다만 동생 빌을 구하기 위해(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또는 거울 이편의 세계로 보내기 위해..) 동화같은 모험을 펼치는 제이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쁘게 책장을 넘겼다. 

다행히 동생 빌을 정상으로 또 거울 이편의 세계로 돌려보내는데 성공하는 제이콥. 그러나 자신은 동생을 구해낸 대가로 1년 남짓한 시한부 인생을 얻게 된다.  거울 저편의 세계에 남아 그의 시한부 인생을 치료할 약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장을 넘기고도 이이야기의 '끝'을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과연 작가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끝맺고자 했을까?'하는 의문이 자꾸만 피어올랐다. 동시에 혹시나 다음 이야기- 이번에는 제이콥 자신을 위해 떠나는 모험-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아닌게아니라, 제이콥보다 먼저 거울 저편의 세계로 사라진 제이콥의 아버지에 대한 행방은 이야기가 끝나도록 오리무중이니 말이다. 제이콥이 가는 곳곳에서 아버지가 남긴 흔적이 발견되고는 하지만....... 

전 세계 19개 국에서 동시출간된 이 책은 이미 널리 알려진 독일의 판타지 작가 코넬리아 푼케와 '해리 포터'의 제작자 리오넬 위그램이 함께 창조한 판타지로 이미 영화화가 예견되고 있는 작품이라 하여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고 할까.  

제이콥을 수호하는듯 그의 주위를 맴돌며 때로는 인간이 모습으로 변하는 여우, 돌 살(비취색의)로 변해가는 동생 빌, 빌을 뒤쫓는 고일족들, 고일족들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제이콥의 모습이 무한상상으로 펼쳐졌다. 과연 이들의 모습은 어떤 특수효과로 펼쳐질까?? 커다란 스크린 위에 펼쳐질 배경은 어떤 모습들일까?? 벌써부터 영화화된 레크리스가 펼쳐진다. 

특히 도둑달팽이 점액과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 어둠의 요정의 창문을 오르고 있는 제이콥의 모습(본문 319~ 320쪽)과 '거울은 오직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만 열린다'는 거울 저편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이 영상화된 레크리스에서 가장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왜냐하면 판타지의 대가(大家)들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일테니 말이다. 설마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혹은 한 번쯤은 보았음직한 그런 장면은 절대로 아니리라~ 

어쨌든 영화로 만들어진 레크리스를 만날 때까지 당분간은 이런저런 상상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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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 떠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이성종.손지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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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의 사전적 의미가 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여행(旅行)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볼일이나 유람의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지구 세상 곳곳을 나름의 방식(자전거, 버스, 오토바이 등의 탈 것뿐 아니라 배낭을 짊어지고 도보로)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 부부처럼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일상처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또 정년퇴직을 하고 난 후 현실을 벗어던지듯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여정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듯 보여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여행의 말뜻 그대로 그저 다른 고장이나 다른 다라에 가는 그 자체를 여행이라고 여겼는데, 근래에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바뀐 듯하다.
그러고보니, 요즘의 여행은 그 자체로 삶이다. 

이 책, 철부지 동갑나기 부부의 무모한 도전쯤으로 여겨질수도 있는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기는 그곳에 특별한 볼일이 있다거나 한가로운 유람을 위한 순수한 여행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이라는 제목이 모순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아직 서른이 안된 탓에 풋내기 부부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앞표지 날개에 소개된 글을 보니 벌써 6년차 부부다. 게다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산전,수전,육탄전까지 두루 경험한 자전거 여행의 베테랑들이라니...... 

남편 이대장과 부인 손마담 그리고 후배 용이가 모험하듯 보여주고 들려주는 머나먼 땅 아프리카의 풍경과 속살(?)은 더 이상 지도에 갇힌 나라가 아니다. 나의 삶과는 다르게 그러나 공존하는 또 하나의 세상을 깨닫게 한다.
이대장과 손마담이 번갈아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치열한 순간순간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그들에게 닥친 위험과 고통의 순간까지도 내게는 모험담처럼 느껴졌다. 

드넓은 대륙에 끝도 없는 초원과 펄떡이며 살아있는 동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생생한 현실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들. 이대장과 손마담이 전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가슴 아린 지구 저편의 아픔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저토록 아프게 하는지......
그러나 그들의 눈빛만큼은 세상 어느 것보다 순수 자체로 다가왔다. 할수만 있다면 가만히 보듬어주고 싶도록. 

이대장과 손마담 그리고 용이의 여행 역시 그 자체로 삶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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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팔팔 내과 - 몰랐지용? 우리 몸 타임 어린이 지식교양 시리즈 : 까불래용의 알겠지용 4
라수진 지음, 현태준 그림, 페이퍼100 기획 / 타임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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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팔팔 내과'라는 제목에 '장이 팔팔하다고?'라는 질문이 절로 연상되고, 대충 그려놓은 듯한 그림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우리 몸'에 대한 정보만큼은 알찬 책이다. 

그린이 현태준 작가의 이름이 깜짝 반가워 보게 된 책이기도 하다. 그가 운영(?)하는 뽈랄라수집관에 지난 겨울에 딸아이와 함께 돌아보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유치하고도 온갖 잡동사니같은 장난감들이 보물처럼 진열된 뽈랄라수집관은 잊고있던 어릴적 추억들을 떠오르게 했는데, 세대가 한참이나 차이난 딸아이도 요즘의 쌈빡한 장난감에 비하면 불량스러움 그 자체인 장난감들과 어린시절의 과거를 떠올리며 절로 수다를 떨어내는 나를 낯선듯 바라보기도 했었다.

아무튼, 그림작가가 먼저 반가운 이 책은 그래서인지 좀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까불래용의 알겠지용?>시리즈 네 번째 권이라는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50개의 퀴즈로 풀어내고 있다. 10개씩 한 단원으로 묶어서 문제를 내고 단원이 끝나면 '단원 정리'로 앞서 알게된 내용을 상기시켜 준다. 

퀴즈를 풀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들~

- 손바닥에 있는 땀샘은 온도보다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기때문에 무더운 여름날엔 오히려 땀이 가장 조금 나는 부위란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발은 인체 공학 최고의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했다지~
-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복에는 방귀를 흡입하는 장치가 있다는데, 이유인 즉, 잘못하면 우주선 안에서 방귀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 다른 사람이 간지럼을 태울 때 불안감이 있어야 우리가 웃게 된다고 하는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머리까지 피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사람보다 높다~
- 요즘 한창 말이 많은 낙지는 피의 색깔이 파란색이라고. 헤모사이아닌에 구리가 붙는데 구리가 산소와 만나면 파란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란다. 오홋~ 신기하다!
- 사람 혈액의 종류는 무려 250가지~란다.  으허헉!!!
- 우리 몸에서 근육 없이도 움직이는 것은 허파~라는 사실!
- 진시황제는 수은을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알았다나?? 수은중독으로 죽었다는 진시황제!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현태준 작가의 코믹스런 삽화와 한눈에 들어오는 퀴즈가 부담없다. 정답을 위한 해설과 별도로 재밌는 정보를 담은 팁박스를 챙겨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고로, <차례>만 보고도 객관식 퀴즈에 도전할 수 있고, 본문에서는 4지선다로 좀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활용이 유용한 '우리 몸' 퀴즈북이다. 

정말인지 모르지만 용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까불래용이 알려주는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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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나들이 - 정겨운 한옥 마을 낮은산 그림책
임현아 글.그림 / 낮은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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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종로 북쪽에 있어서 '북쪽 마을'이란 뜻의 북촌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유래를 시작으로 궁궐과 가까워서 궁궐을 드나들며 나랏일을 돌보던 양반들이 많이 모여살았다던 북촌의 요즘 모습이 푸근하게 그려지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림이다. 내용이야 사라지고 잊히는 소중한 우리 문화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한옥들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북촌에 대한 이야기란 것쯤은 쉽게 짚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잘~ 그린 그림같기도 한데 어딘지 약간은 어설프게 보이는 것이 솔직한 나의 느낌이다. 특히, 사람 모습을 그린 부분은 더 어설프게 느껴졌다. 물론,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이나 기법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가로운 어느 주말 오후쯤일까? 배낭을 짊어진 엄마와 동생과 함께 북촌 나들이에 나선 주인공.(솔직히 이 부분에서 엄마가 아닌 아빠나 남자쯤으로 보았다. 뒤의 내용으로 미루어 엄마임을 알게 되었다는....^^;) 

나 역시도 북촌과 가까운 경복궁이나 인사동, 종로나 청계천은 셀 수없을 만큼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다녔으면서도 정작 북촌의 심장부(?)에는 제대로 들어가보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백 년도 더 된 '윤보선가'나 전통 인형을 만드는 집, 말로만 들었던 '부엉이 박물관'은 당장에라도 북촌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들게 한다.
특히, 북촌 나들이가 끝나곤 한다는 오백 살이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 곁에서 요즘 세상과 달리 느리게 변하는 북촌을 느끼고프다. 

사실, 북촌이 어디 서울에만 있으랴~
우리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 전국 각 곳에 있지 않을까?
한옥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오랜 문화. 언젠가 한옥을 부수고 재개발을 하려는 것을 막아낸 외국인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 스스로도 무관심하게 여기는 한옥을 어느 외국인은 그 가치를 높이 여기며 소중히 보전해야 할 것이라 앞장서고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북촌을 의미있게 여기는 것은 비단 한옥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리라.
북촌이 간직하고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 우리 역사의 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딸아이가 커가니(사춘기가 되니) 함께 나들이 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무조건 엄마가 가자고 하면 따라나서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가을볕이 좋기만한 요즘, 겨울을 알리는 찬바람이 불기 전에 북촌 나들이라도 한 번 가야겠다. 

참고로, 어설픈 그림탓을 하며 보았는데, 사랑하는 북촌을 그림으로 담고 싶어 수묵화를 배웠다는 책뒤에 담긴 <작가의 말>에 새삼 북촌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마음이 느껴져 나의 불평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는 이 작가처럼 각별하게 마음에 담고픈 것이 있기나 했던가...하는 질문도 새삼스레 던져본다.

 

기와지붕이 정겨운 북촌의 한옥~

 

꼭 가보고픈 오백 살 넘은 북촌의 느티나무~

 

느리게 변한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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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풍속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4
박영수 지음, 승문정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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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탓일까? 평소 무심하게 사용하던 '풍속'이란 말의 뜻이 사뭇 궁금하게 다가온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풍속'이란 말은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에 행해지는 고유의 행사나 놀이쯤이 아닐까 싶은데 과연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풍속(風俗):
1. 예로부터 그 사회에 전해 오는 의·식·주 그 밖의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
2. 그 시대의 유행과 풍습 

그러고보니 풍속이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활습관은 물론 현재의 유행과 풍습을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활습관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역시 <생활관습> <예절문화> <통과의례> <의식주> <세시풍속> <놀이문화> 등 여섯 가지의 큰 주제로 나누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풍속을 통해 우리 문화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왜 돼지꿈을 길몽으로 여기는지, 품앗이와 두레는 어떻게 다른지, 아버지와 아들의 촌수는 어떻게 되는지, 집들이는 왜 하는지, 백일잔치는 왜 하고, 폐백할 때 대추와 밤은 왜 던지는지, 부고는 왜 검정테두리로 칠하는지, 한옥에는 왜 2층 이상의 집이 없는지, 개천절이 왜 10월에 있는지, 팽이는 언제 즐기던 놀이였는지...등등 무심코 여겼던 생활 속 우리의 전통문화를 꼼꼼하게 짚어보는 책이다. 

간단한 문제형식(3지선다)과 <이래서 그렇습니다!>로 설명하는 풀이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아~ 이런 뜻이로구나!'하는......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또 어떤 때는 막연하게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특히 우리의 생활과 관련한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속시원하게 정답을 알 길이 없어 그냥저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책이다. 

어렴풋하게 어디선가 한 번쯤 들었던 내용도 있어 다시금 정확하게 깨우치는 것도 있고,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의 돌에 선물하는 금반지가 20세기 이후 자본주의 사상으로 인해 생겨났다는 것이며,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에 붉은 고추를 단 것도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16세기 쯤으로 조선시대 중엽부터 생겨난 풍속이라는 것... 등등은 역사적인 타당성까지 짚어보게 한다. 

또, 대보름날 다리밟기를 통해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의) 다리를 기원한 것이나 우리나라 전래 마을길이 꼬불꼬불한 것이 여유로움을 갖게 하기 위한 배려에서 였다는 것, 남자 한복에 대님을 매는 것이 바지 안의 따뜻한 공기를 가둬 추운 기후를 이기기 위한 지혜의 산물이라는 것 등등의 풍속은 우리 민족의 위트와 넉넉한 마음까지도 느끼게 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우리의 생활문화를 꼼꼼하게 짚어주는 알찬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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