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 떠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이성종.손지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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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旅行)의 사전적 의미가 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여행(旅行)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볼일이나 유람의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지구 세상 곳곳을 나름의 방식(자전거, 버스, 오토바이 등의 탈 것뿐 아니라 배낭을 짊어지고 도보로)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 부부처럼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일상처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또 정년퇴직을 하고 난 후 현실을 벗어던지듯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여정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듯 보여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여행의 말뜻 그대로 그저 다른 고장이나 다른 다라에 가는 그 자체를 여행이라고 여겼는데, 근래에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바뀐 듯하다.
그러고보니, 요즘의 여행은 그 자체로 삶이다. 

이 책, 철부지 동갑나기 부부의 무모한 도전쯤으로 여겨질수도 있는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기는 그곳에 특별한 볼일이 있다거나 한가로운 유람을 위한 순수한 여행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이라는 제목이 모순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아직 서른이 안된 탓에 풋내기 부부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앞표지 날개에 소개된 글을 보니 벌써 6년차 부부다. 게다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산전,수전,육탄전까지 두루 경험한 자전거 여행의 베테랑들이라니...... 

남편 이대장과 부인 손마담 그리고 후배 용이가 모험하듯 보여주고 들려주는 머나먼 땅 아프리카의 풍경과 속살(?)은 더 이상 지도에 갇힌 나라가 아니다. 나의 삶과는 다르게 그러나 공존하는 또 하나의 세상을 깨닫게 한다.
이대장과 손마담이 번갈아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치열한 순간순간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그들에게 닥친 위험과 고통의 순간까지도 내게는 모험담처럼 느껴졌다. 

드넓은 대륙에 끝도 없는 초원과 펄떡이며 살아있는 동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생생한 현실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들. 이대장과 손마담이 전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가슴 아린 지구 저편의 아픔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저토록 아프게 하는지......
그러나 그들의 눈빛만큼은 세상 어느 것보다 순수 자체로 다가왔다. 할수만 있다면 가만히 보듬어주고 싶도록. 

이대장과 손마담 그리고 용이의 여행 역시 그 자체로 삶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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