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여행지34
권기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유일의 강대국 미국의 영토는 광활한 대지위에 펼쳐진 꿈의 땅이며 또한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모여든 그곳은 때로는 동경의 대상으로 때로는 상반된 거부감이 공존하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대립과 아픔 그리고 새로운 출발이라는 역사를 20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두 겪어내며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구상에서 유례없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합리적인 나라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세계의 모든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와 문화, 예술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그 중심 역할을 하는 나라가 또한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본토에만 4개의 표준시를 채택할 만큼 넓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들의 영토가 있다.

 

여행작가이며 사진작가인 권기왕의 책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미국 여행지34>는 그러한 광활한 영토를 지닌 미국의 모습을 다섯 개의 테마로 묶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구성을 잠깐 살펴보면 1장과 2장인 미국을 만든 도시와 테마가 있는 도시를 통해서는 과거와 현재 를 대표하는 도시 그리고 당당하고 거리낄 것 없는 미국의 모습을 전하며, 장대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다룬 3장을 통해서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로운 미국의 대자연을 소개한다. 도저히 존재하기 힘든 자연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4장과 디즈니와 케네디 우주센터로 대표되는 미국의 꿈과 미래를 상징하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5장에서 담아내고 있다. 드넓은 미국의 영토만큼이나 묵직한 책에는 이렇게 미국의 구석구석을 전하려 애쓰는 작가의 노고가 엿보인다. 많은 여행서적들이 저자 개인의 감상을 우선하지만 이 책은 그럴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사진가라는 작가의 직업답게 그 보다는 세세하게 하나라도 더 담아내려 독자들에게 사진을 찍어야 할 뷰 포인트부터 카메라의 각도와 밸런스 조절, 그리고 빛의 각도까지도 전하며 여행지를 마음속에 담아올 수 있게 배려하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작가 역시도 보다 많은 사진을 통해 현재의 살아있는 미국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정말 볼 것이 많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미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부터 현대 건축물의 전시장 시카고 까지 오늘날의 미국은 다양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타페이, 서배나 그리고 내슈빌 등의 도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미국을 가 본 많은 사람들에게 조차도 그리 친숙한 이름의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책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기대가 되고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도시가 시애틀이었다. 오래전이지만 한달 가량이나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은 이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가 되어 버린듯 하다. 이 책에서 시에틀을 소개할때도 역시 그 영화와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사진속의 스페이스 니들과 스타벅스 1호점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책을 통해 잠깐이나마 옛 기억을 되살려 볼 수 있게 되어 흐뭇해진다. 다만 시애틀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지하도시와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버스의 소개가 빠져 조금은 아쉬운듯 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만 그 큰 땅덩어리를 자동차로 비행기로 다닌 작가의 열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순 없을 것이다.

 

책 한권을 통해 숨가쁘게 동부의 대도시에서 중부의 산악지대로 다시 서부의 해안으로 미대륙을 몇번이나 횡단한 기분이다. 어쩌면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이 아니라 한권으로 보는 미국여행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미국을 여행하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을 만나보는 것이라 이야기 한다. 또한 이념이나 체제 그리고 사상을 뛰어넘어 그저 보여지는 미국의 생생한 모습을 바라볼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거대한 대륙안에 모든 자연의 신비를 품고 있는 나라,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대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프롤로그의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는 미국이란 나라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전한다. 나 역시도 아는 사이건 모르는 사이건 눈만 마주치면 인사하는 그들의 습관 때문에 연신 손을 흔들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흐뭇한 기억과 함께 다양한 모습이 살아있는 미국의 모습을 만나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했던 책으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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