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2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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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 여유란 어찌보면 사치스러우리만큼 호사스러운 감정이기도 하다. 특히나 '빨리빨리'를 외쳐대는 한국인들에게 책을 통한 쉬어감이란 더더욱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에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쉽게 책을 꺼내들긴 아직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리들의 현실처럼 대학에서도 실용적인 학문 더 나아가서는 졸업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공의 학문들만이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한 결과는 기초과학이나 인문학같은 보다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학문에 대한 위기를 몰고 왔다. 해당 학문들은 단순히 폐강이 아니라 통폐합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들은 그것을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미 대중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전편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를 통해 그러한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했던 정진홍 저자는 이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를 통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책 한권이 그 모든 변화를 주도할순 없겠지만 저자는 이제 인문학이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와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고 책의 서문을 통해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전편에도 그러했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문학 정신의 핵심은 '통찰의 힘'이다. 그 통찰의 힘을 통해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작임을 알리며,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려 한다. 그러한 저자의 의지를 담아 책에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화두로 던져진 경영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당을 실질적으로 창업한 주체인 당 태종의 정관의 치를 통해 저자는 포폄(褒貶)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해 결정하는 공정한 당 태종의 포폄은 편안할 때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연결되어 끊임없이 겸손하고 그 겸손함으로 승리했던 리더의 전형이 무엇인지 오늘의 우리에게 알려주는듯 하다. 로마의 위대한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카이사르의 삶을 통해 그가 보여준 어떠한 승리보다도 진정한 삶의 승부가 펼쳐졌던 그의 후반생에 주목한다. 안정된 지위를 버리고 더 커다란 꿈을 쫓았던 그의 삶을 통해 아직도 우리에겐 남겨진 많은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자조, 인격, 검약, 의무가 자신의 존재조건임을 인식해야 하며 다 빈치의 쉼 없는 노력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고를 통해 디지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시스템식 사고방식을 배울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창조적 사고는 우리를 새롭게 깨어나게 만드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정답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창조의 세계엔 정답이란게 존재하지 않기에 일상적인 현상의 가치를 진정한 관찰을 통해 재발견하는 통찰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아야 하며,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줄 아는 위대한 통찰이 바로 창조의 바탕이라 말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즉 형상화, 추상화, 유추 등은 세상을 보는 미리 정해진 객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창조적 본능을 발굴하고 일깨우게 되면서 우리는 사물에 대해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느끼고 만드는 보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단지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만들어가는 창조의 대상이다."
지금도 세상은 우리가 그 흐름을 쫓아갈수 없을만큼 빠른 변화의 시기에 놓여 있다. 그안에서 우리는 늘 만만찮은 하루를 맞이하고 힘겹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삶에도 이리 급급한데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엘빈 토플러가 이야기했듯 미래는 미리 결정되어진 운명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지금 이 시점의 부단한 노력이야 말로 자신의 앞날에 대한 능동적이며 또한 적극적인 자세가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자존과 미래를 곧추세우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문의 힘이라 확신한다.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우리를 보다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고민과 통찰을 통해 거듭나는 힘이며 그것은 여타 다른 경로를 통한 기술이나 학습에 의한 습득이 아닌 아닌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목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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