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경영 전략 - 제갈량의 지략과 결단력에서 배우는 경영의 법칙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삼국지 연의>가 그토록 동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데는 분명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짧은 삼국의 정립기간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영웅으로 때로는 신의를 저버린 역적으로 명멸해갔지만 그 안에는 의리와 충의가 있고 또한 음모와 배신이 공존했다. 물론 <삼국지 연의>가 정사에서 벗어나 촉한정통론의 시각으로 삼국의 형세를 판단했으며 또한 소설적 허구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 연의>의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전략과 전술이고 언제나 그 중심에 서 있는 제갈량은 시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추앙받고 있는 불세출의 영웅이기도 하다.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일촉즉발의 전장에서 사륜거에 앉아 윤건을 두르고 우선을 흔들며 유유히 나타나는 촉의 승상 제갈량은 상대방인 위나 오의 군사들에겐 그 싸움의 끝을 의미했다. 자유기고가 쌍친롱은 이 책 <제갈량의 경영전략>을 통해 제갈량이 보여준 수많은 전략과 전술을 되짚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가 남긴 지략과 결단력을 통해 경영의 법칙을 배워보자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제갈량은 알려진대로 27세까지 세상을 잊고 초야에 묻혀 살다 삼고초려라는 유비의 간곡한 부탁때문에 세상에 나오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관우나 장비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유비는 "나에게 공명이 있음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그러니 그대들도 다시는 말을 하지 말라."라는 말을 하면서 그러한 논란을 잠재운다. 이후부터 유비의 군사권을 쥐게 된 제갈량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일개 지방호족에도 미치지 못하던 유비를 위나 오와 대적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제갈량은 수많은 전투에서 상대방을 미리 간파하고 오히려 상대방의 전략을 이용하여 승리를 이끌어 냈으며 어떤 상대와 마주하더라도 전투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계책을 선보이게 된다.

 

책은 제갈량이 주역으로 참여한 전투와 함께 적에 대한 그의 심리전까지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본문에 실제 <삼국지 연의>의 본문을 삽입하고 그 뒤에 지략해설을 통해 제갈량이 시도한 병법과 전략에 대해 풀어 놓는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그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즉, 제갈량의 일화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개인과 기업의 전략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지나간 고대의 병법가가 전하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생생한 교훈이기도 할 것이다. 난세에 나타나 신선같은 풍모를 잃지 않으며 언제나 천하의 중심에 서있던 제갈량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재였지만 부족한 유비에게 선택받은 이후 한번도 그를 배신하지 않았으며 후주 유선까지도 열과 성을 다해 보좌했다. 또한 제갈량은 그가 보여준 충성과 의리 뿐만 아니라 청렴하고 친분에 상관없는 분명한 상벌을 통해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며 철저히 공과 사를 구별하는 태도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가 벌인 수많은 전투의 승패 만큼이나 그의 인간됨 역시 그를 매력있고 비범한 인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제갈량이 남긴 이야기들은 너무 많아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다. 그를 세상에 나오게 한 천하삼분지계로 부터 촉한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오히려 한사람이 그토록 많은 일을 해냈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기까지 하기도 하다. 적벽대전은 그의 그러한 신화에 날개를 달아준 중요한 전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데는 오랫동안 천하의 정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과 대책을 잘 세워놓은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적은 수의 군사로써 많은 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다는 의지와 함께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살린 그만이 가진 지략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후대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전략과 지모를 닮으려 노력했고 그것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만난다. 그것은 피해갈수도 돌아갈수도 없는 선택의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늘 바쁘게 살아간다는 핑계로 우리는 그러한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여 하질 않는다. 이 책에서 거론된 제갈량의 전략은 준비된 자만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명한 대책을 세울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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