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 나는 누구인가에서부터 경영은 시작된다!
찰스 핸디 지음, 강혜정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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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서류가방이나 자료수집철을 뜻하지만 그보다는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여, 한 곳에 투자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투자수익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일컫는 용어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통장에 들어온 월급을 그대로 놓아 두거나 적금이라는 다소 수동적인 투자에만 매달리지 않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란 용어는 이제 우리 일반들에게도 그다지 낯선 용어가 아닐 것이다. 사업에 있어서도 포트폴리오란 용어는 기업의 생존이 달린 급박한 문제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즉 기업의 경영자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사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포트폴리오는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나아갈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란 개념은 돈을 굴릴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개념을 시간에 대해서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바로 이 책 <찰스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의 저자 찰스 핸디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원로 경영학자인 그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를 포함해 세계를 움직이는 50인의 매니지먼트 사상가 중의 한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국적 석유회사인 셸의 간부를 거쳐 런던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이후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소장과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영국 BBC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오늘의 사색'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을 만큼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인생의 굴곡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자신의 삶을 자성이라는 잣대로 진지하게 회고한 자서전이 바로 이 책 <찰스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이다. 찰스 핸디는 자신의 삶을 그려낸 이 책을 18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정체성이라는 우리 모두가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르는 우리 삶의 한가운데 던져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1장 '정말입니까?'에서 부터 영국계 아일랜드인이라는 소수의 아일랜드 이주민으로 살아갔던 아일랜드에서의 어린시절, 그리고 옥스퍼드에서의 대학 생활, 경영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지난 2003년 고희를 맞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담담하고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경영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스스로를 경영해야 하는 시대다. 나를 관리하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 자신만의 포트 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
그는 우리 앞에 펼쳐진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개인이 행복이라는 절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하며 그 선결조건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이 그 관건임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즉, 시간을 우리가 어떤 투자대상에 자신의 돈을 투자할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포트폴리오처럼 자신의 인생에도 그러한 개념을 관리하고 도입하여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가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경영철학이 '포트 폴리오 인생론'이다.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답안이란 것이 없으며,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를 옹호해야 한다."
그가 셸에 근무할 무렵 스스로 터득한 원리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가 현실에서 이미 몸소 체험하고 있는것처럼 더이상 이 사회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쟁력을 무기로 다양한 일을 직업으로 삼는 프리랜서가 되어야 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것은 찰스 핸디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은 미래에 대해 각자가 자신을 어떻게 경영하고 콘트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커다란 변화가 없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주변은 늘 해직이나 이직이라는 위험 천만한 요소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가 삶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시기를 맞아 찰스 핸디는 우리가 진실로 성취해야 할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 찾아 볼 것을 이야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이 책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우리가 살아나가는 우리의 인생여정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예측해보고 또한 저자는 노련한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은 '가장 잘하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말해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가지 많은 일들 중에서 각각의 일 모두에 관심을 갖고 미력하나마 조금씩 분산하여 노력하며 사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실패마저도 인생에 대한 반성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그가 제시하는 삶의 방향과 진정 우리가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볼 기회를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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