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니어스] 서평단 알림
그룹 지니어스 Group Genius - 1등 조직을 만드는 11가지 협력 기술
키스 소여 지음, 이호준 옮김 / 북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적어도 창조와 발명이라는 인간의 혁신을 이끌어냈던 힘이 단 한명의 놀라운 능력에 의해서 가능했다고 알고 잇고 또한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할뿐 사실은 한사람 함사람이 가진 창의력이 한데 모아지고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협력관계에 의해 탄생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혁신이란 그렇게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협력과 창의력 그리고 통찰력이 어우러진 산물인 것이다.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키스 소어는 자신의 책<그룹 지니어스>를 통해 개개인의 창조성보다 보다 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집단의 천재성이 탁월한 아이디어로 발전해 왔음을 주장하며 그러한 개념을 '그룹 지니어스'라고 표현한다. 그룹 지니어스의 핵심인 혁신을 이끌어내는 요소는 의외로 간단한데 답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만 움켜쥐고 공유하지 않는 것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서 보듯 관련산업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협력을 통해 개인의 창의성이 '그룹 지니어스'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책은 세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생각하는 조직과 창조적인 협력이란 이름의 제1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협력이 가져다 주는 창조적인 힘에 대해 거론된다. 책에 열거된 여러가지 사례들중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이 바로 '즉흥연극'이다. 미리 정해진 대본이 없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조차도 스토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전혀 모른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저자가 본 즉흥연극들 대부분이 재미있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지닌 성공적인 공연으로 마무리 된다. 그것을 저자는 협력이라는 창조적 힘이 그 바탕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풀이한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 혁신적인 조직은 1차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활용하여 전혀 새로운 모습의 아이디어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무기가 바로 미리 정해진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각자가 리더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통제하기도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조직들은 여전히 지시와 통제로써 전체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하는 팀의 리더는 그러한 '그룹 지니어스'가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창조적인 토대를 쌓아간다.

'그룹 지니어스'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개념을 소개한다. 그룹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단계에서 얻는 절정의 경험인 '그룹 플로'를 통해 개인은 자신들이 위대한 그룹에 속해 있다고 느끼게 되어 보다 발전된 창의력을 발산하게 되는 효과를 보여주는 반면 전통적인 방식의 '브레인스토밍'은 혁신을 즐기는 조직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수해 왔던 영역이지만 알려진것 보다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만은 않음을 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다양성을 갖춘 그룹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보다 창의적이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구성원들의 논쟁을 통해 보다 독창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 낼 수 있다고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은 협력하는 대화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의 연쇄작용을 일으키면서 가속화 된다. 그러한 인간의 사고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제2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실험과 그 결과이다. 책을 읽는 우리들까지도 언제든 그 실험에 참여할 수 있기에 해당 실험은 보다 직접적으로 인간이 지닌 협력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다의성과 즉흥적인 혁신이 주는 보다 발전적인 조직문화는 '그룹 지니어스'에 이르기 위한 비책이 됨을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실체를 지니고 있는 발명품들의 숨겨진 이면을 소개하고 있다. 발명이라는 그 위대한 산물들은 결코 개인의 역량에 의한 것이 아닌 바로 '그룹 지니어스'라는 팀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며 어느 순간 탄생한 것이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다듬어진 결과의 산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노폴리게임과 판스워스의 TV를 통해 그러한 협력망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실리콘 밸리'의 예를 들어 그러한 개념을 보다 쉽게 설명해 낸다. 협력망을 적극 장려한 문화인 실리콘밸리는 '클리스터'라는 지역협력망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정보를 함께하는 공간속에서 기업들은 경쟁하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만나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CEO들까지도 경쟁사의 CEO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를 통해 그들이 더 큰 성공으로 갈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회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처해진 비즈니스환경은 더욱 경쟁적이며 단기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 역시 잘짜여진 조직보다는 즉흥적인 방식의 팀을 꾸리기도 하고 또는 상황에 맞는 혁신의 방법을 찾아나가기도 한다. 이른바 혁신경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협력은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대항하는 마지막 무기가 될 것이다. 서로 거리가 먼 개념들이 하나로 모여 그룹에 속한 개인들은 더욱 향상된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끌어내는 '그룹 지니어스'는 보다 역동적인 모습으로 혁신이라는 산물을 우리곁에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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