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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우리의 삶에 있어 어떠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쌓여 마침내 우리는 그 꿈에 좀 더 다가설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렇게 어느 순간 자신의 꿈에 접근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지나간 자신의 삶을 때로는 잊기도 한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대학교수가 되어있다. 그가 대학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대학에 다닐때 그가 배웠던 것은 뭔가 배우려면 반드시 마음을 활짝 열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뉴욕의 머시대학 교수가 된 후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자원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가 자신의 삶을 엮어낸 이 책 <소방관이 된 철학교수>의 지은이인 프랭크 맥클러스키이다.
그는 처음으로 소방서에 도착할 때 그는 다시 태어났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대학에서의 자신의 삶과 자원소방관이 된 현재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다름을 느낀다. 그것은 이전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든 불이라는 존재앞에 모두가 같음을 이른다. 어쩌면 불이라는 존재는 위대한 평형의 장치인지도 모른다. 불과 그 압력은 우리를 최악의 공포로 몰아넣기도 하며 또한 그 어둡고 탁한 연기로 가득찬 곳에서는 비겁과 용기라는 양면이 모두 기회로 존재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삶이 곤경에 빠지거나 익수한 일상의 반복이 계속 될때 위기를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똑같이 펼쳐지는 일상에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맡기기도 한다. 또한 그안에서 자신의 안위와 안정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삶 전체를 혁신할만한 어떤 기회에 주목한다. 프랭크는 바로 자원소방관일이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기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처음 화재를 접하고 또한 처음으로 앱블런스를 몰면서 프랭크 역시 때로는 우쭐해 지기도 한다. 그가 처음 인명을 구조했을때 그는 참으로 장한 일을 해 냈다며 다음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날 신문의 헤드라인은 '소방관과 다투는 남자'였다. 그는 이 사소한 사건으로 영웅이 될 수있다고 믿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커다란 교훈을 얻게 된다. 그것은 화염에 쌓인 곳에서 누군가를 구조하고 끌어내오는 것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란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 또는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을 실행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아주 소중한 일이며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일 것이다.
새롭게 펼쳐진 자신의 삶에 대해 프랭크는 자신이 대학교수로서의 삶만큼이나 충실하게 보냈다. 물론 좌충우돌하며 많은 사건과 경험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몸담던 마호팩 펄스 '올해의 소방관'을 거쳐 마침내 소방서장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는 수없이 많은 바람을 타고 떠돌던 나뭇잎처럼 땅위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작은 도시에서 평화를 발견하며 사람들에게 헌신하고 그들 속에 합류함으로써, 다른 곳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만족을 찾는 법을 이 곳 소방서에서 배웠다고 돌아본다.
어려운 일이 있을때 우리는 쉽게 자포자기하며 포기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프랭크의 삶을 보며 우리는 그에게서 익숙한 삶과 결별하고 용기있게 자신을 찾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강단에 선 교수이며 학자로는 도저히 경험하기 힘든 일을 통해 그는 새로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았음을 단언하기도 한다. 이 책과 프랭크를 통해 우리 역시도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롭게 돌아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