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원하는 강한 남자 되기
엘리엇 카츠 지음, 엄홍준.이혜진 옮김 / GenBook(젠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과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자원이 바로 가정이고 나의 가족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모두 가족이라는 그 틀안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간다. 남편에게는 남편의 몫 뿐만 아니라 아버지, 그리고 가장이라는 책임감까지 아내에게는 육아와 가사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남편과 공동으로 생계를 위해 일하는 모습까지도 주어진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계속해서 가정생계를 위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남편들의 역할이 조금씩 위축되면서 위가가 찾아오는 가정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또한 반대로 바깥 일에만 신경쓰느라 가정일에는 등한시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전형적인 남편들의 모습때문에 갈등은 늘 찾아오기도 한다.

엘리엇 카츠의 <여자가 원하는 강한 남자 되기>는 이러한 현대 가정 변화에 맞춰 근본적으로 남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마이클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 50주년 파티에 아내인 리사를 집에 두고 아이들과만 참석하게 된다. 마이클은 아내를 동반하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다음날 할아버지는 마이클에게 룩아웃산을 등반하자고 제안하고 마이클은 할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산행에서 마이클은 아내 리사에 대한 원망을 할아버지에게 털어놓게 된다.

"리사는 늘 절 원망해요. 제가 하는 게 충분하지 않다는 거죠. 하지만 전 제가 할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어요. 이제 리사 때문에 아이들까지 절 미워해요. 전 더 이상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심지어 오늘같은 경우는 배도 아프고, 가슴에 통증까지 느껴졌어요."

마이클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는 조용히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역시 마이클과 같은 갈등을 겪기도 했으며 또한 그것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살아왔던 50여년간의 생활을 떠올리며 여러가지 일화에 대해서 들려주게 된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와의 갈등을 겪을 때마다 '여자는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남자를 원한다.'라는 근본적인 것을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자신을 리드해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강한 남자가 되는 것이었다. 또한 그것은 아마도 모든일에 의무감을 느끼고 책임을 지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보다 근본적인 남자의 역할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마이클에게 강조했던 것은 간단하다. 강해진다는 것은 온갖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며, 또한 그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느끼는 것이 된다. 그것이 바로 여자가 원하는 진정한 강한 남자가 되는 첫걸음이며 아내는 그제서야 비로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마이클은 산을 내려오며 아내인 리사에 대해 갖고 있던 자신의 생각이 조금씩 변화함을 느낀다.

몇 달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할아버지를 방문한 마이클의 얼굴은 많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것은 마이클이 할아버지가 충고 했던 것을 조금씩 실천하기 시작했고 그것에 대해 리사 역시 처음에는 의아해 했지만 따르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내 둘은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마이클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원래 남편이 처음부터 해야 할 역할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겪은 마이클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단순히 할아버지가 아닌 세상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그리고 마이클은 슬기롭게 그 난관을 헤쳐 나오게 된 것 같다. 짧은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마이클이 깨달은 것 처럼 우리도 어쩌면 늘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핵가족화가 급진전 되면서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이 뒤바뀌기도 하고 서로의 일이 바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가기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여자가 원하는 강한 남자 되기>라는 다소 공격적인 제목을 붙인 저자의 의도이기도 한 것 같다. 또한 그것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희망적인 이야기이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서 바라보게 되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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