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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립의 기술
신상훈 지음 / 도서출판 해바라기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말이란 현대와 같은 경쟁적인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있어 가장 자신을 잘 나타내는 모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처럼 말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오해와 반목이 생기기도 하고 또한 어려웠던 사이를 해결해주는 아름다운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그것을 우리는 또 다른 단어로 대화, 또는 의사소통 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대화를 자유자재로 엮어 나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달변가라고 하며 모두 부러워하기도 그들을 본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이 엮어내는 맛깔스런 말에는 애드립 이라는 중요한 열쇠가 들어있다.
본래 애드립이란 '임의로'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제는 배우가 분위기나 흥에 겨워 본래 대본에 없던 대사를 즉흥적으로 내뱉는 행위를 일컫는 자리로 잡아 버렸다. 물론 이 단어가 대중적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방송의 영향이 크다. 녹화 도중 NG가 일어나는 장면들을 모아 보여주던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애드립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기억하게 되었고 이후 애드립은 그 배우의 능력의 척도로 까지 발전되기도 한다. 배우 임현식의 예가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애드립 연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그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애드립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애드립이란 선천적으로 타고 나야만 가능한 것일까?
도대체 어떡하면 애드립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책 <애드립의 기술>을 통해 우리는 그 해답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애드립의 기술 뿐만 아니라 그 테크닉, 연습법, 소재, 애드립의 달인들과 그들의 생활 그리고 애드립 사전까지 정리되어 있는 애드립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여러 방송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발히 활동했던 신상훈 작가는 애드립의 달인들에게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해 버린다. 긴장감이 팽팽한 국제회의장이든 국가원수간의 회담이든 이 촌철살인의 애드립은 경직되어있던 분위기를 일시에 녹여버리는 마법같은 힘을 지닌 것이다.
애드립은 기술이고 힘이다.
또한 부단한 연습의 결과로 나오는 산물이며 꾸준히 준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결실인 것이다. 애드립으로 익히 알려진 MC 김제동이나 개그맨 신동엽 등은 하루에 7개의 종이 신문을 읽으며 항상 준비된 자세로 성공을 위해 달려온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즉흥적이고 순간적인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이러한 그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의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회사나 단체에서도 늘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집단적으로 나름대로의 목표를 지닌 채 활동하다 보면 여러가지 형태의 불편한 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된 애드립이 있다면 그것은 내게 있어 커다란 경쟁력이 되어 나를 받쳐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이제라도 시작하고 준비해야 한다. 뻔한 것, 남들 다하는 것 이런 것만 뺀다면 우리 주위에 우리의 말에 색깔을 입혀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재료들은 얼마든지 있다. 무조건 연습하고 반복 또 반복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들이 모여 아마도 더 나은 우리들의 모습이 이루어 질 것이다. 결국 그 모든 것은 관심과 애정이며 그것이 바로 애드립의 달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