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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를 넓혀라 - 광개토 태왕 코드 27
윤명철 지음 / 마젤란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몇 년전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분노한적이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 앞다퉈 떠들어 대던 시기가 지나면서 자연히 잊혀져 버린 또하나의 묻혀버린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그러나 그 이후 잇다른 고구려 소재의 드라마들이 계속되면서 다시금 그때의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주몽'이 그랬고, '연개소문'과 '대조영'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이제 고구려는 세간의 중심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구려를 막연하게 우리역사중 가장 광대한 영토를 지닌 국가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오랜 역사동안 수 없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그들이 승리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구려는 그 광대한 영토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천하관과 문명, 그에 따른 경제력과 함께 국제적인 힘을 지도력을 지닌 대제국이었던 것이다. 그 막강한 군사력의 원천이 바로 뛰어난 고구려의 제철 문화를 앞세운 기술이었다. 아마도 당시 주변의 정세가 대단한 격변기였으며 중국의 수많은 왕조와 대립하던 고구려의 상황이었기에 선진적인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 국가의 운명을 한치앞도 장담할 수 없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광개토태왕이 있었다.
광개토태왕은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우리의 국토가 가장 광활했고, 가장 강성했던 국력을 가졌던 시기의 군주였다. 불과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그러한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그에게 주어진 그 짧은 생애동안 어떠한 업적을 후세에 남겼느지 알아보고 오늘을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세지가 바로 윤명철 교수의 이 책 <생각의 지도를 넓혀라>이다.
광개토태왕은 그의 재위기간동안 거의 쉬지않고 북벌과 남벌을 통해 영토확장에 전력한 정복군주이다. 그러나 그가 즉위할 당시 고구려의 상황은 그리 강성한 국가의 이미지가 아니기만 했다. 실제로 할아바지였던 고국원왕이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그의 아버지마저도 그리 길지않은 생을 마감하면서 이 어린군주에게 남겨진 것은 허약한 국력과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추스려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여기서 태왕이 선택한 것이 바로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이 건국이념과 연호로 내걸었던 다물, 즉 고토의 회복이었다. 이후 그 하나의 목표를 갖고 시작한 정복전쟁은 고구려에게 정치적, 외교적으로 커다란 성장이라는 결과로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강력한 군사력과 함께 뛰어난 전략과 전술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전략이 아닌 정치적으로 중요한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이었고 당시의 요충지였던 요동, 두만강 하구, 압록강 하구등을 확보하면서 그 결실을 맺게 된다.
그렇다면 그는 영토확장에만 전력하는 다소 포악한 군주였을까?
태왕의 꿈과 이상은 단순한 영토확장을 넘어 경제와 문화의 발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여러 민족의 문화가 부딪히는 다민족국가체제를 표방한 고구려와 태왕에게는 필수불가결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이민족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며 그들을 융화시킨 것은 현대에 있어서도 서로가 살 수 있는 상생모델의 전형이 되고 있다. 이렇게 태왕은 군사적 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또한 내치에도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책은 광개토태왕의 일대기와 당시의 사건들을 조망하면서 지도자와 리더란 어떠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역사는 늘 변하며 기록에서 보는것 처럼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 그것은 다시말해 강자와 약자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당시에 주어진 상황과 목표에 따라 그 강약이 결정됨을 우리는 보아왔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어느 재벌회장이 했던 말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된 말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처지를 보자면 대륙으로는 막혀있고 주변에 강국들이 많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실정에 처해 있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하지만 방법은 아직도 많고 그 가능성도 무한하다. 광개토태왕이 그러했던 것처럼 작은 힘을 모아 그 에너지를 폭발시킴으로서 그 힘은 더더욱 커다란 위력을 떨친다. 광개토태왕이 이뤄낸 그 힘으로 인해 고구려가 존재하는 한 중국의 천하통일은 꿈에 불과했고 그들의 영토와 경제, 문화까지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이후 수, 당에 이르기 까지 중국의 통일왕조가 도전했고 , 그 도전을 그때마다 물리친 고구려의 힘을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했던 시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