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
마티외 리카르 지음, 권명희 옮김 / 샘터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갖고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그 하루안에서 때로는 울고, 웃으며 자그마한 행복의 길을 열려 하고 있다. 아마도 모든 이의 살아가는 목적처럼...
여기 히말라야 산봉우리아래 작은나라 부탄이 있다. 가난하지만 모두가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가는 작은마을 꼴마에 데첸이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데첸은 자신의 주어진 삶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세상사가 데첸에게는 불투명하게 비춰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첸은 그때 마다 자연을 만나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끼면서 새로운 힘을 얻곤 했다. 어느날 데첸의 집에 은자이자 명상가인 잠양 삼촌이 찾아온다. 데첸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영적인 삶과 지혜를 배우기위해 속세를 벗어난 눈의 왕국으로 길을 떠날 결심을 한다.
눈쌓인 고지를 향해 올라가는 3일간의 길고 험난한 여정속에서 데첸은 삼촌에게서 삶의 고통과 지혜 그리고 인과라는 이야기에 대해 듣게 되면서 마을에서 보냈던 여러가지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무한한 자연속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제 잠양과 데첸 두 순례자는 눈의 왕국에 도착하고 위대한 스승 독덴 린포제를 만나게 된다. 자애롭고 평화로운 힘이 느껴지는 스승을 대면하는 순간부터 데첸에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행복이 가득차 오름을 마음속으로 느끼게 된다. 스승은 고요한 힘이 느껴지는 눈길로 데첸에게 구도자의 길을 이야기한다. 데첸은 '지혜의 바다 여신'이 은거했던 동굴에서 명상과 수행의 한해를 보내게 되면서 스승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함께 스승이 전했던 가르침들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데첸은 다짐한다.
"스승의 조언에는 어긋남이 없어, 나는 내안에서 명상의 체험들이 싹트고 심원한 영적 진리에 눈뜰때 까지 수행하고 또 수행할 것이다. 고독과 스승의 가르침만이 유일한 동반자일 뿐 다른 어떤 생각도 품지 않으리라."
데첸은 계속 기도한다.
날이 갈수록 계속 수행에 빠져들며 스승에 대한 축복과 연약하여 깨지기 쉬운 인간의 삶과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필연성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깨달음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도반들을 마음속 깊이 떠올리며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키워갔다.
봄이 찾아오고 위대한 스승 독덴린포제는 무지개 너머로 흩어진다. 데첸은 평온함으로 가득한 힘을 느꼈다. 앞으로 데첸이이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이 닥치든 스승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데첸은 3년간의 수행을 마치고 고향 마을인 꼴마로 돌아온다. 이제 데첸에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데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영적인 삶에 대한 가르침을 전파하다가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한 이후 다시금 순례자의 길을 택한다.
<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은 우리들에게 주인공 데첸을 통해 삶의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다. 힘겨운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작가의 메세지속에서 우리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데첸이 떠나는 구도자의 길은 데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데첸 스스로 선택했던 고행의 나날이었다. 우리는 데첸이 무엇때문에 그토록 힘든 과정을 거쳐 왔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데첸이 그랬던 것 처럼 모든이의 삶도 아마도 그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일 것이다. 물론 나 역시도 그 행복이라는 형체를 지니지 않은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고행의 여정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데첸이 고행하며 찾으려 했던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갈망하는 행복이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늘 하루에 만족하고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 내가 사랑하고 또한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있다는 것 바로 이러한 작은 것에서 부터 행복은 시작되는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 행복의 실체는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그 행복을 느끼지도 알지도 못하고 있지만 머언 미래에서 돌이켜 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