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정박미경 지음, 문홍진 그림 / 레드박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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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이라 우울해서, 졸리우니깐, 기분이 우울하니깐 혹은 좀 더 로맨틱한 감정을 오래 유지 하기 위해 적당한 달콤함과 적당한 카페인을 난 필요로 해 라는 명목하에 서랍속 초콜릿을 먹어본다. 적당한 크기의 초콜릿을 한입 넣고 한참을 눈을 감고 음미한다.

그래 바로 이 맛이이야. 달콤 쌉싸름한....남자(?)도 바로 이 맛이것든....

 

저자는 페미니스트이다. 나는 절대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아주 미인은 아니다. 하지만 호감형이다. 나? 나도 꽤 호감형인거 같다.(희망사항)

우리 사회는 페미니스트라고 이름 붙여진 개체에게는 '예쁘다'는 말을 참 아끼는 거 같다. 단 공 지영 작가님이나 김 별아 작가님을 제외하고는..(물론, 내가 알고 있는 페미니스트적 성향이 있는 여성 작가가 얼마되지 않아서...)

나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그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음을 알았다.

저자처럼 나도 30대 후반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연애를 쉬어 본적이 딱 3년 있는거 같다. 감히 10년이 넘는 첫사랑이 현재 진행형이였을 때만 해도 갈아타기, 양다리, 살짝 발 얹기 등의 연애는 아주 가벼운 사랑이라 혐오하였다. 그러나, 그 10년이 넘는 사랑의 종지부가 찍히던 날(아니, 그로 3년이 지나고 난 뒤~) 나는 B급 연애니스트가 되어 있었다. 저자처럼 혹은, 많은 30대 싱글 여성들처럼...

 

마치 몇년 전 읽었던 언니네 방처럼 그런 느낌의 책이다. 읽다보면 정말 나쁜 남자와 그 나쁜 남자와의 치명적 사랑에 빠지는 7명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속에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

 

몇년전부터 대한민국은 연상연하 커플 천국이 되었다. 이승기였던가? 잘 깎아놓은 밤톨같은 녀석이 나이에 맞지 않는 목소리와 반듯함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누나는 내 여자라고~ 꼭 안아 줄거라고~

그러더니 이제는 지현우가 누나들의 본능을 뒤흔들며 국가대표급 푼수 누님들도 킹카의 연하 남친과 해피엔딩이 가능함을 증명 시켜준다. 저자는 동갑의 남자들은 이미 유부남이고 나이차가 있는 오빠(?)들은 오빠라는 소리가 물색하리 만큼 아저씨, 아니 홀아비 냄새를 폴폴 풍기니 당연히 우리가 남동생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나 또한 참 많은 남동생(?)들을 만났다. 잘 키워서 잡아먹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어린애들이다.

그러니깐 생물학적으로도 우성인 젊은것들을 만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 비록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많이 지불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가 지불한, 지원한 경제력에 응당 따라오는, 요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에...

비록, 남녀사이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반드시 존재하는 비용지불과 요구 권리는 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애들하고 싸우다 지치는 것보다 젊은것들과의 마찰이 되려 그래 요 부분은 넘어가 주자 싶은 맘이 더 생기기도 한다.

나의 지인중에도 연하의 남친과 남편을 둔 이가 제법 있는데 하나같이 그들이 하는 말은 또래의 남자들(위로 3~4살 많은 남자들을 포함하여..)이 우리보다 훨씬 어린 것들(심지어는 띠동갑 한바퀴를 돌고도 한 두살 남는 어린 여자아이들)이랑 결혼을 하니 상대적으로 남아있는 부류들이 눈이 맞을 뿐이라고....(난 개인적으로 참 괜찮은 여자라서 연하의 남친을 둔것이라 주장하고 싶지만 이 말이 더 정당함을 인정한다)

 

연상연하와 함께 골드미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연하의 남친을 만나면 골드미스인가? 통장 5~6개 정도의 재테크에 능한 사람이면 골드미스인가? 전문직 여성이면 골드미스인가? 과연 골드미스의 정의를 알 수가 없다.

연하의 남친, 통장갯수, 전문직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풍족한 골드미스들은 아닌거 같다. 단지 이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지갑을 열어 소비성을 부추기가 쉬운 30대 싱글 여성들을 현혹하기 위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거 같다.

 

잠깐 책속의 내 동료들을 만나보면,

어리...서른 다섯이 넘도록 천연기념물(?)로 남아있는 그녀. 진짜 살(?)맛을 느껴보고 싶다지만..그녀는 그 맛을 알기위해 수수깡처럼 속이 텅빈 놈이랑 연애를 하고 말았다. 새로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그동안 함께 만들어 놓은 감정에 책임질 줄 모르는 이기적인 그런 수수깡. 우리는 이런 수수깡 같은 놈을 만났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가 없다. 단지 아주 멋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남자를 연애 상대로 고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있겠지만 그 실망감으로 다음 사랑을 막아서는 안된다. 어리의 사랑이 어리석었던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몰라준 그 수수깡이 아주 후진 인간이다. 무엇보다 더욱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는 어리에게 다음 연애는 어떤 기쁨과 행복을 줄까?

 

희수...폭력적인 아버지 탓에 남성 혐오증을 간직한 그녀. 우리의 연애사를 좌우하는 것은 어린시절 형성된 트라우마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음을~(프로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구강기때의 애정결핍이 내게는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잘 깨무는 버릇이 있다. 혹 나와 비슷한 버릇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구강기때 엄마로부터의 애정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희수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을 두려워한다. 쏟아 부은 만큼 돌려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큰 기대만큼 되받지 않았을 때의 상실감은 더욱 더 그녀를 외롭게 했다. 남자들을 혐오하고 기피하게 되었다.

희수 그녀에게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인정하고, 그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성찰하여, 아픔을 흘려 보내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희수는 누구보다 행복해 질 권리가 있다.

 

현서...여성해방을 외치는 자유연애주의자. 연하남의 유혹을 악마의 유혹이라 말하는 그녀. 

'오늘 가장 친한 (남자)후배하나를 잃었다. (대신 애인이 생겼다)'라는 카피가 생각난다. 그녀는 연하의 남친과 연애를 장학사업이라 했다. 그럼 난 그동안 몇번의 장학재단을 세웠던가?

연하남과의 연애가 갖는 사회학이라는 여자를 위한 초컬릿 상자가 본문속에 있다. 참 웃긴 현실이다.

남녀를 뛰어넘어 연장자에 대한 예우는 존경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근데 참 이상한것이 처음 연애를 할 때는 그 어른스러움, 나이 많음에 존경을 표하면서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 존경의 무게는 가벼워 지는거 같다.

나이 든 여자를 존중하는 코드를 가져본 적이 없는 우리사회에서 참 아이러니하며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여성들은 이제 막 남동생들을 애인으로 삼기 시작했고 세상에 널여 있는 게 남동생들이니까 말이다.

 

초인...양다리로 부족해 네 다리를 걸치고 있는 팜므파탈.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못된 여자는 아무 데나 간다. 초인은 못된 여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착한 여자는 아니며 착한 여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나 역시도 착한 여자가 되고 싶은 맘은 없다.

외모와 똑똑함으로 둘러싼 여자 분류법을 보면 참 재밌지만 절대 동감한다. 여기서 절대 동감은 능동적 동감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씁쓸한 수동적 동감일 뿐이다.

① 예쁘지도 않으면서 예뻐지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똑똑한 여자 ; 마귀할멈 또는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② 예쁘지도 않으면서 똑똑하지 않은 여자 ; 그저 못생긴 여자

③ 예쁘고 멍청한 여자 ; 머리 빈 여자 또는 골빈 여자(남자들의 워너비^^)

④ 예쁘면서 똑똑한 여자 ; 퀸카이거나 악녀이다...여기서 악녀란 마귀할멈과는 다르다. 남자를 압도할 만큼 치명적으로 예뻐야 한다.  예쁘지도 않으면서 경제력이나 학식따위의 권력으로 남자를 위협하는 여자는 악녀가 아니라 마귀할멈이라고 한다.

 

지아...제자를 애인으로 만든 골드미스 대학강사. 캬~ 몇해전 패션과 출강을 할 때였다. 참 예쁜 아이가 있었다. 가수 팀을 닮은 아이. 뭘 어떻게 해 보겠다는 심상이 아니라 그 아이가 와야만 출석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또 한 번 연영과 출강을 할 때였다. 처음 생긴학과라 인원수도 극히 적었고 모두 20대 초반의 아이들이였다. 그러나 한 녀석 20대 후반인 녀석 - 갓 제대했는지 군복(밀리터리 룩)을 자주 입고 비니를 쓰고 다니던 녀석이 참 쓸만했던 기억이 난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면 주책이라고 날 구박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나도 30대 초반이였고 그래봐야 그 녀석과는 5~6살 정도였으니 아주 불가능(?)하리란 법은 없으니깐.

그렇다. 불가능은 없었다. 지금 나의 남친(일주일 후면 남친이 아닌 남편이 된다)은 5살 연하이다. 물론, 그 때의 그 학생은 아니다.

친구의 아는 동생이였지만, 지금은 남친이고 앞으로의 남편감이다.

지아, 그녀는 나쁜 여자이기 떼문에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길을 자유롭게 가기 때문에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다.

난 차라리 나쁜 남자에게 데여 눈물, 콧물 빼고 청승을 떠는 것보다 차라리 나쁜 여자가 되어서 자유로우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렇다고 난 지아처럼 잘나가는 나쁜여자가 아니다. 단지 착한 여자가 아닐 뿐이다.

 

디디...나쁜 남자와 릴레이로 연애하는라 30대 초반에 벌써 노파가 되어버린 그녀. 그녀는 어쩜 오늘도 나쁜남자를 부르는 분신사바 주문을 외고 있는지도. 한 남자의 과거는 곧 그사람의 미래이다. 과거가 화려했던 남자 나를 만나서 개과천선 하리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세살 버릇 남 못주는 나쁜 남자와의 연애는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은 딱 한 번으로 족하다. 길인지 길이 아닌지 모를 때는 한 번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길이 아니면 되돌아 오면 되니깐. 하지만 두 번 되돌아 오는 실수를 않기 위해서는 나쁜남자 판독법을 꼭 알아야한다. 디디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모든 여성들은.

대중문화는 나쁜남자를 참으로 사랑스러운 마초로 그린다. 모든 여자들에게 싸가지가 없지만 오직 한 여자 내 여자에게만은 싸가지가 있는 남자로 그려준다. 그러기에 우리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 오직 내 여자에게만은 순정을 지키는 사랑스러운 마초. 나쁜남자의 빛과 그림자를 잘 조절하는 남자라면 불러도 상관없겠다.

 

이후...마치 까미유 끌로델인양 먹물 든 잘난 남자에게 자양분을 빼앗긴 그녀.

까미유 끌로델은 19세기 대표적인 여류 조각가였으나 잘난 남자 로댕을 사랑한 댓가로 그녀의 창조적인 모든 에너지를 통째로 도둑맞은 비운의 예술가. 스무살의 꽃봉오리인 까미유는 그녀보다 무려 스물하고도 여섯살이나 많은 스승과 사랑에 빠진다.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조각에 대한 열정이 전부였던 그녀. 스승과 제자, 작가와 모델이라는 복잡미묘한 관계 속에서, 스승과의 예술적 충돌과 여성 편력이 심한 불성실한 연인으로 인한 상처는 까미유를 파경으로 이끌고, 스승인 로댕은 승승장구하며 유명 조각가로 우뚝 서지만, 제자인 까미유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정신병의 발병으로 파경에 이른다.

그렇게 이후는 유부남 영화감독의 똑똑함에 반해 모든 걸 말하고 아이디어를 주지만 그녀는 결국 여러 여자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잘난 남자는 절대로 잘난 여자를 키우지 않는다. 적당한 멍청함과 예쁜 외모로 그들을 돌보아 주고 따라주는 골빈 여자만을 키운다.

이런 진짜 나쁜놈들~

 

이렇게 일곱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B급 연애 탈출 9계명을 배워야 한다.

- 연애는 훈련임을 명심하라

- 현실을 벗어난 판타지는 과감하게 버려라

- 나만의 연애 각본을 써라

-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라

- 나의 행복을 우선시하라

- 나의 욕망에 최선을 다하라

- '사랑으로 하나된다'는 거짓말에 속지마라

- 나이 듦의 방어막을 만들어라

- 남자의 자원을 이용하되 그에 속하지는 마라

 

이 책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선배 여성의 충고임을 잊지 말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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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춤을 추자 - 우리춤 야호! 신나는 체험 시리즈 3
이야기꽃.김지원 지음, 이지원 그림, 김찬복 사진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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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춘다는 건 우리가 아주 기쁠 때 자연스레 나오는 행동이다. 어깨춤이 절로 덩실 덩실 거림을 느껴 보았는가? 물론, 혹자는 춤의 기원을 기쁨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기 보다는 슬픔의 승화라고도 하고 하늘에 제를 올리는 주술적 의미가 발달한 것이라 한다. 아니, 혹자가 아니라 춤의 기원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건 사실이다.

 

어릴적 내고향 고성(경남)은 고성오광대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탈춤의 근원지이기도 하여 군내에서 있는 크고 작은 행사에는 으례 공연이 펼쳐지곤 하였다.

그리고, 요즘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하여도 운동회가 있는 가을날이면 쪽두리에 부채를 들고 부모님들 앞에서 한달 내내 고생하며 익힌 부채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은 나의 키가 초등학교 이후로 성장판이 닫히는 관계로 작은 키지만 그 나이때는 제법 큰 키였기에 여자 한복을 입기보다는 남자한복을 입고 남자 춤동작을 익히기도 했다. 지금에야 여자아이가 귀하다지만 우리때만 해도 남자아이가 귀해서 키큰 여학생들은 짝을 여자아이와 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사극을 보아도 춤은 아주 익숙하다. 그 많은 왕들, 그 많은 왕비들의 축하할 일에 어김없이 나오는 군무...즉 궁중춤들...그 궁중춤에는 검기무, 처용무, 무고, 봉래의, 춘앵전, 학무 등이 있다고 한다.

춘앵전은 효명세자가 순원황후의 4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춤이라고 한다. 효성이 깊은 아들이 엄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버드나무에서 한가롭게 노닐던 꾀꼬리를 보면 지었다나 뭐래나...

 

한국의 춤에는 위에서 말한 궁중춤외에도 의식춤(일무,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무속춤), 민속춤(탈춤,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 한량무, 강강술래), 신무용(화관무, 장구춤, 부채춤)이 있다.

옛 성현이나 군왕의 위패를 모신 종묘 제사 때 추던 유교춤을 의식춤이라 하는데 불교를 포교하기 위한 불교춤이나 굿을 할 때 무당이 추는 춤 도 이에 속한다.

무(巫, 무당 무)자를 보면 하늘과 땅 사이를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데 어릴적 부터 익숙하게 봐왔던 무속춤들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정말 기원하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는 알 수 없는,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던 거 같다.

 

보름이 되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정말 했던 기억이 나도 있었던 거 같다. 춤이란 게 모두 신명 나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렇게 같이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자연을 닮은 춤이 가장 신명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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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이의 4141 - 41번 완주한 41살 마라토너의 41가지 이야기
이봉주 지음 / 어깨동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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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면 칠색팔색하는 나이기에 더구나 달리기라면 중3때 고등학교에 가기위해, 그리고 고3때 대입을 위해 달린 체력장이후로 정말 담을 쌓은 나이기에 스포츠 스타들에겐 그닥 관심이 없다. 더구나 비인기 종목인마라톤이라니...

그러나 본문속에도 언급을 하듯이 우리의 인생은 마라톤에 비유된다. 어느 스포츠나 자기와의 싸움이 전제이겠지만 마라톤(아니, 내게는 달리기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만큼 철저하게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것이 있으랴.

그렇게 외롭고 외로운 운동인줄로만 알았던 마라톤엔 참으로 많은 해프닝이 있다니..

달리는 도중에 큰(?) 볼일이 급해서 심판의 허락을 받고 볼일을 봐야한다던지, 개에게 쫓겨 달리는 마라토너가 있는가하면, 관중들이 마시라고 던진 음료수 병에 머리를 맞아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 코스를 반대로 뛰는 정말 벼르별 에피소드가 다 있다.

그중에서 나도 기억나는 해프닝은 어떤 종말론자의 갑작스런 습격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브라질의 리마 선수이다. 그야말로 정말 국적을 무시하고서라도 피를 토할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들의 스타 봉달이 선수에게는 실전에서보다 연습중에 멧돼지와 맞닦드린 일이다. 산만한 덩치의 멧돼지와 봉달이 두 선수 - 두 눈이 딱 마주친 순간 모두 걸음아 나살려라 뛰었는데 둘 다 정신이 없어 같은 방향으로 달렸다는 것이다. 지하철 출 퇴근길에 주로 책을 읽는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만 웃음이 빵터져 버려 난처했었다.

또 북한의 함봉실 선수(여자 마라토너)와는 봉남매로 국제 대회에서 자주 마주치면 아무도 모르게 달러를 손에 쥐어 주곤 했다는 봉달이 선수의 인간적인 매력에 참 맑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맑고 순수해서 한 길뿐이 모르기에 그가 마흔이 넘도록 44번의 경기에서 41번의 완주 기록을 가진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흔히, 봉달이 선수는 황영조 선수와 회자되곤 하는데, 많은 이들이 황선수보다는 봉달이 선수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그건 아마도 여러모로 보나 열악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언론의 비아냥(고 정봉수 감독과의 결별)거림 속에서도 묵묵히 앞만 보고 달린 그의 한길 같은 마음, 한 두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걸릴법도 한 스타병(?)도 걸리지 않고, 또한 그의 순수한 사랑과 그 사랑에 보답을 보여준 그의 아내의 내조까지...모든것이 그의 20년동안 그르지 않았던 새벽운동의 덕택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21번의 반복이 있어야 하고, 21번 이상의 반복으로 몸에 밴 습관도 하루 이틀만 쉬어버리면 도루묵이 되고 마는데 그의 변화지 않는 20년 습관은 마라톤이 아닌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마라톤이 인생에 은유가 될 수 있다면 그 마지막은 명예로워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의 인생이 명예로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그의 인터뷰처럼 그는 명예로운 은퇴를 하였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그의 새로운 인생도 명예로울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믿음이 후배들에게도 잘 전해지리라 생각된다.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자는 한 명이지만, 마라톤에서의 승자는 우승자 한 사람만이 아닌 완주를 한 완주자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면 된다. 각자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그 상황을 좋아하고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그 쉬운 정답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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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의 이별 - 슈베르머가 전 생에 걸쳐 실천한 재능 나눔, 무소유 이야기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지음, 장혜경 옮김 / 여성신문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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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매년 새해 아침 올해의 10대 계획속에 항상 포함되는 것이 돈에 관한 내용이다.

처음 몇년은 저축을 얼마하자는 둥, 재테크를 어떻게 하자는 둥하는 내용이였지만...몇해전부터는 마이너스 통장을 제로로 만들자가 항상...들어간다. 아예 숫제 10대 계획 중 첫번째가 되는 해도 있다.

2010년 올해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다.(매년 계획속에 들어가는 게 속물처럼 보이는 것 같았는지 올해는 맨 마지막으로 적어놓았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우는 계획이나 목표속에는 돈과 명예 등...소유에 대한 갈마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물론 조금만 노력하여 가질수 있는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좋으련만...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점점 더 욕심을 내게 된다. 얼마전 무소유를 실천하신 법정스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우리나라는 큰 슬픔에 잠겼다. 그 분이 가시고 난 뒤 <무소유>책에 대한 법적 저작권에 관하여 조금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왜 사람들은 소유에 욕심을 낼까? 허긴 난 또 얼마나 욕심을 내는지...

 

얼마전 울 학원에도 이런 나눠쓰기에 대한...재능에 대한 나눠쓰기 실천에 대해 직원들과 사장님과 마찰이 있었다. 물론, 그 사이에서 등이 터지는 것은 나였지만...

예전에 내가 일할 적엔 안그랬는데...

비록, 내가 지금 베풀고 바로 받지 못해도...하는 마음으로 서로 돕는 마음이였는데...요즘 친구들에겐 그 나눠쓰기의 미덕이 많이 부족한거 같다. 물론, 나의 선배들이 우리 세대를 보면서 지금 내가 느꼈던 이 감정을 느꼈으리라...생각하지만...

 

슈베르머는 전쟁을 피해 피난살이를 하면서 그리고 독일에 정착하여 결혼과 두 아이의 출산, 그리고 이혼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교사로 일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그러던 중 재능의 나눠쓰기에 눈을 돌리게 되고 조금 많이 가진자는 조금 덜 가진 자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원래 그녀가 계획했던 나눠쓰기 모임은 재능 나눔의 주고 받기가 공평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였다.

그러나, 나눔의 받기보다는 주기가 더 많았다. 그 이유는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보람을 느끼고 주는 쪽이 더 가진자, 강자라는 우월감이 들기도 하기때문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이 우월감이란것에 동의를 하게 된다. 웬지 마음에서 우러나서 주기 보다는 내가 좀 더 가진자이고 강자라서 베푼다는 우월감이 있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된다. 이런 우월감에서 나눔 주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말이다.

 

슈베르머는 무소유를 가지기 위해 많은 소유들과 이별을 하게 된다.

집과 가구들, 의료보험까지 모두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고 필요한게 있음 마치 시크릿처럼 마음속으로 주문을 하면 신기하게도 얻게 되는 삶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우리는 간절한 바램 - 시크릿의 마력을 이미 알고 있고, 끌어당김의 놀라움을 많이 접하게 된다.

솔직히 그녀처럼 할 자신은 없지만 무소유의 가르침을, 너무 많은 소유의 욕심을 비워내는 마음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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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시그널 - 작은 우연이 주는 비밀
모치즈키 도시타카 지음, 박정임 옮김 / 너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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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이 반 남은 컵을 보고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는 생각과 '물이 반밖에 안남았네'라는 두 개의 관점이 생긴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사실앞에서 우리는 전자처럼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해피 시그널로 인지할 수도 있고, 후자처럼 언해피 시그널로 인지할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피 & 언해피 시그널의 차이는 본인의 마음 먹기 나름이다라는 것이다.

비록 한 번쯤 실패를 하였다 하더라도 - 아니 열번의 실패 경험이 있다하더라도 그러는 동안에 독자적인 노하우와 자신감이 구축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실패를 인생의 보물로 만드는 10가지 힌트를 말하고 있다.

01. 좌절은 출발선 - '자,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02. 실패는 자랑거리 - '실패는 용기의 증거, 과감하게 도전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자'

03. 쓴 경험은 최고의 스승 - '실패하게 되는 법을 한 가지 알게 되었다!'

04. 큰 장벽은 물음 - '너는 정말로 해 볼 생각이 있는가?'

05. 시행착오는 길잡이 -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노력하고 궁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06. 위기는 기회 - '위기를 넘어서면 실력이 향상된다. 여기서부터 전설이 시작된다'

07. 클레임은 해피콜 - '많은 고객이 기뻐해 주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지는 않는가?'

08. 보답이 없는 것은 소리 없는 응원 -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포기하지 마!'

09. 고민은 만남의 시작 - '해결책을 가르쳐줄 사람이나 책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10. 역격은 빛 - '이 고통과 경험은 이후에 살아날 것이며, 다음을 잇는 사람의 용기가 된다'

 

소중한 인연은 우리가 만들려고 해서 얻어지기 보다는 우연히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부의 연은 타고날 때부터 빨간 털실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 비단 부부의 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의 인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혹, 빨간 털실이 끊어져 있지는 않은지? 잘 이어져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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