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상 (어린이 역사 만화)
스튜디오 청비 글.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로 대한제국이 멸망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나 역시도 인터뷰 기사나 소설 <덕혜옹주>가 조명을 받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 사실. 그리고 그 사실속에 흔적마저 찾기 힘든 한 여인의 이야기.
처음 올해 초 다산 북스에서 덕혜옹주 출간을 기념으로 소개 된 동영상을 보고 무척이나 맘이 아파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조그마한 조직속에서도 순간 순간 본인만 모르는 무슨일인가가 일어난다면 그 소외됨을 견디지 못하는 나인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떠나 먼 나라에서의 왕따를 당하며 겪어야 했던 그녀의 학창시절...
그녀는 출생에서부터 슬픔이였다. 물론 예순을 넘긴 고종에겐 정말 귀한 고명딸이였고 무한한 기쁨이였지만 나라를 잃은 망국에 태어난 댓가로 8살이 되도록 이름을 얻지 못한 그냥 아이였다. 고종도 그녀의 어머니도 그냥 '예쁜 아가'로만 그녀를 불러야 했다.
이름이 있어도 불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없었기에 부르지 못했던 그녀는 큰 은혜 - 덕혜 - 라는 이름을 얻는 대신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지적 충족을 채우기 위한 유학길이 아니라 일본에 볼모로, 고종의 맘을 아프게 하기 위해, 대한 왕족의 순수혈통을 말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녀는 그렇게 일본길에 갔다.
그녀보다 먼저 가 있는 이은(영친왕)과 함께 기거하며 그녀는 일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학교를 다니지만 절대 굽힙줄 모른다.
제아무리 모진말로 그녀를 아프게 하고 물리적 압력을 가했지만 조금도 고고함을, 대한 황녀의 고고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굽힐 줄 모르는 고고함은 그녀의 몸과 맘에 더 생채기를 내었다.
그렇게 굳건한 그녀였건만, 그렇게 그녀는 진흙탕속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같았건만...
고종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순종의 죽음까지...게다가 그녀의 정략결혼으로 그녀는 정신줄을 놓았던 것이다. 허긴 정신줄을 안놓으면 그게 더 이상할 법도 하다.
그녀의 정략결혼 상대자는 대마도 백작 소 타케유키였다. 백작이라고 하지만 일본도 그때쯤 귀족이니 어쩌니 하는 계급사회의 붕괴로 귀족들도 모든 사유지가 국가로 귀환되자 그 댓가로 덕혜와의 결혼을 추진했다는 말도 있다. 물론 아주 작은 대마도 백작의 아들(손자인가?)과 결혼은 대한을 대마도 정도뿐이 안되는 그런 소인국이랑 동급으로 만들고 싶었고, 우리 황족의 혈통을 흐리게 하고자 했던것이 주된 목표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본인의 의지는 단 1%도 없는 생활의 연속으로 정신병동을 찾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한 나라의 황녀라는 이름보다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그녀는 좀처럼 행복과는 아주 먼 사람이였다. 그녀의 딸 정혜는 한국인 엄마를 인정하지 않았고 잦은 정신병동 입원으로 결국 이혼을 하고 만다(그녀의 딸 정혜도 한국인 엄마가 싫었다기 보다는 뭐랄까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는 나의 아주 갠적인 상상이지만, 정혜도 무지 힘들었을 거 같다. 결국 그녀는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
자살한 딸의 소식에도 슬픔을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황폐해진 덕혜는 이혼 후 어렵게 어렵게 모국의 품에 돌아온다. 하지만 일본만큼이나 조국도 그녀를 보듬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낙선재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 아마도 그녀는 훨씬 이전에 세상과 담을 쌓은 생활을 하였지만...
저자는 이때까지 우리 역사속에서 방치되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먼저 언급이 되었고, 자유 의지가 전혀 없었던 그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도 그녀를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진흙탕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엄동설한에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움을 잊지 말자
올해로 대한제국이 멸망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나 역시도 인터뷰 기사나 소설 <덕혜옹주>가 조명을 받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 사실. 그리고 그 사실속에 흔적마저 찾기 힘든 한 여인의 이야기.
처음 올해 초 다산 북스에서 덕혜옹주 출간을 기념으로 소개 된 동영상을 보고 무척이나 맘이 아파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조그마한 조직속에서도 순간 순간 본인만 모르는 무슨일인가가 일어난다면 그 소외됨을 견디지 못하는 나인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떠나 먼 나라에서의 왕따를 당하며 겪어야 했던 그녀의 학창시절...
그녀는 출생에서부터 슬픔이였다. 물론 예순을 넘긴 고종에겐 정말 귀한 고명딸이였고 무한한 기쁨이였지만 나라를 잃은 망국에 태어난 댓가로 8살이 되도록 이름을 얻지 못한 그냥 아이였다. 고종도 그녀의 어머니도 그냥 '예쁜 아가'로만 그녀를 불러야 했다.
이름이 있어도 불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없었기에 부르지 못했던 그녀는 큰 은혜 - 덕혜 - 라는 이름을 얻는 대신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지적 충족을 채우기 위한 유학길이 아니라 일본에 볼모로, 고종의 맘을 아프게 하기 위해, 대한 왕족의 순수혈통을 말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녀는 그렇게 일본길에 갔다.
그녀보다 먼저 가 있는 이은(영친왕)과 함께 기거하며 그녀는 일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학교를 다니지만 절대 굽힙줄 모른다.
제아무리 모진말로 그녀를 아프게 하고 물리적 압력을 가했지만 조금도 고고함을, 대한 황녀의 고고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굽힐 줄 모르는 고고함은 그녀의 몸과 맘에 더 생채기를 내었다.
그렇게 굳건한 그녀였건만, 그렇게 그녀는 진흙탕속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같았건만...
고종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순종의 죽음까지...게다가 그녀의 정략결혼으로 그녀는 정신줄을 놓았던 것이다. 허긴 정신줄을 안놓으면 그게 더 이상할 법도 하다.
그녀의 정략결혼 상대자는 대마도 백작 소 타케유키였다. 백작이라고 하지만 일본도 그때쯤 귀족이니 어쩌니 하는 계급사회의 붕괴로 귀족들도 모든 사유지가 국가로 귀환되자 그 댓가로 덕혜와의 결혼을 추진했다는 말도 있다. 물론 아주 작은 대마도 백작의 아들(손자인가?)과 결혼은 대한을 대마도 정도뿐이 안되는 그런 소인국이랑 동급으로 만들고 싶었고, 우리 황족의 혈통을 흐리게 하고자 했던것이 주된 목표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본인의 의지는 단 1%도 없는 생활의 연속으로 정신병동을 찾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한 나라의 황녀라는 이름보다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그녀는 좀처럼 행복과는 아주 먼 사람이였다. 그녀의 딸 정혜는 한국인 엄마를 인정하지 않았고 잦은 정신병동 입원으로 결국 이혼을 하고 만다(그녀의 딸 정혜도 한국인 엄마가 싫었다기 보다는 뭐랄까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는 나의 아주 갠적인 상상이지만, 정혜도 무지 힘들었을 거 같다. 결국 그녀는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
자살한 딸의 소식에도 슬픔을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황폐해진 덕혜는 이혼 후 어렵게 어렵게 모국의 품에 돌아온다. 하지만 일본만큼이나 조국도 그녀를 보듬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낙선재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 아마도 그녀는 훨씬 이전에 세상과 담을 쌓은 생활을 하였지만...
저자는 이때까지 우리 역사속에서 방치되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먼저 언급이 되었고, 자유 의지가 전혀 없었던 그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도 그녀를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진흙탕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엄동설한에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움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