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차가운 열정, 차가운 희망은 무엇일까? 반면에 뜨거운 욕망이란 무엇일까? 뜨거운 사랑이란 무엇일까?

잘은 몰라도 차갑다와 뜨겁다의 차이는 이성과 감성의 비율의 차이가 있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

차갑다가 이성 : 감성의 비율이 49:51이라면 뜨겁다는 그 비율이 51:49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암튼 나는 51만큼의 감성 - 적어도 51이상의 감성을 가진 김원영이라는 남자의 뜨거운 욕망을 알아보기로 했다.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읽는 순간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다 읽을 때쯤이면 김원영의 열기에 아마도 손이 데고 말것이다.

 

골형성부전증 - 병 이름 조차 생소한 이 병. 아마도 뼈의 형성이 부진다는 말인가?

사전적 의미를 보니 화골부전증()이라고도 한다. 출생 때부터의 다발성 골절이 주증으로, 유전관계는 인정되지 않으나, 선천적으로 골막성()의 골형성이 심한 장애를 받은 결과 편평골()은 종이처럼 얇다. 관골()의 경우, 길이는 정상이나 골질이 얇고 다공성()이기 때문에 대단히 무르고 약하다. 이렇다 할 치료법은 없고 흔히 태내()에서 또는 유아기에 많이 사망한다.

유전되는 병은 아니나 원인도 없는데 결과만 있는 그런 병인데 아마도 오래 살 수 없는 병임에는 확실하다.

 

주인공 김원영은 유년시절 아버지 발에 걸려 실수로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져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어린 아이를 던졌어요?'라고 한다. 제아무리 연약한 아이라도 발에 걸려 살짝 넘어진다고 해서 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정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만큼 희소하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뼈가 박살(?)났다는 표현은 좀처럼 쓰지 않는다. 그런 경우가 없으니깐...

작가 김원영은 그때 알았다고 한다. 아니 그의 부모님들은 이 희귀한 병을 알게 되었고, 그는 자신의 몸이 유리창 같다는 걸 알았다. 그 후로도 여러번의 수술과 병원신세로 야위어진 다리로는 더 이상 걸을수가 없게 되었다. 휠체어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곳도 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그의 어머니는 대부분 유아기에 사망을 하게되는데 아들은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무조건 감사함만을 표할 수 없었다. 그는 비록 신체가 불편했지만 10대 사춘기 소년이 겪게 되는 모든 질풍노도의 시대를 지나야 했으며, 20대 청년이 치루어야 할 사랑의 홍역도 앓아야 했기에....

 

본인이 상처받기 싫어서(몸도 이미 상처를 받아서 유리창과 같은데 실제로 그 마음은 얼마나 더 조심스러운 유리창 같고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일부러 쿨한척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아주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서 야윈 자신의 다리를 쳐다보는 이에겐 '전 참 섹시한 장애인이죠'라고 말할 넉살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몇만번의 상처와 딱지가 마음에 앉았을까?

 

청년 김원영은 장애인 치고는 멋있기 위해 공부를 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연극을 하고 노래를 하기 위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멋지고 자유롭고 매력적이고 뜨겁기 위해 무대에 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뜨거운 욕망으로 가득찬 청년 김원영을 응원하는 또 한사람이 생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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