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야마다 에이미는 이름만 알고 작품은 읽어본 적 없다. 다나베 세이코의 조제_호랑이_물고기 맨 뒤에 해설이란 제목으로 실린 글은, 읽어보면 해설이라기보다는 야마다 에이미의 독후감인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야마다 에이미가 어릴 때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가서 집을 오래 비웠다가 엄마가 동생 아기를 안고 돌아와 초콜릿을 주셔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 울었다고, 그녀에게 다나베 세이코의 글이란 바로 이런 초콜릿 같은 맛이라고.
야마다 에이미의 맛깔스러운 이 글이 상큼한 장식이랄까 식후 디저트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스위스 초콜릿 By Simon A. Eugster - Own work, CC BY-SA 3.0
日 '연애소설 여왕'의 사랑이야기 두 편

다나베 씨의 소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잊혀진 것을 자극한다. 그런 점에서 문득 생각나는 게 있다. 그것은 초콜릿 한 조각이다.
나는 초콜릿을 먹으면서 소리없이 울었다. 눈물은 기분 좋게 나를 덥혀주었고, 그러다 나는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인생을 기분 좋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을 터득했다.
왜 내가 세 살 적 일을 그렇게 뚜렷이 기억하는가 하면, 그것이 나의 최초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 때는 애석하게도 그 기분 좋은 기억을 잊고 있다. 그렇지만, 다나베 세이코 씨의 책을 펼칠 때, 나는 그 초콜릿을 다시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야마다 에이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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