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희의 '흉가'를 낭독으로 들었다. 최정희의 딸인 김채원 소설집 속 어머니가 자꾸 연상되었다.


'여성과 문학의 탄생'(심진경) 중 '제2장 여성작가로 산다는 것 - 최정희 문학을 통해 본 ‘여성’의 연기(演技)와 구성'으로부터 옮긴다.

[In the mountainous region of South Hamgyong province in North Korea numerous villages were affected by flash floods in July 2012 which destroyed hundreds of homes.] By Devrig Velly EU/ECHO European Commission DG ECHO - Flickr: North Korea: Daily life remains a struggle, CC BY-SA 2.0 최정희는 함경도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최정희 - 가난과 모성(장석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0XX69100047




「흉가」는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진 지식인 여성의 삶에 대한 공포와 고통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과 심리"* 로 그려낸 수작이다. 소설은 겉보기와는 다른 삶의 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세보다 싼값에 이사 간 아름다운 집이 사실은 전 주인 내외의 비극(비명횡사와 광기)을 품고 있는 ‘흉가’라는 사실은 ‘나’의 폐병 발병과 겹쳐지면서 돌연 ‘나’를 불안에 빠뜨린다. 이 순간 모든 낯익은 것은 낯선 것이 되어 ‘나’의 지각과 인식을 교란한다. 그 결과 모든 사물과 현상은 ‘나’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데, 소설에서 ‘탈바가지’는 그런 낯익은 두려움(the uncanny)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사물로 제시된다. * 김윤식, 「인형의식의 파멸 — 여성과 문학」, 『한국문학사논고』, 법문사, 1973,246쪽 - ‘또 한 겹의 탈’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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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편역 '마음챙김의 시'를 읽어보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마음챙김의 시'에 수록된 '눈풀꽃'을 가져왔다. https://hellopoetry.com/poem/20568/snowdrops 2020년 노벨문학상을 탄 여성 시인 루이스 글릭의 작품. https://ewhalibblog.tistory.com/86 

사진: UnsplashPascal Debrunner


류시화 편역 '마음챙김의 시' 출판사(수오서재) 채널에 김혜수 배우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글릭의 시 '눈풀꽃'을 낭송한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NwUOTdXR7is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기대하지 않았다,/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예상하지 못했다./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가장 이른 봄의/차가운 빛 속에서/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그렇다, 하지만/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루이스 글릭 1943~ . 자전적인 시를 쓰는 미국 시인으로, 일시적이지만 열정적 존재로서의 꽃들을 이야기한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 상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상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내내 거식증에 시달리고 감정적 혼란으로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 고독과 죽음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 남달라 제12대 미국 계관시인에 선정되었다. 202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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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12-16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한 편 받아갑니다. 지금 꼭 필요한 시네요.

서곡 2022-12-16 08:0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추위 조심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 UnsplashAnnie Spratt


[네이버 지식백과] 키르케 [Circe] - 님페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스노드롭은 상당히 마술적인 특성을 지녔다고 여겨진다.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에 등장하는 신성한 약초 ‘몰뤼moly’가 스노드롭일 거라는 최근의 추측이 맞다면 말이다. 아름다운 그리스 신 헤르메스가 키르케의 위험한 주술로부터 오디세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에게 주었던 꽃이 핀 약초가 어쩌면 스노드롭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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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Les portes de la nuit, 46) 고엽 노래를 알린 영화|작성자 이규웅 https://blog.naver.com/cine212722/221953547095


[톤의 미묘한 조화, 고엽https://www.md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33669




오!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네/우리가 다정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그때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웠고/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는데…/너는 알겠지 내가 잊지 못한다는 것을 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듯/추억과 회한도 그럴 수 있겠지/그러면 망각의 차가운 밤 속으로/북풍이 휩쓸어 가겠지/너는 알겠지 네가 불러준 사랑의 노래를/내가 잊지 못한다는 것을

그건 우리의 사랑을 닮은 노래이지/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그리고 우리 둘은 함께 살았지/나를 사랑했던 너/내가 사랑했던 너/그러나 인생이 사랑하는 연인들을 헤어지게 했지/아주 슬그머니/소리도 없이/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 남긴/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버리지 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듯/추억과 회한도 그럴 수 있겠지/그러나 말없고 변함없는 나의 사랑은/언제나 웃음을 짓고 인생에 감사한다네/나는 그토록 너를 사랑했고 너는 너무나 아름다웠지/어떻게 내가 너를 잊을 수 있단 말인가/그때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웠고/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여인이었는데… - 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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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2-12-15 19:58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확인하고 왔어요! 굿이브닝되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려요
 



[위반·전복·변화의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 시집 번역한 오생근 교수]https://v.daum.net/v/20170413171531630 ["프레베르는 샹송 작사가? 전복과 변화의 시인"https://www.yna.co.kr/view/AKR20170330074900005?input=1179m


이브 몽땅 - Daum 백과





프레베르의 전기를 쓴 이브 쿠리에르에 의하면, 「고엽」의 화자가 그리워하는 애인은, 시인이 실제로 깊이 사랑했다가 헤어진 여인들, 즉 시몬, 자클린, 클로이 중에서 그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이 샹송을 만들었을 때와 제일 가까운 시기에 헤어진 사람이 클로이였고, 프레베르가 그녀를 ‘작은 잎새’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점에서, 그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 샹송과 그녀와의 관계를 짐작했을 뿐이다.

이 시에서 "인생이 사랑하는 연인들을 헤어지게 했다"와 "말없고 변함없는 나의 사랑은 / 언제나 웃음을 짓고 인생에 감사한다"는 구절은 독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은 결국 새로운 삶과 사랑의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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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는 들으면 아, 하고 아는 것이 몇 곡 되는데,
˝고엽˝은 음악보다 가사를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남겨주신 댓글 읽고 페이퍼읽으러 왔습니다.
서곡님, 따뜻한 밤 되세요.^^

서곡 2022-12-15 21:52   좋아요 1 | URL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ㅎ 덕택에 고엽 제대로 들어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밤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