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편역 '마음챙김의 시'를 읽어보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마음챙김의 시'에 수록된 '눈풀꽃'을 가져왔다. https://hellopoetry.com/poem/20568/snowdrops 2020년 노벨문학상을 탄 여성 시인 루이스 글릭의 작품. https://ewhalibblog.tistory.com/86 

사진: UnsplashPascal Debrunner



사진: UnsplashRoman Datsiuk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기대하지 않았다,/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예상하지 못했다./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가장 이른 봄의/차가운 빛 속에서/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그렇다, 하지만/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루이스 글릭 1943~ . 자전적인 시를 쓰는 미국 시인으로, 일시적이지만 열정적 존재로서의 꽃들을 이야기한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 상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상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내내 거식증에 시달리고 감정적 혼란으로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 고독과 죽음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 남달라 제12대 미국 계관시인에 선정되었다. 202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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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시화 - 마음챙김의 시 / 글릭의 눈풀꽃
    from 에그몬트 서곡 2022-12-29 17:44 
    출판사(수오서재) 채널에 김혜수 배우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글릭의 시 '눈풀꽃'을 낭송한 영상이 있다.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예상하지 못했었다.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가장 이른 봄의차가운 빛 속에서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기억해
 
 
호우 2022-12-16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한 편 받아갑니다. 지금 꼭 필요한 시네요.

서곡 2022-12-16 08:0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추위 조심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