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예고편만 본 드라마 '너무 한낮의 연애'(김금희 원작)를 유튜브에서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Zj-gURjKE 글과는 당연히 다르지만 아스라한 그 분위기가 살아 있었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지금은 사라진 피시버거를 위한 만가이기도 하다.

McDonald's Filet-O-Fish sandwich, July 2020 By Tail furry - Own work, CC BY-SA 4.0


방콕 버거킹(2018년 9월) 사진: UnsplashJacky Watt







돌아가는 길에 필용은 맥도날드에 더이상 피시버거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고 아예 사라져버린 그 메뉴란 것에 대해. 만약 피시버거가 사라지지 않고 뭔가 비슷한 것으로 바뀌었다면 불쾌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주 결연하게 사라졌단 말이지. 이제 맛볼 수조차 없게 아주 그냥 끝. 다신 맛 못 봐, 끝, 끝이야, 아주 없어, 이렇게. - 너무 한낮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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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1-17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앞에 맥도날드가 없어서 가본지 오래되었어요. 가끔 갔던 매장은 없어졌고요. 사진보니 햄버거 먹고 싶네요.
서곡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5-01-18 12:21   좋아요 1 | URL
저는 집에서 젤 가까운 데가 롯데리아인데 새우버거 먹고 싶어지네요 / 위의 첫 사진은 따로 장소 명기가 안 되어 있지만 찍은 이가 일본인이라서 일본 같은데요 일본은 맥날 피시버거가 아직 있나 보더라고요 한국은 피시버거가 인기 없었나봐요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ㅎㅎ 오늘 토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18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빅맥을 사 먹을까 생각했는데, 서곡 님의 피시버거 사진을 보니 오늘도 생각이 겹치는 느낌이 드네요. 😊 제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맥도날드 햄버거는 베를린에서였습니다. 그때는 돈이 없어서 다른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형편도 아니었고, 맥도날드조차 간신히 먹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죠.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요즘은 맥도날드가 제 선택지에서 멀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아무래도 좋은(?) 음식이 워낙 흔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서곡 2025-01-18 12:25   좋아요 0 | URL
지금 열두시가 넘었는데 드시고 계시려나요 ㅋㅋ 저도 해외에서 현지 맥날 보고 괜히 반가웠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맥날 포함 패푸 체인점에 오랜만에 함 가보고 싶어지네요...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중 'XI. 입안된 지구, 석기시대, 자유식민이 있었는가?, 길랴크 인들, 이들의 인구 구성, 외모, 체격, 음식물, 의복, 주거, 위생환경, 성격, 이들을 러시아화하려는 시도, 오로치 족'의 한 장면.

체호프







- 당신, 정치범이냐?
- 아니다.
- 그렇다면, 당신은 글쟁이냐?
- 그렇다, 글을 쓴다.
- 그렇다면, 당신은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

나는 한 달에 약 300루블 정도 벌고 있었다. 나는 이 숫자를 말해주었다. 내 대답은 그들에게 커다란 불쾌함과 심지어는 병적일 정도의 인상을 불러일으켰다.

- 부타코프는 지구청장으로 높은 사람인데도 200루블을 받는데 당신은 우두머리도 아니고 별 볼 일 없는 글쟁이 주제에 300루블이라니! 터무니없는 말이잖아! 그러면 못써!

나는 그들에게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지구청장은 높은 사람이긴 하지만 한곳에 머물러 있고 그래서 200루블을 받으며, 나는 글쟁이이지만 그 대신 멀리서, 즉 10,000km 이상 더 먼 곳에서 왔고 부타코프보다 지출이 많기에 내가 더 많이 받을 필요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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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데이터 2025-01-1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곡 님께서 제 글에 댓글을 다신 것을 본 것 같은데, 답글을 달려고 보니 사라졌습니다. 북플로 확인한 거라 어쩌면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겠어요. 사실, 지난번 북플에서 댓글을 달았을 때 오타가 많았던 걸 발견하고는, 앞으로는 북플에서 댓글을 달지 않기로 결심했거든요. 시력이 점점 나빠지다 보니 다른 분의 닉네임도 틀리게 적었던 적이 있어요. 나이 탓을 하게 되네요.

서곡 님처럼 열심히 책을 읽고 탐구해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렇지만 서곡 님이 올려주시는 글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서곡 2025-01-17 12:28   좋아요 0 | URL
앗 보셨군요 댓글 수정하려다 그만 삭제를 ㄷㄷㄷ 다시 바로 썼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과찬 감사합니다 오늘 잘 보내시길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요!

맥락없는데이터 2025-01-17 14:06   좋아요 0 | URL
네, 북플에서 봤습니다. 제가 잠시 착각했던 것 같아요. 요즘 너무 바쁘다 보니 정신이 없네요. 한가한 마음으로 알라딘에 들어올 날을 기다리지만, 그런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워요. 오늘은 좋아하는 김밥을 일찍 먹었는데, 서곡님은 점심을 어떻게 드셨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마음이 내키시면 알려주셔도 좋아요. 그냥 가볍게 궁금해서요. 😊

서곡 2025-01-17 17:4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김밥 자주 먹습니다 ㅎㅎ 좋아합니다 오늘은 볶음밥 점심 먹었습니다 ㅋㅋ 이제 저녁 시간이 다가오네요 저녁식사도 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저녁엔 간단히 찐고구마 먹으려고요)

맥락없는데이터 2025-01-18 07:10   좋아요 0 | URL
먹는 이야기로 매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어제 저녁에는 매운 짜장면을 먹었는데,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다른 댓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빅맥을 먹을 계획이에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을 계획을 세우게 될 줄은 몰랐지만, 먹고 나면 살짝 후회할 것 같기도 해요. 이걸 ‘추억의 대가‘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서곡 2025-01-18 12:38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 롯데리아가 제일 가까운데 요즘 요리서바이벌 프로그램(넷플 흑백요리사) 우승자와 협업한 신상(시즌 한정?)을 팔더라고요 함 먹어보고 싶긴 한데 말씀처럼 막상 먹으면 어쩐지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ㅎㅎ / 아 그리고 어제 저녁 결과적으로 고구마는 식전 애피타이저가 되어 버렸답니다 ㅋㅋ
 

[38년 만에…다시 부치는 편지] https://h21.hani.co.kr/arti/photo/story/56691.html 2025년 6월10일에 구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개관 예정이라고 한다.


'특종 1987 - 박종철과 한국 민주화'(신성호)의 '2장 한 젊은이의 죽음,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중 첫 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급박했던 10일의 기록'으로부터 옮긴다. 저자는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특종보도했다.

[경찰청 인권보호센터(구 남영동 대공분실) 내에 위치하고 있는 조사실. 현재는 보존용으로 공개되어 있다.] 2013년 By Kys951






박종철 군이 숨진 1월 14일부터 고문 경관 2명이 구속된 24일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일. 이 짧은 기간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언론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박종철은 1986년 4월 1일 청계피복노조 합법화 요구 시위로 구속된 후 같은 해 7월 15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그는 출소 이후에도 학생운동에 참여해왔다.

공안 당국은 당시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 사건’의 주요 수배자인 박종운 씨의 행방을 알기 위해 박종철 군을 추궁했으나 그의 소재를 알아낼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폭행과 물고문 등을 가했고, 박 군은 1월 14일 오전 11시쯤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물고문 도중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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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의 일기'(김선형 역)로부터 - 2024년 번역 20주년 기념판이 새로 나왔는데 나는 전에 구판을 읽었다 - 옮긴다.

A photograph of the Virginia Woolf and Bloomsbury collection at the Sitting Room Library and reading room By Kpetaluma - Own work, CC0


한국버지니아울프 학회 총서 4권이 2024년에 발간되었다.





방금 나는 버지니아 울프의 복된 일기장을 집어 든 참이다. 이건 지난 주 토요일에 테드와 나가서 울프의 소설들을 한 꾸러미 살 때 같이 샀던 거다.

그녀를 축복하소서. 나는 내 삶이 왠지 그녀와 연결되어 있다고 여긴다. - 2부 케임브리지 1955~1957 스미스대학 195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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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1-15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의 저 노란책 표지는 많이 본 것 같긴 한데, 그게 벌써 20년이나 되었다고요?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몇년 전 같거든요. 김선형님 번역하신 책들이 많아서 찾아보면 저도 여러권 읽었을 것 같아요. 어떤 책들은 원작보다는 번역자의 문체가 더 친근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5-01-16 13:15   좋아요 1 | URL
그렇더라고요 2004년 번역......네 김선형 역자님 책이 꽤 많죠 믿고 보는 번역가님들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이 흐리네요 눈이 살짝 왔고요 제가 있는 곳은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한반도 원산 식물 종자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입고] https://www.ecojournal.co.kr/news/view.php?idx=151497


The entrance of the Global Seed Vault in Spitsbergen 2011 By Timo Palo - Own work, CC BY-SA 3.0


[네이버 지식백과]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31910&cid=43667&categoryId=43667





탄광촌과 연구기지가 주로 자리했던 이 섬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전 세계 식물들의 씨앗을 보관하는 종자저장소가 개관한 2008년부터이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소는 스발바르를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하나인 스피츠베르겐 섬의 바위산에 위치해 있다. 바위산에 120미터 길이의 인공 동굴을 뚫어 만든 이 저장소는 해발 130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전 세계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해도 종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 스발바르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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