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97725 아이히만에 대한 작년 오늘 포스트에 이어 '터프 이너프'의 한나 아렌트 편으로부터 발췌한다.

괴벨스 1934



요제프 괴벨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2g1535a






대중과 마찬가지로 나치 엘리트들도 현실을 추방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현실을 단순히 불편한 장애로 간주하고, 의지에 맞춰 멋대로 쥐고 주무를 수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권력과 권력을 휘두를 충분한 시간만 주어지면 이 사람들은 총통의 환상에 맞추어 현실을 재창조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유는 완전히 멎어버렸다. 권력과 영합한 단 하나의 사유가 있고, 현실은 그 사유에 순응하도록 개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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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첫 눈 소식에 한강의 '작별'에서 베껴둔 대목으로부터 가져왔다.


설악산국립공원 - 사진: Unsplashhangmahn lim (2024년 1월 3일 게시)


[설악산 대청봉, 올 가을 '첫 눈' 1cm 가량 쌓여]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71154 어제 저녁 설악산에 첫 눈이 내렸다고.





그녀는 어두운 냇물을 내려다보았다. 벌거벗은 버드나무들이 희끗한 눈발을 머리에 인 채 캄캄한 수면을 향해 몸을 수그리고 있었다. 저 검은 물속 어딘가에 여름의 잉어들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은회색 비늘을 빛내며 수면으로 올라올 아열대의 여름으로 그녀는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어째서인지 그녀 자신 역시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피와 살과 내장과 근육이 있는 몸을 다시 갖고 싶지 않았다. - 작별(한강)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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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10-20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별>도 읽어보고 싶네요. 언제 이렇게 다작을 하셨는지 재능에 부지런하기까지.
한강 만세ㅎㅎ 좋은 밤 되세요 서곡님!

서곡 2024-10-21 14:35   좋아요 1 | URL
대노벨문학상 작가십니다 ㄷㄷㄷ 한강만세 ㅋㅋㅋ 월요일 오후 잘 보내시길요!!!

꼬마요정 2024-10-21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별> 너무 좋죠. 첫 눈이 내렸다니... 작년보다 이틀 빨랐다는 기사를 봤어요. 첫 눈이 오고 진짜 겨울이 오나 봅니다. 저도 한강 만세!!^^

서곡 2024-10-21 14:37   좋아요 2 | URL
재작년 첫눈보다는 늦다고 하고요 그러게요 첫 눈 소식을 보니 겨울이 오는 중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 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재작년 오늘 여성 예술가 루이스(즈) 부르주아 포스팅을 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026879


아래 글의 출처는 '인생, 예술'(윤혜정)로서 저자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작가이다.

Be Calm (October 1st - 31st) - Louise Bourgeois - WikiArt.org



Maman, 1999 - Louise Bourgeois - WikiArt.org


Arch of Hysteria, 1993 - Louise Bourgeois - WikiArt.org


[모리스 “루이스 부르주아? 내겐 늘 두려웠던 존재!”]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509/124869846/1 영국의 갤러리 테이트 모던 전 관장의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다.


테이트 모던, 루이스 부르주아 | 두피디아 여행기 https://www.doopedia.co.kr/travel/viewContent.do?idx=170709000030836






부르주아는 예술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기만성형 작가다. 사십 대가 다 되어서 미술가로 본격 활동했고, 육십 대에 비로소 주류 미술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2년 일흔이 넘은 나이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여성 작가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1993년 여든두 살에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작가로 참가했고, 1999년 여든여덟 살에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루이즈 부르주아처럼 세계 대전을 두 번이나 겪으며 사적 역사를 구축할 만큼 오래 살거나 끝까지 작업한 여성 작가는 드물다. 1960년대 말에 근대성을 떨쳐 내려는 혁명의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성性, 페미니즘, 몸의 정치학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비로소 부르주아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루이즈 부르주아_ 인간을 품고 사는 인간들을 위해(IV. 여성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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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94818 작년 오늘 포스트에 이어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김은주)로부터 옮긴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여성 지식인 라헬 파른하겐의 전기를 썼다.


파른하겐 폰 엔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p0596a

By Hannah Arendt - Google books


[아렌트 정치사상의 핵, 유대인 문제]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35341.html


cf.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 문학적 우정을 찾아서'(장영은) 중 '2부 우정을 쓰는 여자들'에 '정직한 친구들 ― 한나 아렌트와 라헬 파른하겐'이 있다.




아렌트는 우산 없이 맞선 폭풍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삶이 자신에게 들이닥치도록 전력을 다해 자신을 드러낸 라헬 파른하겐을 존중하며, 그의 전기를 써 내려갔다. 라헬 파른하겐이 스스로를 반추하는 과정을 최대한 가까이 따라가며 아렌트는 라헬의 "지칠 줄 모르는 기민함과 고통을 견디는 능력"에 경탄했다.

한 세대를 먼저 살아간 지식인 유대 여성인 라헬은 강단과 학계에서 자리를 얻지 못한 채 히틀러의 집권으로 생존 자체를 위협당한 아렌트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었던 여성이다. 아렌트는 라헬 파른하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 유대인이라는 굴레가 떠안긴 고민과 도전을 공유하면서 어두운 시대를 버티고 이후의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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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클림트'(전원경)로부터




Stoclet Frieze left By Gustav Klimt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Stoclet Frieze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Stoclet_Frieze 아래 글에 나오는 벨기에 브뤼셀의 슈토클레 하우스 실내장식이다.



Stoclet Frieze right By Gustav Klimt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슈토클레 하우스 실내 장식은 클림트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긴 벽화를 가득 채운 황금빛 사이로 도드라지는 원색의 장식들이 있다.

클림트는 슈토클레 하우스를 마지막으로 10년을 몰두했던 황금시대를 접었다. 금빛으로 빛나던 번영의 시간들은 이미 지나갔다. 빈은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영화로워 보였지만, 그것은 단지 백일몽일 뿐이었다. 제국의 질서는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08 클림트,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화가

클림트는 전통적 역사화로 명성을 얻은 뒤 과감히 변화를 추구했고 그 답을 머나먼 과거 비잔티움 황금 모자이크에서 발견했다. 황금으로 장식한 모자이크들은 그에게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황금으로 빛나는 작품에 열광했다.

클림트의 예술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장식’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며 변화를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장식은 마지막까지 클림트의 그림에 등장한다. - 클림트 예술의 키워드

1906 슈토클레 하우스 식당 장식 의뢰를 받고 브뤼셀로 답사를 다녀오다.

1910 슈토클레 하우스 식당 벽화 디자인을 완성하다.

1914 완성된 브뤼셀 슈토클레 하우스를 방문하다. - 클림트 생애의 결정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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