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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 인생 후반의 시간을 잘 기획하고 잘 쓰는 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 유영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사이토다카시의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는 왜? '55'라는 숫자에 변화를 요구하는 걸까요? 인생을 90년으로 본다면 절반인 45세는 아직 30대의 기세가 남아있다네요. 사회적 분위기상 55세는 조기퇴직이 시작되고, 서서히 인생의 후반전에 돌입하기 시작한다고.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시점이라고 합니다. 50세는 이르고, 60세는 너무 늦다고 합니다.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는 1~6장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목차만 읽어보아도 꽤 유용합니다. 아직 20~30대 에게는 전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죠?
2~3년만 지나면 저에게도 5라는 숫자가 붙게 되니, 공감이 너무 되더군요.
이 책은 편집이 아주 가독성있게 제작되었습니다. 번역도 개인적으로 읽기에 무난하게 어휘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 할 때 편하게 읽히는 정도입니다.
저자는 공자의 '논어'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논어에 대한 관련 이야기가 꽤 수록 되어 있구요. 스포츠를 좋아하셔 운동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생과 버무려 잘 담아내셨어요. 특히 메시나 스즈키 이치로 선수의 인터뷰 글들은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남성분이라 50대를 맞이하는 남성들의 성향과 변화에 대한 충언을 꽤 들어냅니다. 취미와 잡담의 중요성, 농담의 규칙, 친구를 사귀어 사회적 관계를 지속하는 법,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예의.. 이런 이야기는 좀 미소짓게도 합니다.
1장 인생 속에서 55세의 위치를 정한다
2장 이제 시간표는 자유롭게 짜도 된다
3장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다
4장 취미와 교양에 실컷 몰두한다
5장 잡담을 나눌 상대가 있다면 매일이 즐겁다
6장 인생 선배들의 노년기에서 배운다
읽다보면 재미도 있지만,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공자의 '논어' 부터 레셀 '행복의 정복', 니체, 나쓰메 소세키, 프로이드와 이반일리치 등 철학자에서 소설가, 정신분석의 대가들의 조언이 곳곳에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은하철도 99'의 미야자와 겐지, 다와라 마치의 '샐러드 기념일'에 대한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맛이 좋은 걸'
네가 말한 7월 6일은
샐러드 기념일
아주 짧은 시집은 사소한 경험을 기념일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이 책도 읽어 보고 싶어 지더군요.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며 우울증이 조금씩 있었는데, '일상을 특별하게'하는 내용 읽으니깐 색다른 느낌이 전해졌어요.
마지막 부분에 '대일본연해여지전도'를 완성한 이노 다다타카라는 분의 이야기는 참 귀감이 되었습니다. 17세에 이노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가업을 다시 일으키고, 55세 나이에 평소 관심 있었던 도보 측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17년간 일본 각지를 걸어다니며 '대일본연해여지전도'라는 지도를 73세에 떠나는 순간까지 작업했다고 하네요. 고인이 된지 3년 후 제자들이 완성했다고 합니다.
'늦다고 생각 할때가 기회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중년의 시간에 접어들면서 성취하지 못한 지난 날에 대한 회의감이 저에겐 꽤 크게 작용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럴 것 같아요. 이 책 읽으면서 좀 더 자신에게 객관화 시켜서 보게 되고, 좀 더 유연하게
남은 생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 가는 것이 중요한지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는 인생 후반전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간 활용법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시간 활용법 이상의 철학적인 삶의 태도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감각은 그동안 겪은 경험의 질과 양에 따라 좌우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