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지혜라 글.그림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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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나라 시리즈

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그림책으로 우리전통을 담아내는 보림출판사의 솔거나라 시리즈는 매니아 독자층에 알음알이

지식정보 그림책으로서 명성을 얻고있다.

최근에 발행된 <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대대로 전수되어 내려온 바느질에 담긴

사연이 정리되어 있다. 슬이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체라 친근감이 더한다.

 

 

 

 

 

 

전쟁통에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슬이 할머니는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자연 할머니곁에서 바느질을 배우고, 헤어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달래며 살았다.

손녀 슬이에게 바느질을 배우게 된 계기를 전해주며, 할머니는 천 조각 백 개를 이어 만든

조각보에서 삼회장저고리, 아이들 비단 모자 굴레, 두 쪽 자리 병풍, 겨울 외출시 입는 누비옷 까지

상세하게 담아내고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한 설명외에 바느질이 다른 다섯 종류의 옷과 병풍등의

바느질 단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랜만에 접하는 감침질, 홈질로 이어지는 조각보의 제작과정은 물론, 돌 무렵부터 씌우는 굴레의

과정은 새발뜨기와 공그르기로 재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바느질을

하나씩 진행하는 과정 중 당시에 쓰였던 바느질 소품들도 접 할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책을 참고함은 물론 전통 한복이나 돌상 관련 블로그도 참고한 흔적을 남겼다.

본인이 직접 화각공예를 배운 것을 보더라도 우리 옛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뜻을 느낄 수 있었다.

잊혀져가거나 혹은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전통을 그림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이해시키고,

나누고자 하는 의식적 노력이 참으로 귀하다 여겨진다.

 

 

 

 

 

 

 

 

솔거나라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는 이 땅의 어린이를 위한 전통문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솔거나라에는 오천 년 긴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과 꿈, 땀과 멋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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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 - 사합원과 서원조 반가 한옥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미 (Asian beauty) 2
박선희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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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합원과 서원조, 반가 한옥을 중심으로

삼국의 주거와 인테리어 장식 미를 만난다.

 

 

 

 

 

 

 

서울 근교에 살게 되면서 가끔 남대문이나 경복궁 위주로 나들이 가는 경우가 잦아졌다.

예전은 일본관광객을 흔하게 접했다면, 최근엔 중국관광객이 다수를 이루어 관광지엔 어딜가나 중국어라 들린다.

지나치나 흘깃 그들을 바라보면, '참 비슷하게 생겼다'며 혼잣말을 한다.

스쳐지나듯 바라 보면, 그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혹은 일본인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특징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랜세월 얽히고, 설킨 역사 속에 닮거나 혹은 다른 동아시아 속의 한중일 아닐까?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는 주거환경을 연구하는 박선희 교수의 연구물이다.

'사합원과 서원조, 반가 한옥을 중심으로'라는 부재에서 예측 할 수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주거환경을 깃점으로 서로의 다름과 같음에 대해 담고 있다.

 

평소 인테리어나 각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아주 흥미롭게 접근 할 것 같다.

연구 논문의 격식이라 일반 독자들에게 접근성이 떨어 질 수도 있겠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스쳐 지나갔던 삼국의 다양한 문화의 동질감과 이질감에 공감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영화를 감상하며 화려한 색감에 당혹 스러웠고, 일본 여행때는 높이 쌓아올린 성들이 낯설었다.

익숙한 한옥과 인테리어 문양도 상세히 들여다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삼국의 중상류층을 견냥한 주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사합원, 일본의 서원조, 한국의 반가 한옥이 그것이다.

<맨홀에 새겨진 베이징 후퉁의 일부>

 

중국 문화의 결정체로 '사합원'이 등장한다. 한漢나라 화베이 지방에서 발달해 중국 전역으로 퍼진 주거 형태이다.

'ㅁ' 형태로 폐쇄적인 주거 모양을 보인다. 역시나 '중화사상'의 세계관를 이해하는데 한 예가 아닐까 싶다.

상류계층의 중심 공간이었던 '사합원'의 자료는 문화혁명 당시 소실되어 자료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유독 관심이 갔던 것은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 '후퉁'이다.

베이징 도시 문화 운동가 리우바오첸 <베이징 후퉁>에서 "후퉁이야말로 베이징의 영혼이며 그 영혼을 이루는

요소가 바로 사합원이다"라고 전한다. 후퉁을 따라 격조있는 사합원의 주거 공간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1950년 사회주의 건설 명목으로 베이징 도심이 파괴되어 후퉁의 모습이 변모되었다니 아쉽다.

 

주거공간의 변이를 통해 문화혁명과 사회주의 건설의 역사로 인한 상처를 엿보게 된다.

 

<3진 사합원의 구성과 명칭>

 

 

'사합원'에서 눈에 띄는 건, 출입문이 정방에 단 하나뿐이다. 주거구조에 강한 중심성과 봉건사회 유가의 사상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됨을 알 수 있다. 엄격하고, 폐쇄적인 환경은 가부장의 통치권, 남존여비 관행, 주종관계 서열 등

중국 봉건사회 유교 기틀의 공고함을 확인 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기술에서 오방색 중 '붉은 색'을 선호하는 내용도 솔깃했다. 원시시대부터 생명력과 숭상한 불의 이미지를

재앙과 위험에서 보호해준다는 강한 신념이 바탕을 이루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혁명 전사들의 정치적 도구에서 중국이란

국가를 상징하고 통합하는 역할로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여행 당시 가장 눈에 익숙한 것이 정원이고, 다다미 방, 성들이다.

서원조(書院造)​의 주거형태를 살펴보며 그들의 환경, 추구했던 삶에 대해 공유 할 수 있었다.

 

일본 전통 주택 형태를 체계적으로 갖춘 주거문화가 '서원조'이다. 중세는 천황과 귀족중심 사회에서 무사들이 정권을 잡은

'무로마치 시대' '에도시대'가 주를 이루었다. 무가 사회의 유교적 격식과 위계질서, 선종사상과 도가적 자연관이 어우러진

독특한 일본 문화의 복합체라고 볼 수 있다. ​

 

 <우와지마 번주의 에도나카야시키>

 

저자는 일본의 공간개념을 '상대적 모호성과 복합성'으로 요약하며, '오쿠'라는 용어로 대변한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주거사를 쓴 야나기 미요코는 "일본 전통 주거의 독특한 특징은 '접객 위주'의 공간 배치로,

채광이 좋은 최상의 방은 접객으로, 가족은 채광이 잘 안되는 협소한 방에 불편하게 생활하는 비경제적인

공간 사용 방식이었다'라고 지적한다. 여기서도 일본인들의 양면성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다미의 면 분할과 확장이 공간 전체로 이어진 겐로쿠엔 다실>

 

 

개인적으로 일본문화에서 맘에 드는게 있다면, '다다미식 방'이다. 여기에도 다다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다미의 한자어 첩疊은 '포개어 겹친다'는 뜻이다. 헤이안시대 초부터 멍석이나 돗자리를 겹쳐 박아 사용한것에 유례한다.

일반 민가까지 확산 된 것은 메이지시대 초이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바닥재로 규격의 미, 단아함,

대기와 수용의 공간미를 보여준단다. 다다미에 이런 다양한 의미가 있다니, 새삼 흥미롭다.

 

 

 

 

익숙해서 너무나 익숙해서 아는 듯 하지만, 안다고 착각한 한옥의 정체도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비움과 소통의 휴먼스케일'이라는 축약이 한옥에 대한 이미지에 확 다가서게 한다.

상류 주택의 규모를 통칭 '반가 한옥'으로 지칭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유·불·도 사상과 음양오행, 풍수사상에 기반한

한국인 특유의 상대주의적 혼성기질을 내포한 것이 '한옥'임을 명시한다.

 

 

 

 

 

계절의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겨울과 여름을 아우르는 온돌과 마루는 지혜롭다.

온돌방의 폐쇄성과 마루의 개방성은 개성과 공존이 놀랍게 조화를 이룬다.

 유·불·도 사상의 영향권의 세 나라 중 제일 변화무쌍한 주거환경이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한국에서 정착된 생활문화의 원형은 조선후기며, 조선전기 주자 성리학이 도입되어 수정되는 삶의 과정에서 한국인 고유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방, 마루, 창호와 가구 배치나 크기, 형태는 가장 기능적이고

정서적인 인간공학적 휴먼스케일로 정착되었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에는 삼국의 주거환경을 비롯해서 병풍, 의자, 방석, 창호의 무늬등 인테리어 소품의

모양과 색감, 배치구조 등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상류층이거나 당대 유명한 학자나 정치가들의

주거를 사례로 다양한 측면에서 소개한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역사, 사회, 문화, 문학, 미적 영역까지 아울러

당대 시대의 주거환경이 현대의 삼국인들의 삶에 어떻게 반영되었고, 공감해야 하는지 전해주어 유익했다.

 

저자는 말미에 삼국의 주거환경을 이렇게 정리한다.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 차이가 크다. 사합원이 똑같은 원형적 규범과 일률적 장식 요소를 지닌 데 비해

한옥은 합리적 개성과 기능적 표현을 우선했고, 서원조처럼 손님을 위한 격식적 공간 장식과 사용에 치중하지 않고

가족의 개별 삶을 존중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었다."   314쪽

 

 

'주거는 문화' 라는 인식은 미국의 인류학자이나 건축학자인 아모스 라포포트Amos Rapoport에 의해서다.

자연환경, 사회사상,종교,생업과의 연관성, 남녀관계, 손님 접대 방식 등 모든 유형을 고찰 한 결과 '집은 사회제도'라고

결론 내렸다는 '라포포트'의 생각은 이제 보편화 된 듯 한다.

 

 

얼굴만 설핏보면 거의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삶의 문화를 이어가는 삼국의 주거환경을 공유하며

동아시아 삼국의 깊고깊은 인연의 관계속에 같음과 다름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새삼 중요함을 깨닫는다.

최근 요동치는 국가간의 정세까지는 닿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 근접하여 다가오는 중국와 일본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도

아주 좋았던 읽기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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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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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딱 오늘이다. 섬뜩 할 만큼 절묘한 타이밍이란 그해 추석 전날의 사건을 말하지 않을까?

14~5살로 기억하니, 이십년도 훨씬 넘은 날의 하루는 나이가 들수록 신기하다.

 

어려운 살림에도 명절엔 꼭 새옷을 장만했던 시절이다. 여느날 처럼 우리 삼남매는 새옷을 구입해서는

가계 마루에 걸터앉아 엄마랑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난데없이 몇년간 소식도 없으시던 외가의

친척 할머니께서 근방 한의원을 방문하고, 들르셨다고. 인사를 나누고 가계를 거쳐 방에서 과일을 대접하려는 순간.

우리는 전쟁이 터진줄 알았다. 가계 식당 냉장고를 밀고 트럭이 돌진해서 들어온 것이다.

 

그랬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찰나는 잊을 수 없다.

느닷없이 할머니께서 방문하지 않았다면, 우리 삼남매와 엄마는 큰 사고를 당했거나, 죽음에 이르렀을 줄...

 

 

기억에 있건, 없건 삶에서 죽음의 순간을 한번 즈음은 경험 하지 않을까?

 

 

 

<일 분 후의 삶>은 죽음 직전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한 12명의 생존자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논픽션의 서술에 능숙한 느낌이다.  자칫 괴담으로 들릴 수 있을 법한 생존의 이야기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죽음의 문턱에서 깨닫는 감동과 몰입을 담아내고 있다.

 

항해사로 등반가로 비행 조종사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었다가, 하수구에 빠져 9일간 입구를

찾아 헤맸다는 사례까지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생의 회귀가 신비로웠다.

 

해양 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김학실씨는 첫 항해로 들떠 있었다. 얼마가지 않아 결함으로 배가 폭발하고,

바다에 빠진다. 헤엄을 못치는 학실씨와 동기 영은은 선배 항해사가 건내준 튜브에 의지해서 선장님의

지속적인 위로와 혜안으로 목숨을 건졌다. 결국 선배 항해사와 선장님은 영면하셨다.

 

경남 거제의 임강룡 선생은 1990년 곡물을 이송하던 배 조수였다. 갑판에서 순간치는 파도에 쓸려

 바다로 떨어졌다. 홀로있다 순간 일어난 상황이라 배는 모르고 떠났다. '끝났구나' 하며

삶을 정리하는 순간. 100살에서 150살로 추정되는 거북이의 등이 그를 받쳐주었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7시간을 거북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구조되었다.

 

남양주의 조성철 선생은 1995년 12월 28일 망년회 자리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어처구니없이

경험한 일이다. 9일만에 생존하여 세상의 빛을 만나게 된다. 눈을 뜨니 사방은 온통 어둠,

독한 오염물 냄새만 진동했다. 망년회를 했던 곳에서 하수구 맨홀은 1분도 되지 않았다고.

그곳에서 더듬더듬 거렸던 시간이 9일이다.

 

창원의 이경섭씨는 아홉살에 친구를 구하기위해 얼음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을 거둔 후 소생한다.

영어강사로 유명한 이보영씨 어머니는 건국이래 최초의 여성 비행조종사 김경오 선생이다.

첫 딸을 순산하고, 4개월만에 교환 비행 제안을 받고서 현해탄을 건너던중 사고가 발생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바다를 향해 가던 중 비행기가 순행하였고, 오사카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기계결함이 발견되었다.

 

유망한 태권도 사범을 하다 전기감전으로 생의 모든 것이 달라지거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프로복서의 이야기는

오직 자신을 들여다보는 생의 몰입에 직면하는 과정을 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죽음을 대면해 보았다. 두해 전, 일년간의 투병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의 염을 지켜보며

담담해지더라. 살아 힘들었던 삶이 죽음에 이르러 고요하고, 편안해 보였던 아버지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버지의 삶이 저러했더라며 생각했지만, 죽음 역시 삶과 다르지 않을진데.. 다행이다 싶었다.

 

죽음을 직면한 12명의 생존자들은 그날의 경험들로 인해 삶에 대한 희망의 존엄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 같다.

힘들면 흔히들 '팍 죽고만 싶네, 이래 살아서 되겠나'등 죽음은 끝날 것 같이 말한다.

그러다 살아서 극복하지 못한 삶이 죽음에 이르렀다고 끝은 아니다. 남은자의 슬픔은 윤회한다.

 

개인적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라틴어를 늘 수첩에 새기고 다닌다.

죽음에 직면하는 것은 저 12명의 생존자만이 겪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삶의 동행에서 순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생존하거나, 죽음에 이르거나.. 生死를 맞이하는 태도가 오직 나이다.

 

 

 죽음 만큼이나 삶이 두렵다면, 죽음 앞에서도 역시나 두렵다.

죽음을 극복한 자들의 삶에 대한 존재가치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일분 후의 삶>을 통해 또 깨닫는다.

 

 

 

 

순전히 행복한 사람과 순전히 불행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가 있을 뿐. 일생에는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시절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뿐. 가장 큰 행복은 괴로움이 가장 적을 때,

가장 큰 불행은 기쁨이 가장 적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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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 - 인도 여성의 미, 어제와 오늘 아시아의 미 (Asian beauty) 1
이옥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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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美

 Asian beauty

 

 

 

 

 

 

 

인도여성의 미, 어제와 오늘

인도,아름다움은 신과 같아

 

 

 

 

 

 

 

 

아름다움과 인도, 신.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아시아 美'를 말하며, 인도가 축을 이룬것은 왜일까?

여전히 남아있는 계급사회 이며, 여성의 억압된 영역이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높기 때문일까?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는 '인도 여성의 미, 어제와 오늘'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인도사를 연구하는 이옥순 교수는 '아시아의 美'라는 기획시리즈 중, '인도의 미'에 관하여 기록한다.

오랜 역사속에 아시아 문명은 공유하고, 와해되어 보편적이면서 이질적으로 변모하였다.

'인도의 美'라는 주제를 역사학적, 예술학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짚어가며, 삶에서 그들이 공유한

아름다움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아름다움은 신과 같다'라는 뜻이 와닿지 않았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신을 말하는 것인지?

차츰 읽어가며 알았다. 힌두경전에 따르면, '완전한 행복(라사 바이 사 Rasa Bai Sah)'은 해탈로 표현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라사Rasa'라는 뜻을 말한다.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희열 즉,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아름다움의 만남을 '해탈=라사'로 통한다.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의 모든 종교는 아름다움을 숭배한다. 깨달음이 아름다움과 접속한다니 놀랍다.

신의 영역에서 아름다움은 '자연'이다. 인간영역은 '여성'이다. 오랜 문명속에 여성이 가장 대접받는 영역이

'美'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료 사진을 훓어보면, 힌두교 사원이나 석굴 벽화엔 누드에 가까운 여신상을

접한다. 풍만한 젖가슴, 짤록한 허리, 넒적한 엉덩이는 육감적이다.


뜻밖에 몇 년 전, 낙산사에서 관음보살상을 접하며, 참 관능적이라고 느낀적이 있다. 중국을 거쳐 들어온

우리 불교에도 인도의 '라사(해탈)'과 같은 아름다운영역이 어우러지진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긴 역사와 광대한 지역의인도는 아름다움을 종교적영역으로 숭배하였고, 다양한 여신의 아름다움이

결국 인도여성의 이상적인 美의 기준이 되었다. 관능적인 여성의 몸은 다산과 풍요,번영을 상징했다.

눈에 익은 '샴푸shampoo'나 '헤나Henna'에 관련된 이야기도 재미있다. 긴 머리가 여성의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손바닥과 손등에 물을 들여 가정의 액을 막는 의미 또한 美를 대변한다.


저자는 신에 집중된 아름다움이 남성 중심이 되고, 영국 식민지의 오리엔탈리즘화 되고, 서구화된 상업적

여성이미지에 접속되는 과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소설에서 단발머리에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여성을 비난한다. 힌두 서사시에는 '여성에게 남편보다 더 좋은 장신구는 없다'

라는 말도 있단다. 사티(죽은남편과 함께 아내를 화장하는 관습)나 홀어미에 대한 처우에 여성은 존재의 가치가

없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오랜 식민지배에 있던 인도엔 앵글-인도인(Anglo-Indian) 혼혈집단이 생겼는데, 그들은

'검은백인'이라 불렸다. 고대에서 시작된 피부에 대한 신화는 식민지배하에 더욱 짙어졌다. 흰 피부에

대한 욕망은 잘 팔리는 화장품 이름이 '화이트퍼펙트' 라는 것에서도 짐작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알게된 내용은 19c말 인도에 온 기독교 선교사들은 자연스럽게 가슴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인도 여인에 충격받았다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엄숙주의는 천박한 모습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후, 영국식 차림과 교육, 예절을 선호하는 인도 여성이 늘어났고, 여성미의 기준은

수줍음, 조용한 아내로서의 의무에 치중되었다. 당시 인도 동부지방 벵골은 덥고, 습했음에도 블라우스에

속치마를 입고, 사리를 입은 뒤 베일까지 썼다고 한다. 식민지는 결국 힌두여성의 새로운 미적 이상형을

정숙함으로 고정시켰다. 현재 인도는 1990년대 개혁과 개방을 시작으로 여느 국가와 다를바없이

힌두 여신이 아닌 여배우 신화를 욕망한다.


그렇다고 인도 여성이 다 미를 추구 하는 것은 아니다. 하층 계층 여성들에겐 피부색이나 주류의

아름다움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듯 하다. 서구의 영향이 주를 이루는 인도는 점점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의 권력과 욕망에 앞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힌두 전통의 '신과 같은 아름다움'은

이제 점점 소멸해 가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 처럼 '어떤 여성이 아릅답고 아름답지 않으며 어떤 문화가 아름답고 추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절대'美'에이르기위해 몸을 가꾸고, 마음을 수련하여 신과

접속하던 아름다움은 오리엔탈리즘의 벽에 부딪혀아름다움에 대한 목적은 욕망에 더 근접하다.


비단 인도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를 읽어내며

아름다움과 신의 상관관계를 통해 '美'에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아름답다'라는 것의

저급한 욕망을 내세워 정신만을 강요하는 것도, 욕망을 앞세워 보여지는 것에 몰입하는 것도

아닌것 같다. 힌두여신 '사라스와티'처럼 지성과 미를 겸비한 조화의 미덕을 공감한다.

무엇보다 신에 이르는 '라사(해탈)'의 경지만한 아름다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해탈의 경지란 무엇일까? 자연과 일체됨 삶. 그것이 아름다움은 신과 같지 않을까?



 

"아름다움은 마음을 녹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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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쿠키의 법칙 - 성공적인 브랜드 스토리를 위한 20가지 핵심 전략
버나뎃 지와 지음, 박인섭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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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tune cookie principle

포춘 쿠키의 법칙

 

 

 

 

사실 서명을 접했을 때, '포춘 쿠키'에 흥미를 느껴 읽기 시작했어요. 쿠키 이름이 신기했거든요.

그리고 이 책은 '포춘쿠키'의 스토리만으로 성공법칙을 전한다고 생각했죠.

 

포춘 fortune ?

사전에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운  

 

 

 

재미있죠. 흥미롭죠. 한번 경험해 보고싶죠.

포춘 쿠키는 '쿠키'를 먹는 즐거움은 나중이고, 그 속에 있는 운명 스토리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왜? '포춘'인지 알아냈네요.

 

달콤한 쿠키, 아기자기한 쿠키, 초코쿠키, 과일쿠키, 예쁜 쿠키.. 쿠키의 종류는 지구상에 무한정입니다.

그것을 넘어 '포춘'은 소비자들에게 맛 이전의 호기심, 재미, 삶에 대한 메세지를 끌어내 '쿠키'를 제공합니다.

 

'포춘쿠키의 비즈니스 전략은 fortune' 입니다.

 

 

2012년 호주최고 비즈니스 블로거 선정,

아마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아이디어를 의미있게>의 저자 지나뎃 지와.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회사나 기업가, 경영자들의 브랜드의 스토리 사례를 <포춘쿠키의 법칙>을 통해

핵심적 전략을 20가지로 스피드있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브랜드 구축을 위한 기틀 마련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20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진실, 목적, 비전과 가치관, 직원과 전달하는 가치, 브랜드명과 슬로건, 디자인,고객경험, 평판, 반응과 영향권 등의 틀에서

2~3가지의 기업 사례와 CEO들의 가치 포인트를 전한다.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

 

"마케팅은 가치에 관한 것입니다. 고객은 우리가 내세우는 것이 무엇이지 알고 싶어 해요.

우리가 하려는 일은, 고객들을 위한 상자 따위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우리가 잘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우리는 그 이상을 해야 합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애플의 컴큐터 광고의 '미친 사람들에게'라는 말로 시작된다.

 

애플은 모든 방면에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한다.  

 

 

 

 

저자는 애플, 스타벅스, 구글, 메소드, 지미 아이스크림 등 세계적 기업에서 작은 창업의 성공 사례까지

보더스와 코닥의 브랜드 비지니스의 시장의 패배에 관해서도 브랜드 스토리로 해석하고 있다. 

 

 

 

 

 

육아기 엄마라서 눈에 띄는 브랜드는 '하기스'와 '레고'에 관한 내용이다.

1997년 일회용 기저기의 원조는 '팜퍼스(pampers)' 였다.

팜퍼스는 평균 34억 달러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실패했고, 하기스(Huggies)에 위협을 받았다.

기저기 출시는 '엄마들의 노동 해방'을 가져다 준 제품이지 단순한 기저기가 아니였다.

그런데 팜퍼스는 기저기의 기능성 광고를 주를 이루었고, 고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팜퍼스는 고객의 진심을 파악하고, 고객과의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갔다.

팜퍼스 웹사이트는 상품에 관한 언급대신 초보 엄마들의 육아나 아동발달에 관한 정보들과

조언들로 구성되었다.

 

P&G는 결국 전 세계시장에 연간 100억 달러 수익을 증가시켰다. 39쪽

 

 

버나뎃 지와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에 정나미가 떨어진 이야기도 들려준다.

거의 매일가는 카페는 바다향기 맞을 수 있고,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주고, 손님을 챙기느라 늘 분주한 주인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위해 1달러를 지불해도 좋았다. 그런데 주인의 사업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업지표가 변화면서 가치관도 변한 사례이다.

지와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확장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괜찮다."

 

"고객은 그저 스토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갈수록 그들은 스토리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로버트 페브리칸트

 

옳은 말이다. 확장시키는 기업이나 가계들의 CEO들이 유념해야 할 메세지인 것 같다.


 

 

책에서는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체를 넘어 비영리 자선단체나 공유경제를 추진하는 사례들도 제공하고 있어 흥미있게 읽었다.

숙박광고 사이트를 창안한 조 게비아의 에어비앤비는 '공동체시장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실제의 삶 속에서 연결시키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뉴욕에서 클럽 프로모터로 일한 스캇 해리슨은 사업수완이 좋았다. 그러나 '영혼의 부도 상태'에 빠졌다고 느낄때, 머시십

이라는 국제의료봉사 단체에 들어간 자원활동을 하게된다. 그때 깨달음으로 자선단체 '워터water'를 창립한다.

 

 

"자선단체 워터는 우리 손으로 수자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가장 필수요소인 깨끗한 식수의 공급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우리의 단기 목표는 2015년까지 최소 1,000만 명에게 안전한 물 공급을 확보해 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모 스카펠리, 자선단체 워터의 멀티미디어 프로듀서

 

 

'포춘쿠키'에 이끌려 책을 접했다.

다 읽고나니 서명의 선택이 탁월하다는 생각의 공유.

 

최근 내가 흥미롭게 접하는 것은 디저트 시장이다.

너무나 다양하고, 비슷하고, 맛 좋은 아이스크림, 케익종류, 빙수, 커피와 쥬스에 눈과 맛이 팽팽 돌아갈 지경이다. ㅋㅋ

 

비슷한 듯 하지만, 어떤것은 반짝하다 잊혀져가고, 어떤 것은 차를 타고 찾아가 먹고,

택배로 주문해서 먹고, 부탁하지 않아도 자신의 블로그나 페북, 카톡 등에 소문을 내어준다.

 

포춘쿠키의 맛은 어떨까? 추측에 그냥 쿠키의 맛일것이다.

사람들은 쿠키라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포춘이라는 눈에 보이지않는 메세지에 에너지를 얻는다.

'포춘쿠키 법칙'은 브랜드에 고객의 마음을 뚫는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 포춘쿠키 이미지는 한국 포춘쿠키 회사 사이트에서 담아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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