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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훌륭한 C레벨이 기업을 살리듯 반대로 훌륭한 C레벨의 부재는 기업을 죽인다.
뛰어난 의사결정력을 지닌 C레벨이 없다는 것 자체가 기업에게는 최악의 리스크인 셈이다.
시대가 초스피드로 변형되고, 기존의 룰로 가기엔 삶의 시스템이 다변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어느 곳 보다 '기업'은 그것을 최전방에서 체험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저자들은 기업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현업의 C레벨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의 리스크와 극복의 대안들이 동일함을 도출하는 경험으로 'C의 유전자'라는 제목을 끌어냈다고 하네요.
기존 기업 경영구조는 '경영자를 핵심으로 중간간부들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새로운 시대에는 중간관리자가 사라지고 일을 총괄하고, 기획, 운영하는 소수 '디렉터director'와 그들이 의사결정하고 지시한 일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operator' 두 집단만 남는다네요. 36p.
이런 시스템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일의 능률적인 면이나 의사결정의 자유가 더 확장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중간단계가 사라지는 일 자체를 포인트에 맞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해서 '과도기'이라는 분석을 합니다. 하긴요. 많은 직장인들이 무슨 '허공에 멍때리'는 소린가 하기도 할 것 같아요. 여전히 우리들의 직장엔 단계로 이어지는 보고의 시간들이 무진장 많을테니깐요. 눈치보며 일하는 상황은 여전하겠죠.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C레벨'에 대한 조언은 그냥 지나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시대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조율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은 다 이렇게 변형하고 있으니깐요.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겠죠. 아니면 금방 도태 될테니깐요.
<C의 유전자>는 파트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화하는 C레벨의 등장과 필요성을 설명합니다. 파트 2에서는 C의 능력이 기업의 축이 된다는 것을 사례를 들어 공감을 제공합니다. 파트 3은 C레벨로 가는 태도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읽을때는 뭘 말하는지? 와 닿지 않습니다.
C에 대한 이야기인지? 유능한 직업인이 되라는 건지? C에 대한 맥락이 잘 잡히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고, 좀 더 심플하게 제언하는 편집이었으면 좋아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C레벨이 되는 전략보다는 좋은 직장인이 되는 전략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변화에 대한 서설보다는 기업의 C레벨 사례들이 흥미이었습니다.
#25세 나이에 애플의 디자이너로 1992년에 평범한 회사원으로 입사해 애플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는 디자인 수석 부사장이 되고, 2015년에 애플의 CDO(최고디지털책임자)가 되어 전체적인 경영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부족장이 된 '조너선 아이브'.
#앤젤라 애런츠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같은 이들은 고리타분한 브랜드로 취급되던 1990년대 후반 버버리를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브랜드를 탈바꿈시켜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애런츠는 디지털과 온라인 채널 유통 방식으로 쇠퇴하던 버버리를 구해내고, 패션쇼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보이는 파격적인 행보로 버버리의 시장가치를 상승시켰다.
#네이버웹툰 은 네이버의 대표서비스다.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만화광'인 신입사원 한 명의 도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와우!
현재 '네이버웹툰컴퍼니(주)' 대표인 김준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라져가는 만화시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기겠다는 아이디어를 회상에 제안했고, 해당 사업 분야를 맡게 되었다. 다양한 웹툰을 발굴해 히트시키며 그 공으로 네이버 이사까지 올랐다고 한다.
#삼성전자 'C랩' / 아모레퍼시픽 '린 스타트업' / 구글 '에어리어120 등 기업은 사내벤처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라고 하니, 평범한 회사원으로 들어가 잠재적 C레벨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
많은 셀러리맨들의 꿈이기도 하겠지.
누구나 C레벨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또 누구가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자기개발서나 직장내 성공비결서 이런건 읽으면 도움은 되지만, 참 와닿지 않는 현실감이 있다. '책이 하라는 대로' 하면 정말 될 것 같다. 개별성, 회사의 환경, 상황들이 목표를 이루기에 시작부터 모호해진다.
그렇다고 자신의 가치를 너무 폄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C의 유전자>는 꼭 ' C 레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기획한 것 같지는 않다.
기업의 인사 흐름의 변화, 기업속에 한 사람의 인재의 가치, 직장인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태도 등을 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업이 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조력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언서라는 생각도 든다.
C레벨로 성장하기 위한 태도적인 내용의 나열들이 참 좋았다. 의사결정을 하는 자세, 네 살 아이라도 된 것 처럼 '질문하는 법', '메타인지 사이클'로 변화에 대응하여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 좋은 평판을 만드는 선의 태도, 협상의 중요성 등은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뭐 어찌되었든 <C의 유전자>를 읽으며, 현재 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흐름의 변화는 진행중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의 사회 진출은 기업이나 각종 사업장에서 변화된 사고로 흡수해야만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C 레벨로 기업의 존패를 가늠 할 수 있을테니깐.. 한 개인의 레벨 상승보다는 기업의 깨어있는 변화를 개인적으로 더 요구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