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작가의 작품을 독서에세이에서 언급하는 것은
여러번 봤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작품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 맞은 편지"
4개의 단편이 등장하는데 표제작인 "도둑맞은 편지"를 제외하고는
오싹하고 기괴스럽다.
중요한 편지를 가져간 것을 뒤팽이 손쉽게 찾아준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도둑맞은 편지"는
흡사 설록 홈즈같은 분위기로 결말까지 유쾌하다.
마지막에 바꿔 놓은 편지에 적힌 내용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센스까지 느껴진다.
이 단편이 맨 끝에 등장해서 앞선 단편들의 기괴스러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처음 등장하는 "어셔가의 붕괴"는
어셔가의 마지막 후손인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벌어진 이야기다.
친구의 아픈 동생이 죽었는데, 죽은 동생이 수의를 입고 눈앞에 등장한다.
당연히 놀라서 도망치듯 나왔는데 그 이후의 일이 아주 한 순간이다.
제목 그대로 어셔가의 붕괴, 몰락이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붕괴를 통해서
진짜 어셔가를 몰락시킨 것을 은밀히 드러내고 있는 단편이다.
<붉은 죽음의 가면극]은
'붉은 죽음'이라는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외부와 단절 한 채 모인 사람들이지만
마치 전염병에 걸린듯한 모습으로 누군가가 연회에 나타난다.
정말 사람인지, 그 안에서의 죽음을 나타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바다가 될 연회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오싹하다.
결국 사람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죽음을 놓고 죽어도 되는 사람, 죽으면 안되는 사람을 나누어
성에 들어간 그들에게 똑같이 벌을 내리는 것일까?
"죽음" 앞에 등급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앞서 기괴스러운 이야기를 읽었더니 <검은 고양이>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음이 느껴졌다.
멀쩡하던 사람이 알코올로 인해 주정을 하게 되고,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하다가 잔인하게 죽이기까지 한다.
우연히 선술집에서 또 다른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고,
고양이의 저주일지, 끔찍한 일에 대한 천벌일지 그의 범행은 발각되고 만다.
고양이가 거기에 있을 줄이야.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인간의 이기심, 욕심, 오만, 폭력등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느껴진다.
기괴스럽고 오싹한 분위기에 휩쓸려 가다가도 마지막엔 결국 씁쓸하고 안타까운
인간군상이 느껴지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 불행한 시절로 부터 나온 분위기일 수도 있고,
인간에 대한 실망감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고,
인간 본성의 영향으로 초래할 수 있는 악함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단편들이다.
강한 인상을 남긴 단편들이라서, '에드거 앨런 포'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
이 책에 실린 3개의 단편과 1개의 단편 분위기가 너무나도 달라서
다른 착품들은 또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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