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응원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할까?

나는 나를 얼마나 위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맙다라는 표현을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고맙다라는 말,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긍정의 힘을 주기 위해 간혹 "힘내자! 힘내자" 한 적도 있지만

어느새 일이 바쁘고 여러가지 정신없다보면 그마저도 놓치곤 한다.

제목부터 눈에 띄는 이 책은 SNS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하신 저자님의 에세이 책이다.

SNS에서는 책에서 나오는 문장과 그에 어울리는 사진을 함께 올려주시는데 멋진 문장이 참 많다.

이 책은 SNS에 올리고 있는 책속의 문장은 아니고 저자님의 마음 처방전 에세이 글들이 담겨 있다.

각 장의 주제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공감이 밀려온다.

지금까지 힘껏 버텨 준 나에게 새삼, 고맙다

못 본 척 얼버무린 내 마음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

사랑에 울어 본 적 있지만 그래도, 사랑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운 시대에 혼자가 아니야

세상의 속도가 벅차 울고 싶은 날에 조금, 늦어도 괜찮아

어떤 삶이 펼쳐질지 두려운 나에게​ 날 응원해

누구나 알고 있고, 들어본 이야기고, 느껴봤을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잘 알고 있는 것들일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잘 안되고, 신경안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마음의 글과 예쁜 사진을 천천히 보다보면 '나는 내 마음을 참 모른척 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누구나 비슷하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듯이 내 마음에게도 배려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이지만 마치 내 마음이 아니듯이 배려도 하고 인사도 하고.

지금의 이 다짐이 계속 지켜지긴 힘들겠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 자꾸 다짐하다보면

조금은 더 내 마음에게 인사하는 날이 늘어나겠지 싶다.

책 속 좋은 글을 소개해주는 저자답게 책 끝부분에 추천도서 100권을 세계지도에 표시한 부록이 담겨있는데

독특하기도 하고, 지도로 살펴보는 책들이 재밌기도 하다.

보관이 잘 안되는 띠지도 잘라서 엽서처럼 사용할 수 있게 신경쓴 부분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한번에 이 책을 쭉 다 읽기보다는 하루에 조금씩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를 위해서 나에게도 인사를 하는 날이 더 많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