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 이중섭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기행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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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 관련 책을 몇 권 읽어본 것 같은데 이 책은 또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색다른 책이였다.

서울, 통영, 부산, 대구, 제주, 일본등 이중섭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간 여행이야기면서

동시에 그의 삶과 작품, 예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1916년에 태어나서 1956년에 사망한 이중섭.

태어난 시기와 사망한 시기만 봐도 그 시대를 살았던 그가 참 안타깝다.

나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서 그 어려운 시절을 겪을때도 단 한 번도 그림을 놓지 않았던 이중섭.

그가 머물렀던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그와 관련된 곳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이중섭의 삶의 시간을 따라가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씁쓸했다.

가족을 모두 일본에 두고, 혼자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를 열고 가족에게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살았던 그가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회가 번번히 성공하진 않았지만 돈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모아놓지 그걸 또 친구들에게 빌렸던 돈을 갚고,

술을 사주고 했던 그가 답답하기도 했고,

차라리 돈을 빌려서라도 일단 일본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있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고 불쌍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쓰러웠다.

곳곳에 부인과 아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면서도 슬펐다.

이중섭 관련 여행을 떠난 저자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니 더욱 그의 삶과 그림들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냥 그림만 보고 설명만 들었을때보다 훨씬 더 가깝게 그가 느껴졌다.

그림이나 장소들의 사진도 많이 실려있어서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왔고,

그가 얼마나 고통속에서도 그의 뚜렷한 주관이 실린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있었다.


'화가 이중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그림도 전에는 그저 힘있고 역동적인 느낌이 다였다면

이 책을 접하고나서는 참 다양한 소의 그림도 있고, 그 그림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었다.

참 많이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했겠구나 싶어서,

그의 마지막이 "무연고자" 죽음으로 며칠동안 방치되었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고 조금만 더 늦게태어났어도 얼마나 엄청난 그림들을 많이 남겼을지,

그가 얼마나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지 상상을 해보니 그의 삶들이 더욱 애달프다.


시간 순서대로 그림을 따라가니 그림속에는 그의 삶의 시간들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여기저기 거쳐가면서 외로운 삶을 살았을 그의 모습이 "소"에 담겨 있었다.

떠돌이 소의 꿈은 아직도 진행중일 것이다.

아니 영원히 진행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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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불행한 시대를 살았던 화가 입니다.살아생전 이름 한번 못내다가 죽고나니 왠 난리들이랍니까 이중섭 그림 한점에 수십억이 호가하니 말입니다...그저 화가에겐 명애만 돌아가도 돈은 누가 먹고..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