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긴즈버그".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였고,

끊임없이 평등을 외쳤던 법조인이다.

그래서 한 번쯤 꼭 긴즈버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긴즈버그의 판결문, 의견서 등이 담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임신/출산의 자유에 대해서

선거권과 시민권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처음에 목차 제목만 봤을 때는 어느정도 내용이 예상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기존에 차별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던 주제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또는 차별이라고 생각지 않았거나 무시했던

판결이나 의견등을 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당연함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지 자각할 수 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어린 나이에 저알코올 맥주를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오클라호마주 법에 반대하면서

여러가지 주장을 펼치고 결국에는 젠더에 따라 차이를 두는 법을 살펴서

재판에 승소할 수 있었다.

단순히 그냥 혜택으로 생각했는데, 

긴즈버그는 혜택처럼 보이는 경우라 하더라도 법에 편견이 작용할 때는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 공립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뿐인 남학교 "버지니아 사관학교" 의견도 인상적이였다

단순히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교, 여학교 있을 수 있지'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커리큘럼이 제공하는 특권과 기회를 남성에게만 부여한다는 것이

부적합하다며, 여자 고등학생도 버지니아 사관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항의했다.

'시민 군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서 여학생은 배제시켜버린 것이다.

그러나 긴즈버그는 '군대식 교육 모델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는 여성도 있고,

기회가 된다면 버지니아 사관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여성도 있고,

버지니아 사관학교 학생에게 요구되는 개별 활동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여성도 있다'는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버지니아 사관학교'와 동등한 '버지니아 여성 리더십 학교'가 있으면 될 것 같지만

'버지니아 여성 리더십 학교' 졸업생은 버지니아 사관학교의 역사와 특권,

영향력 있는 졸업생 인맥과 관련된 혜택을 기대할 수 없으니

이 역시 평등한 대처가 아니라고 말한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여성 직업군인이 임신하면 해고 조치 즉 제대를 요구하는 공군 규정에 대한 의견이다.

공군이 일시적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신체 조건에 대해서는 병가를 허용하면서

여성 장교가 임신을 중단하지 않을 때 즉각적인 제대를 명할 수 있으냐의 여부를 두고

긴즈버그는 여러가지 주장을 펼친다.


여러가지 판결과 의견들을 읽으면서

긴즈버그의 주장들에 고개를 끄덕였고, 

차별이라 생각하지 못해서인지 디테일한 의견등에 놀라기도 했다.

90년대면 긴즈버그 자체도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이런 것들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은데 그 또한 놀랍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라도 평등하게 존중받아야겠지만

특히나 법 앞에서는 '동등한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전 대법관인 긴즈버그의 의견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평등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긴즈버그의 노력.

지금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노력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긴즈버그의차별정의 #긴즈버그 #루스베이더긴즈버그 #페미니즘책 #페미니즘

#차별 #젠더 #사회문제 #성평등 #교양서 #인문교양서

#인문 #독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브릭 소재의 깔끔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걷는 독서"라는 제목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표지 이미지.

이 책은 박노해 시인의 423개의 문장과 사진이 두툼한 책에 가지런히 담겨 있는 책이다.

주로 왼쪽 페이지에는 사진이, 오른쪽페이지에는 문장이 있다.

880페이지의 두께와 일반 책보다 조금은 작은 판형의 책이라서

마치 바이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쿵'하게 만드는 문장도 있었고,

다짐했었지만 어느새 잊고 있었다가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 문장도 있었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도 있었다.

또 하나의 백미는 글과 함께 실린 작은 사진들이다.

처음에는 사진이 좀 커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 작은 창문처럼 페이지 중간에 자리잡은 사진들이 글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그림만 하나하나 가만히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한번에 많이 읽기보다는

아주 잠깐 짬이 날 때 라던지, 밤에 자기 전에 조금씩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페이지에 실린 문장은 짧지만 그 무게나 마음에 남는 것은 크기에

곱씹고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다.

한글 문장 아래, 영어 문장이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실제로 나도 밤에 자기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하루종일 이것 저것 정신없이 지내다가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고,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시간이 유독 밤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하루 잘 보냈다고 위로를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위로속에서 자연스럽게 힐링도 되고,

힐링이 되다보니 다음 날  또 하루를 열심히 화이팅할 수 있는 힘도 생겼던 것 같다.


가끔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을 만날 때면,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냥 아무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을 책,

책상에 꽂아놓고 문득 편안한 마음을 갖고 싶거나 수고했다고 위로 받고 싶거나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할 떄 읽으면 좋을 책,

필사하기에도 좋고, 영어문장 공부하기에도 좋을 책이다.




첫 등장하는 사진과 문장부터 마음이 쿵!

회사에서 일하고, 야근하고 와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독서하고, 공부하면 어느새 새벽시간.

요 근래 하루의 패턴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회사에서도 바쁘게 돌아가고, 집에와서도 할일이 있어서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바쁘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 문장을 딱 보는 순간,

내가 너무 종종거리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달리지 않아도, 소소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달리지 않고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문장 하나가 주는 많은 생각거리, 잠시 멈춤의 시간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걷는독서 #박노해 #느린걸음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세이 #리뷰 #독서 #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피스 무리에 전학 온 소녀 그레이스.

소녀들은 그레이스를 자신의 무리로 끌어들인다.

자신들보다 약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채는 소녀들.

그레이스를 하피스 무리에 정식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게 아니고,

그레이스를 하녀처럼 부려먹고 대한다.

단순히 하녀가 아니라, 그녀에게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한다.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은 하피스 무리들이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에밀리는 상담 선생님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마치 하피스 시절은 인생에서 없었던 것처럼.

약혼자도 있고, 일도 있고, 잘 살아가는 것 처럼 보였으나

어느 날 하피스 무리의 한 명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르고, 점점 더 그녀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그림자.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얼마 후 하피스의 또 한 명의 부고 소식.

그리고 찾게되는 "그레이스"의 소식.


그녀들이 이제라도 사죄해야 한다며 "그레이스"를 찾아가지만

"그레이스"엄마만 만나게 되고 돌아온다.

자신의 딸의 인생을 망친 그녀들을 "그레이스" 엄마는 용서가 될까?

일촉측발의 순간에 얼마나 긴장되던지, 뭔가 큰 일이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2명이 죽고, 한 명은 아이가 납치되고,

정말 "그레이스"가 복수를 하는 것인지, 또 다른 관련 인물이 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중반까지는 그들의 잔혹한 짓에 분노하면서 읽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점점 스릴러다운 궁금증과 긴장감이 생겼다.


간간히 들려오는 "왕따"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 뉴스.

그 짓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서운지 정말 상상도 못할 만큼이다.

재밌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마음껏 보낸 옛 추억을 떠올려보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렇게 아픈 상처를 받고도 잘 살아가는 사람도 많겠지만

과연 그 상처가 온전히 치유가 될까?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난 내가 아닌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어도 가만히 못 있을 것 같다.


하피스 소녀들이 스스로 잔혹한 짓이란 걸, 잘못된 짓이란 걸 알면서도 하고

그래서 '피의 맹세'까지 하면서 깨뜨려선 안된다고 했던 것들.

현실에서는 안되니 소설에서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니 그 보다 더한 복수를 바랬다.

나쁜 짓을 하면 안된다.

돌아 돌아 결국 언젠가는 자신을 향하게 되어있다.

험난하고 무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독해질 수 밖에 없을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하피스잔혹한소녀들 #에이버리비숍 #하빌리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심에는 총량이 있다.
우선순위를 바로 하기.
단념할 것을 단념하기. - 145p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왜 이리 시간은 부족한 지.
일도 해야하고, 운동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독서도 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많고,
여행도 가고 싶고..
그러나 유한한 시간인 걸 알기에
잘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우선순위를 잘 정하고, 과감히 시기가 아니거나 안 맞는 것은 단념하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고 있는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선택과 집중"!!!!!!!!!!!!!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걷는독서 #박노해 #느린걸음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그 애들이 그 끔찍한 건물을 불태웠을 때도 경고에 그쳤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전 그냥 다 잊고 싶어요.
그레이스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어찌어찌해서 고소한다 쳐도 아이가 법정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걸 생각하면.... - 345p


죄를 지었으니 당연히 심판대 앞에 세워야하는데
상대방이 돈 있고 힘있는 사람이라 소용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고,
어린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 할 상처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정작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그러나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자주, 현실에도 일어나니
참 어이없고, 씁쓸하고, 개탄스러울 일인가.
죄를 짓고, 벌을 받을 때는 그 어떤 것도 영향을 주지 말고,
오로지 죄를 가지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하피스잔혹한소녀들 #에이버리비숍 #하빌리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