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왜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분명 읽지 않았는데 읽은 것만 같고,

그래서 아주 내용을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말이다.

바로 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나에게는 그랬다.

정작 읽지 않았으니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데도, 

아는 거 같아서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트에 이 책이 포함놰서 참 반가운 이유다.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담당한 변호사는 어느 날

어린 소녀를 짓밟고 가는 '하이드'를 발견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뻔뻔하기 짝이 없다.

변호사는 '지킬'의 유언장 상속자가 '하이드'로 되어 있는 것을 알고

'지킬'에게 다시 고민해보라고 충고하지만

'지킬'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뒤이어 '하이드'가 악날한 일을 벌이는데도 여전히 '지킬'은 '하이드'를 옹호하는 듯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무슨 관계일까?

하이드에게 진 빚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이드에게 약점 잡힌 것이 있나?

둘은 가족관계인가?

온갖 추측을 하면서 궁금증을 갖고 계속 읽어나갔다


급기야 살인자가 되어 숨어버린 '하이드'

그런데 갑자기 '지킬'의 행동이 이상하다.

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시중을 드는 사람들도 이상한 말들을 하고.

'지킬'의 변호사이기도 하고, 사건도 해결해야해서

강하게 밀고 들어간 지킬의 방에는 세상에나 하이드가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정작 지킬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지킬이 하이드를 죽인 것인가?

하이드가 지킬을 죽이고 자신도 죽은 것인가?

지킬은 다른 곳으로 도망갔나?


지킬이 남긴 편지를 읽는 순간

충격과 함께 그동안의 모든 궁금중이 해결되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결말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멋진 결말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또 다른 존재를 만들고 싶었을까?

지킬로 살아가면서 할 수 없었던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분출하고 싶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환경과 다르게 살고 싶다거나,

지금의 모습으로 말고, 다른 모습으로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다거나.

분명 나지만, 사람들에게는 나이고 싶지 않은 욕망들.

그 욕망만을 쫒다보면 어느새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욕망의 존재에게

먹혀버릴지도 모른다.

여기 지킬박사처럼 말이다.


대충만 알고 있었던 내용을 이렇게 제대로 책으로 읽으니

내용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흥미로웠다.

모든 사람 마음속에는 '하이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얼마나 표출하느냐, 얼마나 누르고 지내냐의 차이만 있을뿐이다.

오늘도 '하이드'를 잘 숨기고,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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