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문화유산
김종수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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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박물관, 유적지 가는 것을 좋아한다.

오래된 사찰이나 건물을 보면 그 시절에 어떻게 그렇게 견고하고 멋지게 만들었는지 신기하고,

박물관에서 보는 역사 속의 여러가지 물건들은 너무 대단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써 있는 설명을 읽고, 눈앞에 보이는대로 살펴보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이 책은 "안목"이라는 제목답게 문화유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지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에 대한 교감, 공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너무 재밌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첫 이야기인 신라를 불교 국가로 만들었던 이차돈의 "흰 우윳빛 피의 진실"은 어린 나이에 목숨을 바친 순교라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또 석굴암 석굴도 갔었고 분명히 천장의 천개석도 봤을텐데 왜 깨진 천개석을 보고도

미스터리하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창건 때 모습을 지금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많이 들었던 김유신이 자신의 말의 목을 벤 이야기와 경주 포석정 이야기도 다른 각도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자주 봤던 '얼굴무늬 수막새', '무령왕릉'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은 예전에 배웠던 것 같은데 잊어버린 것인지, 그 당시에 암기하기 바빴던 것인지

망국의 설움이 담긴 탑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외에도 백마강, 낙화암, 고란사, 의자왕, 창덕궁 낙선재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한가득이였다.

이야기만 들어도 웅장해지고, 신기한데

이런 것들을 알고 직접 그 문화유산을 본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사진도 많이 실려 있어서, 직접적인 실질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고,

이야기 중간중간 뒷받침되는 관련 역사의 기록도 담겨 있어서 유용했다.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문화유산".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흥미롭고 재밌는 것은 당연하고,

역사를 좀 더 알고 싶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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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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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의 첫 그림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수영장 그림이였는데 무언가 단조로운 거 같으면서도 오묘한 느낌이 들고, 자꾸 눈길이 가는 그림이였다.

그 이후로 호크니 작가의 전시회도 관심 목록에 올라갔었다.

그림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보는 것은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호크니 작가의 인생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책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어렵지 않은 그래픽 노블로 풀어낸 호크니 작가의 인생이 담긴 책이다.

2018년에 호크니 작가의 그림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것으로 이슈가 됐었다.

당시에는 호크니 작가의 삶을 몰랐기에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고 시대를 잘 만났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이 책으로 호크니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림에 대한 그의 실력과 운명은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왔다.

사진을 부분적으로 찍어서 다시 전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신기하고,

물을 주제로 여러가지 시리즈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았다.

텍스트가 가득한 책도 재밌겠지만

그림 작가이다보니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는 재미가 너무 매력적이였다.

물, 빛, 공간에 주제를 두고 멋진 그림을 그리는 호크니 작가.

어떤 상황에서든 끊임없이 노력하고, 항상 마음을 열고 도전하는 모습으로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호크니 작가.

90세가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어디선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호크니 작가.

전시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호크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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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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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이 제목을 보고, 이 표지를 보고 어찌 지나칠 수 있겠는가

평소 대형서점, 독립서점, 책박물관, 책전시회를 너무 좋아하는데

과연 이 책에는 어떤 서점들이 등장할 지 너무 기대되었다.

전 세계 특별한 서점들이 등장하는데

책의 판형도 크고, 예쁜 크레파스 느낌이 나는 삽화들이 같이 담겨 있어서 보는 재미가 좋았던 책이다.

첫 소개되는 대극장 안에 있는 서점은 대극장의 모습도 유지하면서 그곳을 서점으로 꾸민 것이 너무 근사했다.

매일 아침 오전 10시 47분에 문을 여는 서점도 있었고,

한 권의 책만 파는 서점도, 운하 물 위에 떠 있는 서점도 있었다.

전 세계의 특별한 서점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도 역시나 등장하는데

너무나 많이 들어보고, 사진으로 봤는데도 볼때마다 신비롭고 설레이는 서점이다.

그 오래전 파리에 갔을 때 여기를 못 가본 것이 너무 아쉽다.

세계 곳곳의 여러서점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과연 우리나라도 나올까, 나온다면 어떤 서점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제주도의 "소리소문" 책방이 등장했다.

한국 서점도 나왔다는 것이 기뻤고,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소리소문" 책방이여서 더없이 반가웠다.

나는 서점에 들어가는 순간 놀이공원에 온 듯 설레이고 신난다.

책이 놓여있는 공간이 주는 포근함과 다정함이 좋고, 책을 어떻게 전시해 놓았을지 기대되고,

어떤 책들이 있을지 설레인다.

세계 각국의 멋진 공간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보는내내 설레였고 신났고, 가보고 싶은 서점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몇 세기 전부터 존재하던 서점이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 대단했고,

아버지의 멋진 뜻이 담긴 서점을 딸이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서점도 너무 멋졌다.

할 수만 있다면 세계 서점 투어를 해보고 싶다.

아니, 꼭 가보고 싶은 몇 개의 서점만이라도 도전을 해봐야겠다.

책으로 보는 서점이 아닌, 그 공간에 직접 들어가는 나는 얼마나 신날까.

그 멋진 날들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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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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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부터 내가 느끼는 에쿠리 가오리 작가답다 생각했다.

뭔가 잔잔한거 같고, 일상적인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

이 책에는 오십대 중반의 친구들 세 명이 등장한다.

리에, 다미코, 사키.

학창시절부터 친구였던 그들이지만 이제는 삶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

영국에서 살다가 일본에 돌아온 돌싱 리에는 너무나 독립적이고,

작가로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미혼인 다미코는 무던하고,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사키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문병하며 아들과 옥신각신하며 살고 있다.

돌싱, 미혼, 기혼이라는 결혼의 모습도 다르고

혼자이고, 어머니와 살고, 남편 아들과 사는 생활 모습도 다르다.

일본으로 돌아온 리에가 다미코 집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벌어진다.

공통점이 별로 없는 삶을 살아가는데, 만나면 학창시절의 그들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리에는 독립적인 혼자의 삶을 살아가고, 어머니와 다미코의 의견 충돌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문병이라던지, 어린 나이에 결혼하려는 아들과 충돌하는 사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라

그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여도 모두 공감가는 상황이였다.

그들의 모습은 참 좋아보였다.

이래서 친구가 필요한 거지, 이래서 친구의 의미가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중년의 나이에 친구로 인해 조금은 자유롭고, 더 많이 즐거워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소소한 듯, 평범한 듯 하지만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각기 다르게, 또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내 앞으로의 삶도 그려보게 되었다.

어딘가에서 여전히 평범한 듯, 특별한 듯 살아갈 그들을 떠올리며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감성을 또 한 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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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엘레나 아르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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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회사에서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리나'.

그녀는 조만간 친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인 스페인으로 가야한다.

기쁘고, 축하를 해줘야 하는 자리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혼식에 전남친이 신랑의 들러리도 오는데, 그것도 약혼녀를 대동하고 온다.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조차 없는 '리나'는 가족들에게 그만 남자친구와 함께 가겠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하는데 데려갈 남자친구가 없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팀장인 '에런'.

우연히 그 상황을 알게 된 '에런'이 자신이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겠다며 거래를 하자고 한다.

똑같이 '리나'에게 자신의 여자친구 역할을 해달라는 거래.

그러나 그 둘은 2년 가까이 원수로 지내면서,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는데

아무리 역할이고 거래라도 서로의 블랙리스트 1위인데 이것이 가능할까?

흥미진진한 상황에 과연 각자의 장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먼저 '리나'의 여자친구 역할은 잘 넘어가는 듯 했으나

회사밖의 의외의 멋진 모습을 보이는 '에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그런 '에런'이 갑자기 상사로 승진하게 되었다.

이거 어째 상황이 점점 꼬이는 것 같은데

우여곡절끝에 '리나' 언니 결혼식에 '에런'이 결국은 동행하게 되었고,

이 궁금해진 '스페인 사랑 사기극'은 사기극으로 끝날지 진짜 사랑으로 끝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결혼식의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다시 뉴욕의 일상에 돌아와서도 생각치 못한 이슈 발생은 계속되었다.

유쾌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외국 로맨스 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이고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사랑스러운 여배우가 '리나'의 역할을 맡고,

멋진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배우가 '에런'의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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