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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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읽은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매일경제신문사의 신간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는 그보다 점잖은 제목으로 다가온다. 어려서부터 신문은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하나씩 두 부를 읽어야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된다고 배웠다. 뉴스는 얼핏 공정하게 소식을 전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뒤에는 뉴스를 작성하는 사람과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뉴스는 대중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생각도 움직일 수 있다. 가짜뉴스가 오래도록 이용되어 온 이유도 이를 위해서 였을 것이다. 세계사에서 어떤 가짜뉴스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책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다.  

 

 책의 소개부터 나치 프로파간다의 수장인 괴벨스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해서 궁금했는데,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는 내용이 다소 짧아 아쉬웠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각 역사적 사건들이 아주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역사내용이고, 잘 알려진 유명한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점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호흡이지만 다소 얕고 짧게 느껴지는 깊이감이 아쉽기도 했다.

 

 책의 내용 중에서는 셔츠의 색으로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헸던 무솔리니(233)의 검은 셔츠나, 나폴레옹을 위해 다비드가 그린 그림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중이 영향을 받는 것까지 치밀한 밑바탕이 되는 사례들이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디즈니 랜드에서 나뭇잎에 미키마우스 모양을 내어 구멍을 뚫은 것을 보고 한국 네티즌들이 기묘사화를 떠올려 웃은 일이 있다. 이처럼 세계의 다양한 사례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결을 보이는 사례를 떠올리며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짜뉴스에 관련된 문장은 아니지만 그리스의 쇠퇴를 두고 폴리비오스가 남긴 말(64)이다. 이 챕터를 끝마치며 '현재의 우리와 닮은' 것 같다던 저자의 끝맺음도 그렇지만 확실히 먼 그리스 시대의 폴리비오스의 말은 요즘의 저출생 현상과 비슷한 점이 있다. 오래도록 도시의 흥망이 반복되어 오는 흐름속에 있는걸까,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고령화, 출생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메인으로 나온 역사 이야기 뿐 아니라 에피소드에서 소개되는 일화들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에피소드 중 여성 인물인 잔 다르크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영화와 매체에서도 많이 다루는 내용으로 다양한 해석을 접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도 익숙했다. 이들과 함께 클레오파트라(70)가 미인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본질보다 더 낮은 방향으로 평가되는 일이 공통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됐다.   

 

  지금도 가짜뉴스를 구분하기 어렵다. 워낙 정보가 많은 때지만 그 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로는 진실보다 더 자극적인 거짓을 믿기 쉬울 때가 많다. 자극적인 소식은 더 빨리 더 넓게 더 강렬하게 퍼진다. 소식이 퍼져나가는 경로가 한정적이고 정보가 지금보다 더 적었을 시절에도 이는 비슷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사이버 공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해 염려를 남겼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정보 전쟁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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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와이너리 여행 - 식탁 위에서 즐기는 지구 한 바퀴
이민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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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은 매력적이다. 전에 한참 와인과 관련된 만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신의 물방울'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관심을 갖고 또 그에 맞춘 와인들이 대거 소개되는 때가 있었다. 만화로 소개되는 와인에 대한 쉬운 접근법에 몇 권 읽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폭발적인 붐은 아니더라도 차츰 와인이 일상적 주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와인은 고가라는 사실과 인식 때문에 약간의 장벽과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핫한 김은희 장항준 부부의 일화도 웃음과 공감을 준다. 전에는 소주를 즐겨마시던 장감독이 요즘은 와인을 마신다는 변화를 전한 김은희 작가의 말에 장감독이 예전엔 왜 그랬나싶게 와인이 맛있어졌다고 응수한다. 와인의 매력이 대체 무엇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 빠지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와인을 잘 알아서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잘 몰라서 읽기 때문에 낯선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잘 모르는 어려운 내용만 가득할 것 같아 염려도 되지만 '최고의 와인은 레드일까 화이트일까(61)' 같은 소소한 궁금증도 주제가 되기 때문에 가볍게 정보를 선별해서 얻을 수 있다. 와인이 향과 맛(92) 계열로 나뉜다는 것도 알게되고, '가장 우아한 샴페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테탕제라는 샴페인도 마셔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동안 와인에 대해서는 떫은 맛이 덜한 달콤한 맛의 품종을 선호한다는 정도만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어디가서 한두마디 더 얹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뿌듯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전경을 담은 사진이 더 많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다. 피에몬테의 안개 낀 포토밭(229)이나 펜폴즈의 포도밭 전경(257)을 보면 다른 지역의 와인들보다 사진으로나마 접한 자연환경의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듯이 즉각적인 호감이 생겨난다. 아무래도 각지의 와이너리는 일반인이 쉽게 접해볼 수 없는 곳들이니 책을 통해 사진으로나마 보는 재미와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길 기대하게 된다. 사진 자료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300쪽이 안되는 책의 분량이 더 늘어나더라도 풍부한 구성으로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새로운 와인의 세계를 접해보았다. 새로운 교양과 취미의 세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들이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가끔 접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책도 만나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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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김안젤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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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그렇게 폭토를 하던 어느날, 내가 조금 전까지 입안에 집어 넣었던 음식들의 토사물이 눈에 들어왔다. 더러웠다. 그것을 토해낸 내가 더럽게 느껴졌다. 내가 바로 토사물 그 자체였다. 고개를 들었다. 거울 속에는 입 주변에 토사물을 묻힌 채 동공이 풀린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나였다.(110) "

 

 날이 조금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 중에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다이어트'다. 여름에 멋진 몸매를 가지려면 다이어트는 여름이 오기 전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굳이 '다이어트 해야하는데'라는 말을 입밖에 내지 않는다. 의식하는 것까지 끝내 다 머리속에서 몰아내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 입으로 자신과 그 말을 들을 남에게 압박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과정중에 있다. 다이어트의 과정에도 있지만 몸에 대한 강박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중에도 있다. 김안젤라의 책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는 제목 만으로도 일부 독자들의 혹은 그 이상의 범위의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김안젤라의 기록은 생생하다. 이렇게까지 위태로운 기록을 솔직하게 써내려도 괜찮을까 싶을만큼 그의 지난 시간들이 무겁고 어려웠다. 지난 살빼기가 떠올랐다. 나 역시 살을 빼려고 노력했던 때가 있었고, 살빼기는 운동보다 식이였다. 안먹고 버티고, 먹고나서 후회하고, 내 몸을 돌보지 않고서는 성공적이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나 자신을 학대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지만 살이 빠지면 힘든 것도 후회도 없이 좋았다. 하루종일 아메리카노만 마시고 보낸 날도 많다. 그런데 이제 더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평생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을 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각자의 삶과 목표도 있을 것이다. 다만 건강을 해치는 방법과 체중으로 방향을 조금 수정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거울을 보고 남에게도 하지 못할 냉랭한 평가를 하는 일을 해봤기에 그게 자신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꼭 읽어보고 싶었던만큼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는 큰 자극이 되었다. 우리는 언제든 자신을 위해 변화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이장애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 날씬하고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대도 그냥, 그냥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내가 원했던 몸에 비해 살은 쪄버렸고, 그래도 세상은 끝나지 않았지만 아직도 '세상이 끝'날 것만 같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일, 언제까지나 남에게 매력적인 상태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 살이 좀 쪘다고 해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나와 남에게 어떠한 잣대도 들이밀지 않을 것을 되뇌인다. 모두 자신만의 '스노보드'를 찾길. 자기 자신의 마음과 생각만이라도 꼭 붙들고 자신에게 가장 잘 대해주는 사람이 되길. 

 

 " 나는 사랑받고 자란 아이,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를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다. 구겨진 것은 내가 아니고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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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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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와인 한 잔을 들고 온 주인 할머니는 이탈리아어로 무어라 말하며 내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럴 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도 뜻은 너무 잘 통했다. 남자란 하나같이 개자식이라 여자의 눈물이 아깝다는 이야기였다.(47) "


 진짜 재밌다. 새롭고 세련된 재미라기 보다는, 너무나 익숙해서 그 전형적인 면이 웃겨서 감탄하며 읽었다. 솔직히 말하면 깔깔대며 읽었다. 환상속의 여자를 찾아 헤매는 남자, 눈 앞에 우연히 스쳐간 현실의 여자를 보자마자 납치 감금 계획을 세운다니. 게다가 그 남자는 거구의 매력적인 이탈리아인이고. 다소 감각적인 도입부를 시작으로 이쪽 분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제대로 맛은 내겠구나 예감할 수 있을만한 전개가 계속된다. 왜 인기 있었는지 알 것 같은 대기업의 맛, 프랜차이즈의 맛이랄까.

 

 제목만큼 365일의 시간을 준다는 마시모의 제안은 신사적이었다. 그간의 마이크로 데이터를 떠올려봤을때 이 정도면 아주 정중하고 매너있는 남주였고, 이런데도 무조건 거부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야수처럼 날뛰는 여주 라우라의 태도가 오히려 어색했다. 고작 총질 한 번에 숨을 못 쉴 정도로 간이 작은 여주가 어째서 목숨을 지킬 방법을 택하지 않는걸까. 무례한 전남친의 모든 행실은 기꺼이 참아주면서 매너있고 잘생기고 부유한 심지어 사람을 감금 살해할 수 있는 남주에게는 야생마처럼 대들다니.

 

 500쪽 가까이나 되는 분량인데 두 사람이 서로 밀당하는 내용이 반복되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는 다 진행되지 않은채로 끝나버렸다. 게다가 아주 절묘한 순간에 내용이 끝나버리는 바람에 확실히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외국인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나와는 맞지 않아 이 상황에 왜 이런 반응을 할까 싶을 때도 있지만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수긍하고 넘어갈만한 내용이다. 365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전형성아닐까. 쓸데없는 비밀을 만드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도 재밌는데 아쉽다.


 마시모가 라우라를 베이비걸이라고 부를때마다 읽는 사람이 다 오그라들 것 같은 애칭이었는데, 어차피 해피엔딩일 결말이 과연 어떤 방식의 해피엔딩이 될지 알면서도 궁금한 책이었다. 간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으니 평소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한때 하이틴 로설에 빠지게 되는 시절이 있지. 아마 이렇게 추억을 느끼며 읽을 수도 있을테고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뻔하다고 불평하면서도 재밌게 볼만한 책이다. 그 유명한 그레이 이후로 수위가 좀 있는 로설들이 나오는가 싶은데 매운맛 중에 순한맛이라고 해야할까. 다른 독자들의 날카로운 평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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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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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와 함께 살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길을 걷다가도 지나가는 개들을 보면 시선이 저절로 간다. 개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한번쯤은 보게 되고 또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보고는 읽어보고 싶어졌다. '소년과 개'를 소개하는 글에 '개를 의인화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미야베 미유키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시튼의 동물기를 보면 사람의 시점으로 동물의 행동과 심리를 표현했던 것이 떠올랐다. 개를 의인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직접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개와 인간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냈기에 나오키 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지도 궁금했다.


 여섯개의 큰 이야기를 묶어낸 소설인데 제목인 '소년과 개'는 마지막 꼭지의 제목이었다. 다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사람들을 만나며 각자의 삶과 충돌하는 순간을 다룬다. 막연히 개가 나오니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로만 채워져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첫 인물인 남자, 가즈마사의 결말부터 의외였다. 새 가족들의 품에서 서로 치유와 안정을 주고 받으며 교훈적으로 마무리 될 거라 예상했는데 가즈마사의 잘못된 선택이 계속되며 다몬은 다음 사람과 함께 하게 된다. 다몬이 향하는 남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렇게 사람에 의해 끌려다니는 다몬은 괜찮을까 염려도 되었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생각보다 더 어두운 내용이 이어졌지만 각자의 상황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다몬이 가장 힘든 시간에 위로가 되준다는 것, 그게 저자가 생각하는 개와 사람 사이의 유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졌다. 실제로 다몬이 만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려고 했을지 혹은 사람들이 다몬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했을지 모르지만, 다몬이 마지막까지 히카루를 위해서 노력했던 것과 히카루가 그 나름대로 다몬을 기억하는 방식은 소소한 감동을 남겼다.


 아마 개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공감할텐데 개들이 얼마나 기민하게 마음을 읽고, 또 존재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집에 있을 개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다가도 문득 강아지가 보고싶어질 책이다. 밝기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길을 떠나는 개, 다몬의 여정을 함께 하는 시간동안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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