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선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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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챌린지요? 지금 이 상황에요?" 아주머니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알고리즘을 타잖아. 슬픔도 유행이 되어야 사람들이 안 잊어. 잊히는 순간 우리 다이아는 정말로 죽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33 

아름다운 외모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십대 유명 인플루언서 진다이아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진다이아의 동생 진루비와 진다이아의 부계정을 운영하던 팬 김세정의 친구인 이다니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진다이아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 지어져가지만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다니는 진다이아의 죽음에 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혼자 빈 건물에서 자살했다고 알려진 다이아의 눈에서 누군가 비춰주었으리라 여겨지는 조명빛이 보이고, 유서 역시 그가 썼을 법한 문장이 아니었다. 유서 내용과 경찰의 발표대로 진다이아가 자살한 것이 맞을까? 

다니는 진다이아의 추모식에 사용할 추모영상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세정의 부탁에 진다이아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인터뷰를 하면서 진다이아의 가까운 지지자들이라 여겼던 사람들과 그의 관계가 엉망으로 망가져있었음을 알게된다. 모두가 사랑하고 선망했던 모습으로 알려진 진다이아, 하지만 SNS 바깥의 모습은 그를 시기하고 미워하고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로 얽혀있었다. 진다이아의 삶이 품었던, 죽음으로 덮어버린 비밀은 무엇일까. 그의 죽음은 정말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사람의, 관계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목격하게 된다. 

" 걔 인생은 진짜 실시간으로 파멸해 가고 있었어. 하루 종일 폰만 붙잡고 살 면서 좋아요 수 조금만 떨어져도 손을 벌벌 떨던 애야. 화려한 껍데기 유지하겠다고 속은 이미 다 갈려 나가고 없었다고. 73" 

세상 다정한 커플로 알려진 남자친구 한서준과는 이미 헤어져 서로의 약점을 잡고 돈벌이를 위해 커플 연기를 하고 있었고, 그가 보이고 싶지 않은 사생활까지 팬/세정에게 찍혀 SNS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가족도 진다이아의 유명세를 이용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이를 이용한 사업은 각종 부작용이 불거져 금방이라도 논란이 터져나가기 직전이었다. 게다가 본인 역시 남에게 보여지는 나,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좋아요, 팔로워 숫자 등 사람들의 관심에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얽매여있었다. 이들 중 진다이아가 죽은 날 마지막 SNS를 올린 장소에 누군가가 그와 함께 있었다. 진다이아가 보여주지 않았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며 그날의 비밀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 핵심은 초반 3초다. 사람의 뇌는 철석같이 믿고 있는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당할 때 도파민 반응을 보인다. 이 반응을 유도하는 요소를 극초반에 배치해 영상을 끝까지 보게 만든다. 거기에 뇌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정보를 빽빽하게 넣는 게 재시청을 유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막 속도를 빠르게 만들면, 사람들은 미처 읽지 못한 문장을 확인하려고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볼 수밖에 없다. 끝까지 보고, 멈춘 후 반복해 보는 영상. 바이럴은 이렇게 시작된다. 100" 

진다이아를 통해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고 자기자신의 모습과 일상을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SNS의 거짓됨과 과잉에 대해 꼬집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가까이에서 그러나 거리를 둔 채 친구의 언니인 진다이아의 인간적인 모습, SNS 안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지켜봐왔던 다니가 항상 자신을 괴롭혀왔던 과잉기억증후군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서도 성장을 보여준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항상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하게 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불편해했던 다니가 스스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은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다만 전개가 점점 흥미로워진 것에 비해 후반부에 이르러 사건이 급물살을 타듯 금방 풀려나가는 점이 아쉬웠다. 모든 사람의 욕망과 애증, 거짓이 뒤섞이는 때에 좀 더 복잡한 비밀이 얽혀있는 것이 아닐까 기대될 무렵 갑자기 사건이 순식간에 풀려나간다. 이 아쉬움을 느낄 때 문득 나 역시 한 인물의 죽음을 사건의 재미로 보고 있구나 싶어졌다. 그저 독자입장에서 좀 더 극적이고 정교한 사건의 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을 뿐이라고 덮으려해도 묘한 가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죽음마저도 관심으로 소비되어야 하는 진다이아의 상황이 책 밖에서도 이어지는 듯 했다. 

언젠가부터 억지 유행을 만들어내기 위해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 같아 피로해졌다. 어쩌면 모두가 즐거워하는 때에 혼자 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할만큼 피로해진 어른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모두를 열광하게 하고, 줄서게 만드는 유행이라는 것은 뭘까? 유명인, 인플루언서로 사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무엇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일까? 어른인 나조차도 그게 무엇일지, 또 그 안에서 삼켜지고 감당해내야 할 것이 뭔지 알 수 없는데,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그를 이용해 판매할 수 있는 세상에 놓여진 아이들은 이 자극 앞에서 어떤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될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 지긋지긋한 현실에 다시 로그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를 팔로우했던 모든 이들이, 적어도 마지막 순간만큼은 내 진심을 바라봐주길. 모두들 안녕. 이제, 로그아웃합니다. 6"



*과잉기억증후군 hyperthymestic syndrome 학습 능력이나 암기력과는 관련 없이 자신에게 일어난 거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증상으로, 일종의 기억장애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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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터
이지은 지음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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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을수록 하터법에 찬성하게 되는 건 왜일까. 내가 어른이라서 일까? 

'하터'에 대한 소개를 읽고 굉장히 큰 기대를 품었다. 일단, '하터'의 세계관이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마음의 선량함을 각종 지표로 재서 등급을 매긴다니, 그리고 그 결과값에 따라 혜택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인 대학입시에도 하트의 등급은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양심, 선량함, 다정함 같은 것을 어떻게 눈에 보이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트 관련 학원이 엄청 많이 생겨서 돈을 긁어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입시 하트 전략반, 하트 영재반, 하트 선행반, 하트 특별관리반 등등 하트 0에서 100까지 만든 하트 선배의 특강 같은게 얼마나 많을까, 같은 속물적 헤아림이었다. 어쩌면 어느 하트 학원에서 선행 하트반 담당수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생각들은 과연 내 하트의 무게는 어떻게 될까?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착하다거나, 나쁘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 받으면 인정할 수 있을까? 내 진심이 아니더라도 착한 일을 하면 수치는 올라갈 수 있을까? 진심이 아니라면 선행을 해도 수치에 변화가 없다면 수치를 올리지 않을 상황에서의 선행은 아무도 하지 않을까? 하트 수치가 높은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신뢰할 수 있을까? 수많은 궁금증이 솟아올라 읽지 않고는 버틸수가 없었다. 

청소년소설을 읽을 때 생각이 많아지는 요소 중에 유행하는 말이나 문화를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있다. 그 시절의 또래문화는 유행이 빠르게 생겨났다 금방 사라지곤 해서 어른이 요즘 뭐가 유행인지 알게 되는 때가 되면 시기가 지나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터'에도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아직도 이런 표현을 쓰나 싶은 줄임말이나 평생 아무도 타인에게 현실에선 쓰지 않을 것 같은 표현들이 나오면 손가락 관절들이 오그라드는 듯해 적응이 어려워지곤 했다. 특히 얼음공주(!)에 티여섬, 맑눈광, 우무커 같은 말들을 견디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작위적인 사건으로 인물들이 연결이 되는 것 같아 껄끄러운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인물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꿀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다소 극단적임에도 리진이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되면서 조금씩 새로운 세계에 대한 어색함이 줄어들고 '하터'의 매력도 살아났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볍단 생각이 들었다. 분량이 기대보다 적으려나 싶었고, 단숨에 책을 읽게 되지만 너무 짧아 아쉽기도 했다. '하터' 정도의 세계관이면 삼부작으로 리진과 김화의 이야기가 담긴 전편과 여섬의 진짜 성장을 담은 속편을 더해도 좋을 것 같다. 여섬이가 이제야 세상과 제대로 마주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에 올라섰는데,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김화와의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해져서 속편이 필요해졌고, 어떤 작품을 보든 주인공을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꼽는 편인데 '하터'에서만큼은 리진과 김화라는 인물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전편이 간절해졌다. 리진과 김화, 성숙한 사고를 가진 두 사람이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하터' 세계관의 이면을 더 깊이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꼭 프리퀄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특히 랩 가사는 그리 잘 못 쓰는 것 같지만 의외로 하트가 가득채워져 있을 것만 같은 인물 1위로 예상했던 리진이를 여섬이만큼 그리워하게 되었다. 

" 세상 모든 청소년을 잠재적 범죄자처럼 취급하느니 도덕적이고 바른 인성을 가진 청소년에게 많은 혜택을 제대로 퍼부어 주자는 취지에서 생긴 <하터법>은 대한민국 입시 제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12" 

하터법이 지나치게 인권을 침해하고 제대로 된 계도나 보증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라서 일까? 아니면 세상에서 접하는 끔찍한 사건들에 갈수록 피로를 느껴서일까? 읽을수록 하터법에 찬성하고만 싶어졌다. 최근 운동 경기를 하면서 상대 학교의 연고를 두고 역사적, 인간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사건을 끌어와 비하와 조롱을 한 학생들의 사건이 있었다. 깊이 반성을 한다며 찾아가 사과를 건네고 자신들이 받은 징계가 가혹하다며 재심부터 청구했다. 이들의 반성과 사과에는 얼마만큼의 진심이 담겨있는지, 하트의 무게는 얼마일지 스캐닝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차마 진심이 담기지 않은 반성을 보여주기 식으로 공표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애초에 대학에 잘 가고 싶어서, 프로 선수가 되고 싶어서 단지 재밌다는 이유로,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비하와 조롱을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자꾸만 하터법이 있는 세상은 어떨까 상상해보게 되었다. 

" "너 추리 소설이 왜 재밌는지 알아? 독자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야." 
...중략...
"독자가 자신의 의심을 스스로 납득했다는 거잖아. 타인의 인생이 무너지는 이유가 그런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주변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을 거라는 걸 말이야. 그렇게 자꾸 생각하다 보면, 뭐 어찌 됐든 사람을 이해하게는 되더라." 94"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마아트의 깃털'이라는 이집트 신화를 떠올렸었다. 이집트에서는 사후세계에 가게 되면 마아트라는 여신이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에 올려 마아트의 깃털보다 무거운지 가벼운지 재어 죄의 무게를 달아본다고 한다. 현대판 양심, 인성의 저울이나 다름없는 '하터' 제도가 흥미로워서 기대되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함께 나눌 수 있는 질문이 많은 책이라 더욱 좋았다. 나를 더 좋게 포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함을 이용하는 세상이라면 그게 꼭 나쁜 것일까? 사람은 여러 모습이 있어 완벽하게 선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어떨 때는 보여지는 것을 위해 또는 자신이 선한 행동을 했다는 만족감을 위해 위선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그 사람의 선함을 믿을 수 있을까? 나의 하트는 몇 그램일까? 주변인들과 서로의 하트 무게를 예상해보고 이유를 써서 교환해본다면, 얼마나 일치하는 결과가 나올까, 만약 자신이나 혹은 아끼는 사람의 하트 무게가 적게 나온다면 어떤 생각이들까, 다양한 활동으로 세계를 넓혀간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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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 - 우주시대를 살아갈 십대의 생물학 ㅣ 십대의 교양 1
김동석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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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래'를 떠올렸을때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는 AI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이다.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AI는 어쩐지 밀접하게 다가온 친근한 도구로 여겨지는데, 우주는 어쩐지 손에 닿지 않아 멀게 느껴진다. 지구에 두 발 딱 붙이고 버티며 살아갈 작정이지만, 벌써부터 인류는 달로, 화성으로 지구 너머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될지도, 지구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지구 인생,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주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오래오래 살다보면 언젠가 우리는 모두 우주로 떠나게될지도 모르니, 우주에 대해 호기심과 환상만이 가득한 '우알못'과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십대들을 위한 우주생물학 교양 쌓기, '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를 읽어보았다. 

외계인과 외계생명체의 구분(21)을 그어주는 순간,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로키가 떠올랐다. 맞다, 로키는 땅콩모양의 커다란 머리통과 작은 키에 팔다리를 가진 형태로 생기지 않았다. 로키는, 로키였다. 하다못해 우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면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에선 친절하게도 우주생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35) 소개도 해주었는데, 앞으로 맞이할 우주시대에는 우주로 나가는 것이 보편/상용화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해보기로 한다.
흥미로운 것은 소행성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95)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왜냐면, 그동안의 빈약한 상상으로라도 소행성의 이동 속도에 대해서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바라볼때면 별들의 움직임을 지구를 기준에 두고 바라보게 된다. 실제로 우주라는 공간 안에서 자전과 공전 같은 움직임이 어떤 조건이 될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봐도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우주선을 타고 행성 간 이동을 하는 '워프'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 이렇듯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풀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이 넓은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모든 해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과학은 우리를 그 답에 점점 가까이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108" 

우주생물학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우주로 나아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동시에 우리의 기원으로 돌아가 어떻게 생명이 시작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둘이 같은 궁금함에 뿌리를 두고 있고, 미지의 영역을 품고 있으며, 언제든 새로운 발견을 통해 기존의 가설이 다시 정립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아직 우리가 모르는, 다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우주에도 지구에도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풀어지는 우주 공간의 망연함이나 원시지구의 생태계의 신비에 대해 접하게 되면 왜인지 모를 두려움이 생겨나기도 한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는 익숙한 <곰 세 마리> 동화를 통해 친절한 접근을 이어간다. 원제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영국 동화(159)였는지 이제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 동화 속의 소녀 이름을 따서 "생명체가 살기에 '딱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영역(160)"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배웠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던 '와우 신호(wow signal)'에 대해 직접 사진 자료(196)로 확인할 수 있었던 친절함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알게 된 정보는 앞으로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게 될 것 같아 좋았다.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그동안 지구 최강의 생명체를 이름조차 언급하고 싶지 않은 바퀴벌레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곰벌레'가 꼽힌다(127)는 것이다. 인류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남을 것이라는 농담이 있었는데 그보다 곰벌레나 우주곰팡이, 빗해파리가 더 주목받는다고 하니 세상이 그렇게 잔혹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좋았다. 가끔 우주에서의 대소변 활용법(74)에 대한 전망처럼 거리를 두고 싶은 내용들도 있었지만, 멀게 느껴졌던 우주가 한층 가깝게 여겨지는 친절한 우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초등고학년은 조금 이를 것 같고 중학생 독자들에게 추천해줄만하다. 아무래도 우주생물학을 염두에 두려면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물론 우주생물학을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어른까지 폭넓은 층의 독자에게도 충분히 그 매력이 전달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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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가 바다를 건너면 - 국경을 넘나든 음식으로 보는 한중일 세계사 ㅣ 우리학교 사회 읽는 시간
남원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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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겹게 싸워댔다. 우리를 우리로 묶는게 어색할 정도로 싸웠고 싸운다. 역사부터, 언어, 운동 경기의 내용, 사람들의 외모, 냄새, 피부색, 유행의 시발점, 연애방식, 문화, 서로 너네한테 관심이 있니 없니 하는 문제로도 싸우고 있다. 그만큼 오래도록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면이 라멘부터 시작했느니 면의 시작이 중국이니 하는 말들은 너무나도 유명해 이제는 시비를 붙여오는 일도 적고, 만두와 교자, 만터우, 딤섬 같은 음식들은 어느 나라를 가던 대체로 호불호없이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다. 같은 뿌리를 둔 음식이 바다를 건너가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바다를 건너서라도 전해질만큼 '맛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낀 음식들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어떤 음식이 '원조'인지를 두고 싸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각각 다르게 전부 다 맛있다며 다양하게 즐기는 방향으로 식문화의 폭이 넓어진 듯 하다. 

'돈가스가 바다를 건너면'의 출간 소식을 들은 날은 점심으로 중식을 주문해 먹었었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주문해 서비스로 군만두까지 챙겨 먹으면서 문득 이 음식들은 각각 어떤 이름과 맛으로 퍼져나갔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탕수육은 꿔바러우와 덴푸라로, 짬뽕은 차오마멘(초마면)과 나가사키식 짬뽕으로, 짜장면은 작장면과 모리오카 쟈쟈멘으로 굉장히 비슷하거나 같은 뿌리를 가졌다고 할 수 없을만큼 다르기도 했다. 특히나 짜장면은 한국에서 중화요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음식이지만 한국음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른 맛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음식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왜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는지 알고 먹는다면 음식을 더 맛있고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서비스로 받은 군만두(만두 117) 역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음식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책도, 바삭하게 튀겨 낸 군만두의 맛도. 

책을 읽기 전에 메뉴를 살펴보며 이 음식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알고 있을까 점검해보았는데, 일본에 비해 중국은 어떤 음식이 영향을 받았을까 떠올려보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도 했다. 대부분 음식이 중국에서 흘러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음식과 현재 모습이 더 비슷하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거나 여행을 더 많이 다니며 교류한 빈도가 높은 탓인듯 했다. 제목에 있기도 한 '돈가스'의 경우에도 종종 난제가 되는 경양식 돈가스와 일식 돈가스 중 더 선호하는 것을 고르기처럼 익숙하게 금방 떠오르고 비슷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돈가스를 떠올려보면 뭐가 있을까,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비슷한 것으로는 대만의 파이구판이 있고, 생김새로는 치킨을 넓게 펴 튀긴 지파이도 비슷해보인다. 양념치킨 역시 일본의 가라아게는 금방 떠오르는데 유린기, 지파이는 한 박자 늦게 그나마 이게 좀 비슷한 것 같아 보인다. 호떡이나 만두, 탄탄면 같은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균형을 잃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한중일은 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같지만 젓가락이 쇠인지 나무인지가 다르고, 밥그릇을 들고 먹는지 내려놓고 먹는지가 다르다.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지, 찬을 한데 두고 덜어먹는지 따로 받는지도 다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점이 끈끈해 피곤하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한데, 잘 알아두어 언젠가 또 벌어질지도 모르는 인터넷 원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지식의 바탕을 만들어두길 바란다. 생각해보니 과거 음식들의 교류는 주로 전쟁과 엮여 있었다. 슈니첼은 아편전쟁 후 중국에 전해졌고(70), 빵 안에 단팥을 넣은 단팥빵(113)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해졌다. 몽골과의 전쟁(179) 이후로 소주, 설렁탕, 두부같은 음식이 들어와 현지화 됐다고 하니, 요즘처럼 평화롭게 여행을 하고, 인터넷에서 말다툼을 하며 서로 문화를 교류하게 된 것도 변화라면 변화일 것이다. 

음식은 과거에만 건너간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교류되고 있다. 요즘도 계속해서 그 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각국의 음식들이 알려져 점차 현지화 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가장 크게는 열풍과도 같았던 탕후루, 이제 새로운 중식 강자로 자리잡은 마라탕과 양꼬치 같은 음식이 있다. 타피오카를 넣은 밀크티 같은 경우는 유명 브랜드의 지분을 한국에서 인수하는 일도 있었다. 한식 역시 명란이나 게장, 조미김 등이 일본으로 퍼져나갔고, 삼겹살 같은 한국식 고기구이, 심지어 두쫀쿠 같은 디저트의 유행은 한국에서의 열풍이 퍼져나가 원재료값의 폭등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만 이런 교류 과정에서 오히려 멀쩡한 명란을 멘타이코라며 일본어를 역으로 가져와 쓰는 가게들이 많아진 것은 아쉽다. 찹쌀떡이 버젓이 있는데도 모찌를 붙이는 것, 샌드위치를 굳이 산도라고 하는 것은 지겹다 못해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아마 이런 불편함 때문에 계속 시비가 사라지지 않고 붙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계사보다 음식 자체에 좀 더 집중해 읽기는 했지만, '돈가스가 바다를 건너면'을 읽다보니 이런 세계사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든다. 선택과목으로 고르고 싶어진다. 요즘은 수학여행으로 외국도 간다던데 여행을 떠나기 전 이런 배경 지식을 쌓아두고 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학교 도서관에 이런 책이 하나씩 있다면 음식 이야기를 읽는 겸 은근슬쩍 동아시아 세계사를 함께 접할 수 있으니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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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이야기 ㅣ 창비청소년문고 47
최태현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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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토론을 위해서는 서로의 선의를 믿고 이야기를 해 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강화니 회복이니 하는 말들은 거창해 보이지만, 그 실천은 작은 곳에서 시작해요. 우리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자유롭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우리 마음을 그렇게 먹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실천으로 가는 길이에요. 127" 

교육현장에서 멀어진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청소년 시절에 학교에서 배우며 체득했던 역사와 사회 문화의 정서가 요즘 일부 청소년들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어느 한쪽만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맞는가 싶은 부채감, 의문이 든다. 아이들은 유튜브나 SNS 같은 매체에서 주장하는 왜곡된 역사관과 이념, 정서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자극적인 내용들에 너무 쉽고 가볍게 노출되고 있다. 독립 운동가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역사적 사건들의 진위와 의미조차 염두에 두지 않은 날조와 비방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문제적 상황이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심어주고 건강한 사고로 스스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읽어보았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이야기'는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다. 수빈, 지수, 민서 그리고 선생님이 서로 대화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진짜 인물들은 아니지만 수빈, 지수, 민서가 하는 질문들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찌르기도 하고, 대신 궁금한 부분을 풀어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나온다고? 싶어서 내가 너무 당연시하고 제대로 배워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구나 반성도 되었다. 어른도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되니 청소년들이 공연히 박탈감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어른은 반성하며 읽어야겠지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역사인식과 반사회적인 태도에 경도된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진실을 알려주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고민되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인물을 희화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콘텐츠들이 많다. 접근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고, 제대로 반박하여 설득하지 않으면 쉽게 잘못을 짚어내기 어려울만큼 어긋난 논조의 주장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이야기'를 읽어서 스스로도 배우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책을 읽으며 한 세대에게 있어 큰 상흔을 남기는 사건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노년층에는 전쟁이었을 것이고 중장년층에는 민주화운동, 중년으로 접어드는 세대는 IMF와 백화점, 다리 붕괴 사고, 청년층에게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코로나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두 번의 탄핵과 코로나를 꼽게 되지 않을까. 책에서도 지난 탄핵 집회 때 반대 지지층이 성조기를 두르고 미국을 지지하는 현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던 것처럼(76) 각자 경험한 시대와 사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의 차이는 있다. 비록 일부 종교나 경제적, 정치적 이점을 위해 이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지만, 사실 길 위에 나서는 평범한 우리들의 갈등과 분열에는 자신의 신념 안에서의 '애국'을 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 한참 월드컵으로 국가 간의 경쟁을 하고 있는 때여서 애국심이 어떻게 스포츠 경기와 문화 콘텐츠와 연결되어 있는지(141)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했다. 또한 [대의제, 대표를 통해 참여하기(191)] 같은 내용은 '애국'과 '보수'를 주장하는 일부 무리의 지역 점거로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 시작된 '선거'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충분했다. 우리가 경험할 사건들을 지나치게 가깝거나 먼 거리감을 두고 보지 않도록, 또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되지 않기 위해 경계하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점은 책을 읽으며 배워나간 내용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와 [다음의 책들을 추가로 읽어 보세요]하는 정리 구간을 통해 직접 생각하고 궁금하거나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더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는 것이다. 이 질문들은 알게 된 내용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카페에 갔는데 빠른 주문을 위해 메뉴를 통일하자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같은 질문(134)으로 통일성과 다양성의 균형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을 비유해 어려움을 낮추고 재미있게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가짜 뉴스에 속을 뻔한 경험이 있는지(251) 묻는 질문도 재미있었다. 워낙 거짓된 정보가 많고 진위를 따지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되기 쉬운 구조의 인터넷 플랫폼들이 많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정리된 내용을 읽을 때는 다 이해해서 알 것 같았다가도 다음 내용으로 그냥 넘어가면 금새 잊어버리게 되는데, 질문을 통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금이라도 틀을 잡을 수 있게 도와 단단한 받침을 만드는 역할을 해주었다. 

" 우리는 옳음을 포기해서도 안 되지만 사람을 포기해서도 안 돼요. 제도를 넘어 삶의 양식으로서 민주주의는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의 모습일 뿐, 먼저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런 민주주의는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마음속에 있어요. 물론 우리의 마음속에는 다른 것들도 있죠. 사랑도 있고, 두려움도 있어요. 관용도 있고, 혐오도 있지요. 우리 내면에 서로 갈등하는 목소리들이 있어요. 우리 마음 자체가 광장인 거죠. 284" 

천천히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떤 발자국을 남기며 발전해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소개되는 사건들에는 배운 것들도 있지만 직접 경험했던 사건들도 있어서 나라는 사람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순간들의 목격자로, 시민으로 성장해 온 어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앞선, 그리고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옳은지, 불의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기를 결의했는지 목도할 때면 자부심, 감동, 두려움, 분노와 부끄러움 같은 다양한 감정이 들곤 한다. 청소년들도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직접 그 현장을 살아냈던 역사적 사건들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었는지 돌이켜보았을때 부끄러움이 없도록 더 많이 배우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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