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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경제학 -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지음 / 다산3.0 / 2017년 5월
평점 :
제목만 아니었다면, 경제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표지다. 겉만 보면 마치 나무늘보 사진집 같은 느낌이 들지만, 속 내용은 흥미로운
경제지식으로 꽉 차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도모하면서 머리카락, 오줌까지 모아 팔던 시절부터, 고액권 지폐가 새로 발행되고 중국의
한한령에 대한 내용까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숫자나 그래프로 점철된 전문지식에 대한 설명없이도
감각적으로 경제란 무엇인가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경제학이라 되어 있지만 중학생 정도의 나이만 돼도 잠시 짬을 내어
머리 식힐 겸 읽어봐도 좋을 법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지갑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어볼 시도를 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을 기회는 되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관심사랑 연관되는 맥도날드가 소련을 붕괴시켰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는 구소련에 처음으로 등장한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맥도날드 매장이 처음 생기면서 배급을 받는 식량이 아니라,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이는 자본주의 판타지를 불러 일으켜 개방과 변화를 앞당기는 윤활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때때로 논란이 되곤
하는 빅맥지수라는 용어가 자동으로 떠올랐다. (빅맥지수란, 맥도날드의 대표적 햄버거 상품인 빅맥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각국의 상대적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지수를 말한다.-두산백과) 빅맥의 가격을 통해 물가수준에 따른 최저 임금 문제가 함께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꽤
예민한 문제인데,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햄버거(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것의 중요함' 고금을 막론하고 전세계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에선 시급을 올리던, 물가를 낮추던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경제학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생소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로 설명한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많은 사진자료와 잘 배치된 텍스트, 빠르게 다가오는 예시들 덕분에 마치 잡지의 한 기획코너를 읽듯이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1cm
시리즈로 정치나 과학 분야의 내용도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몇가지 주제는 QR코드로 볼 수 있는 짧은 영상자료도 첨부된다면 중고등학교
수업에서도 다같이 읽어볼만한 도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