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지 유치원때 친구 용혁이네랑 약속을 잡아서 헤이리에 다녀왔다. 비가 간간이 뿌리는 날씨였지만 덥지않아 오히려 다니기에 좋은 날이었다. 구경하다 점심먹고, 구경하다 저녁먹고...... 그저 헤이리 앞에서 만나 특별한 계획도 없이, 특별한 목적도 없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마음 편하게 구경하고 마음 편하게 보낸 일요일이었다. 남편이 간만에 쉬는 주말이라고 같이 놀러가자고 전화했더니, 일요일 잡혀있던 용혁이 공부스케줄마저 취소하고 우리와 함께 해준 용혁 엄마아빠...이런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함을 느꼈던 일요일이었다!

 

용혁이 동생 5살 은서를 위해 들어갔던 쌈지의 "딸기가 좋아" 건물안. 유아들만 들어갈 수 있는곳에서 원재가 더 좋아라~~~

딸기관 구름다리에서 한 컷!

아이들이 발견하고 제일 많이 웃고 환호했던 글자! ㅋㅋ

서점에서 발견한 너무 예쁜 카드들. 장당 가격이 거의 7000원에 달한다.


심슨으로 바뀐 뭉크의 그림^^

픽사의 작품들로 꾸며진 벽면.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등의 캐릭터가 있는 액자가 너무 예뻐서 나중에 우리 아들 방도 저렇게 꾸며주고 싶다.


아프리카 토속품점 앞에서 기린조각과 함께~ 원재는 여기서 아빠에게 나무큐브를 얻어내서 기분좋은 상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악기박물관. 남미나 아프리카쪽 악기가 주를 이루는데 만져보고 두드려 봐도 되기때문에 애들이 즐거워했다. 관람료에 커피나 쥬스 한 잔 값이 포함되어 있다. 다 둘러보고 나서 음료 한 잔 마시며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어 더 좋았다.

긴 나팔(?)을 볼이 터져라 불어보는 원재. 하지만 나오는 소리는....? 방귀소린줄 알았다^^;

음료수 한 잔 마시며 쉬는동안 큐브에 열중한 아이들.

남편이 원재에게 사준 큐브는 나무와 나무가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걸 정육면체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파는 분이 맞추기 쉽지 않을것이라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얼마전 어떤 청년이 30분 걸려서 맞추는걸  봤는데 그 정도면 엄청 빨리 맞춘것이라고...그런데 혜지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5분만에 맞췄다는 사실!! "우연이겠지..."하고 다시 풀어서 맞췄는데 또 한 번 5분만에 맞춘 혜지..."이번에도 우연이야. 아까하곤 다른 방법이었어." 그 후론 계속 못 맞추고 있다... 아유.... 난 또 우리 집안에 천재 난 줄 알고 가슴이 벌렁벌렁~

 

이 책은 헤이리 서점에서 남편이 산 책.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한달에 한 번 거래처에 책선물을 하는데 책고르는 것을 남편이 맡아하고 있다. 내용이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어도 안 되고 너무 여성취향이어도 안 되고 너무 트렌디해도 안 된다나... 이 책은 가볍게 읽고 사람들과 대화나눌 때 좋을 것 같아 내가 권했더니 선뜻 두권을 샀다. 회사에서 산 책들을 집으로도 가져오니 나야 너무 좋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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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귀소리... 라는 대목에서 또다시 흠칫하는 체셔냥 ㅋㅋ
헤이리 다녀오셨군요 저희집하고 가까워용~ :)

책향기 2007-09-03 11:20   좋아요 0 | URL
푸핫~ 체셔님 방귀 페파 읽기전 작성했답니다!
집이 헤이리 근처시구나.^^

뽀송이 2007-09-0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가족이 함께 멋진 시간 보내는 거 보기만해도 덩달아 기분 좋아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이네요.^^;;
부산에 사는 거... 이럴 때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ㅡㅜ
구경 잘 하고 저 자러 가요.^.~

책향기 2007-09-04 14:11   좋아요 0 | URL
부산에 사시면 마음 내킬때마다 바다 볼 수 있잖아요^^ 헤이리는 처음 예술문화계쪽 분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색깔을 나타내며 조용히 살아보자라는 취지로 하나둘 모여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데 요즘은 그 취지가 너무 무색하게 상업적으로 흘러간다는 비판도 있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문화와 예술적 분위기를 마음껏 즐겨볼 수 있는곳이에요^^

미즈행복 2007-09-0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가보고 싶네요.
부러워요~

책향기 2007-09-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 지금 미국 계실 때를 기회라 여기고 아이들 데리고 많이 다녀보시면 어떨까요? 이사하시고 정리된 후 좀 안정되면 가을날씨 즐기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 올려주세요. 우리도 구경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