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미의 잘 빠진 다이어트 레시피 - 모태뚱뚱 영양사 다이어터 89kg에서 48kg으로!
이보람 지음 / 길벗 / 2020년 3월
평점 :
곤궁한 살림살이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반을 보낸 십대 시절에는 작은 몸집으로 약골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주식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시기라 군것질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과일 한 쪽을 먹지를 못했다. 그래서인지 큰집 제삿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쳐두고 제상에 오른 과일을 먹을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시골에서 꼴 베러 다니는 아이들과 어울리며 책을 멀리하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큰 도시로 나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어머니는 생계를 전담하고 이모네에서 생활하며 소박한 음식의 경계는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체중은 점점 불어났다. 성년으로 대학에 들어가서는 여러 이유로 음주를 즐기며 몸은 더 비대해졌고, 결혼 후 출산과 양육을 거치며 갱년기에 이른 지금은 2년마다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89킬로그램에서 48킬로그램으로 기적의 몸으로 변신한 저자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일보다는 영양 성분에 맞춰 음식을 섭취하며 운동을 병행하였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소를 알차게 구성한 똑똑한 식이를 강조하였다. 적당한 탄수화물 섭취로 대사를 증가케 하여 신체의 에너지를 활발히 쓰게 만드는 게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먹거리와 행동을 대중과 공유하며 포기하지 않고 건강한 육신으로 회복하는 방편을 기록으로 남겼다. 채소에 들어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체내 황산화 작용 및 세포 손상 억제, 면역력 향상에도 큰 효능이 있는 만큼 모든 식단의 채소 양을 늘려 일상화하였다.
먹을거리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지내느냐에 따라 몸은 확연히 달라진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식재료를 상하지 않게 보관하여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 다이어트 식단에 응용하기 좋은 양념, 칼로리는 낮추고 입을 즐겁게 하는 양념장과 소스 등을 마련하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실어 시간을 절약케 한다.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1시간 30분 이상을 빠르게 걸으며 체중감량에 나섰던 저자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지속하지 못했다. 폭식한 뒤 음식을 토하고, 씹었던 것을 뱉는 잘못된 식습관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다이어트 실패를 거듭하며 저자는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어갔다.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식단 사진을 찍어 다이어트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기 시작했고, 개인 PT를 받으며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여 체지방을 감량해 건강한 삶을 회복하였다. 체중계 바늘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눈바디로 몸의 변화 상태를 체크하는 방법으로 자기만족감을 높여갔다. 한 끼를 해결하기 좋은 샐러드, 빵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샌드위치로 식생활에 변주를 더한다. 완성된 음식만으로 치유가 되는 건강식, 다이어터가 좋아하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양념과 조리법으로 만든 고기 밥상은 다양한 식재료로 식감이 살아있고 풍미가 전해지는 요리로 입맛을 돋운다.
# 평범한 재료로 색다르게 먹는 스터프드에그 샐러드
주재료 - 달걀 3개, 양상추 30g, 모둠쌈 20g, 파프리카 1/4개, 방울토마토 4개, 올리브 슬라이스 조금
양념 – 소이마요 1큰술, 머스터드 1큰술, 후춧가루 한 꼬집
① 양상추와 모둠쌈은 먹기 좋게 썰고, 달걀은 삶아 가로로 반 잘라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다.
② 흰자 1개 분량과 파프리카는 잘게 다진다.
③ 볼에 달걀노른자, 다진 흰자와 파프리카, 양념을 넣어 속을 만든다.
④ 반으로 자른 흰자 4조각에 속을 채워 넣어 스터프드에그를 만든다.
⑤ 그릇에 양상추와 모둠쌈, 올리브,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를 담고 스터프드에그를 얹어 완성한다.
# 파근파근한 밤호박 에그슬럿
주재료 – 밤호박 1개, 슬라이스 치즈 1장, 달걀 1개
양념 – 소금 한 꼬집
요리책을 보다 직접 농사 지은 밤호박을 보관하고 있던 게 생각나 밤호박 에그슬럿을 만들었다. 깨끗하게 씻은 단호박을 찜 전용 냄비에 넣고 렌지에 6분 정도 돌린다. 이 때 적당히 설익은 정도로만 돌려줘야 너무 푹 익으면 곤란하므로…….
익은 밤호박은 반으로 갈라 씨들을 제거하고 그 안에 달걀을 깨 넣고 노른자를 터뜨린 뒤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렌지에 2분 돌린다. 렌지에서 꺼낸 호박에 치즈를 올려 잔열로 치즈를 녹인 뒤 파슬리를 뿌려 완성하는데 파슬리가 없어 생략하고 밤호박의 달달함을 맛보았다.
20분이면 충분한 밤호박 에그슬럿 남녀노소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메뉴다. 여름에 수확한 밤호박을 약 30일간 서늘한 곳에서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 더 달달한 밤호박이 된다는 것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 논우렁 채소 비빔밥
책에는 골뱅이 채소 비빔밥이 나와 있지만 며칠 전 구매한 논우렁이 있어 채소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논우렁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우유나 멸치보다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예방에 도움이 된다니 중년 여성들에게 더 없이 좋은 다이어트 공급원이다.
주재료 – 잡곡밥, 논우렁, 상추, 오이, 양파, 깻잎
양념 – 고추장 1숟가락, 식초 1/2숟가락, 고춧가루 1/2숟가락,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조금
① 깨끗이 씻은 상추, 깻잎, 당근, 양파를 채 썰어 준비한다.
② 팔팔 끓는 물에 논우렁을 헹궈 둔다.
③ 양념 재료를 모두 섞어 비빔장을 만든다.
④ 그릇에 밥을 담은 뒤 채소를 얹고 비빔장을 얹는다.
영양과잉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더 많아 과체중이 되고 또 체중을 줄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또한 먹을거리가 풍족해지며 더 심각해지는 문제는 체중 과다에 따른 각종 생활습관병과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갈 때마다 체지방 감량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지만 오늘만 회식하고 다음날부터 체중 감량에 나서면 될 것이라며 나약한 자신과 타협할 때가 많았다.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방법이 간단명료하지 않지만 비어 있는 위장을 채우는 일은 너무나 쉽고 간편해졌다. 퇴근하면서 오늘 저녁은 미음으로 대신하고 공복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음식을 욱여넣으며 만족감에 젖을 때가 있었다. 늘어난 체지방으로 각종 성인병의 위협을 받으면서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신이 미워져 모태 뚱뚱 영양사 다이어터 라미의 다이어트 레시피를 변주하여 체지방 감량에 나선다.